로마 빌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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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주 총독 x 점령 지역 촌장이엇다가 노예 됨
이런 고대 로마 AU로 보고싶다


딴데 올린적 있음

로마 설정을 가져오긴 햇지만 고증 엿 바꿔먹었음 이해 바람

각자 영화판 나이에서 10살씩 깎여서 로렌스는 50대 베니테스는 40대 초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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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에게 그간 참 여러가지 말을 들어봤는데, 베니테스가 이보다 이해하기 어려웠던 말은 없었음.


- 제게 뭘 하신다고요?

- 당신이 내 반려가 되길 기대한다고. 하지만 그건 당신이 제 발로 나를 찾아올 의지가 있을 때에만 가능하오. 억지로 붙들려서 하는 결혼은 결혼이 아니오. 나는 알아요.

- 저는......그러니까....

- 한 때 노예였고 해방된 사람이지.

- 해방 노예하고 결혼할 수가 있나요...?

- 주위에서 듣기 싫은 소리를 하겠지. 전례가 없고. 하지만 법이 금하는 일은 아니고, 난 이 속주의 총독이오.

- 원래 결혼할 예정이라고 했던....분은.....

 

로렌스는 쓴웃음을 지었음.

 

- 내가 그 여자하고 결단코 결혼하지 않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아시오? 누구도 모르게 작업을 하느라 고생을 했소. 네아폴리스에서 그 과부가 출발하기 전에 나는 비밀 결혼을 마친 유부남이 되어있을테고, 그 여자 집안은 노발대발하겠지요.
물론 당신이 청혼을 받아준다는 가정 하에 그런 것이고, 거절당한다면 꼼짝 없이 나는 그 여자의 두번째 남편이 되겠죠. 그 여자는 나의 두번째 아내가 될테고. 사람들은 내가 입으로 싫다 하면서 뒤로는 결혼을 서두르는 줄 알고 있소.

- 다른 사람들은 모른다고요?

- 나는 그 과부와 재혼하겠다 확언한 적이 한 번도 없고, 오히려 온몸으로 싫다고 했던 기억만 있소. 재무관이 입이 워낙 싼 작자라, 내가 곧 홀아비 신세를 벗어날거라 소문을 퍼뜨리고 다닌 것 뿐이지. 뭐, 신이 나를 보우하신다면 정말로 난 홀아비가 아니게 될거요.



옆에서 청지기는 얼빠진 표정으로 서있기만 했음. 베니테스가 알기로는 청지기 역시 주인이 부유한 미망인과 결혼한다고만 알고 있었으니, 로렌스의 계획은 정말 아무도 모른 거였음

비로소 베니테스는 왜 결혼 준비가 그토록 빈틈 많고 소박했는지 알았음. 몰래, 재빠르게 식을 해치울 생각이었던 거였지.

 

- 주인, 아니, 총독님....

- 생각해봤는데 '로렌스'가 더 나은 것 같소.

 

로렌스는 피식 웃고는 자리에서 일어났음. 그리고 베니테스의 이마 위로 흘러내린 젖은 머리 (아직 안 말랐음) 를 귀 뒤로 넘겨주며 속삭였음

 

- 억지스러운 것을 알지만, 당신에게 화가 나있기도 했어요. 내 마음이 어떻든 당신은 알지 못했지. 그리고 항상 먼저 묻는 것 없이 초연해보이기만 했소. 만에 하나 나 혼자만 애를 태우고 있는 것이고 당신은 그저 날 주인으로만 생각하는 거라면, 이 계획에는 아무 가치도 없게 되니까. 나는 한 번이라도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살고 싶었소.

 

베니테스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음. 매를 맞더라도 당신의 곁에 남고 싶다는 말이, 혼자 계획을 쌓느라 골머리를 앓던 로렌스에게 어떻게 들렸을지 감이 오기 시작한 것임.

 

- 내가 오늘 밤에 이럴 생각은 아니었지만, 더는 기다릴 수가 없게 됐소....내가 당신을 생각하듯 당신이 날 생각한다면, 한시라도 빨리 확답을 받고 싶소. 난 30년 가까이 홀로 살았고, 내가 이 세상에서 더 낭비할 시간은 그리 많이 남지 않은 듯 해요. 독신의 장점은 지겨울 정도로 누렸으니 이제 짝과 함께 사는 삶의 장점을 배울 때도 되었다고 생각하오. 빈센트, 나가주시오. 그리고 내게 돌아와요.

 

베니테스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가, 주춤주춤 뒤로 물러났음. 로렌스는 "문까지 안내해 줄까요?" 하고 짓궃게 물어봤고 베니테스는 고개를 저었음. 여기 사는 동안 출입문은 천 번도 더 넘게 출입했고 그 문턱이 베니테스의 발 아래서 닳았음.

다만 자유민으로서 그 문을 넘은 적이 없었을 뿐.

베니테스는 복도를 달리고, 중정을 가로질러 문을 향해 달렸음. 그 저택이 그렇게까지 넓게 느껴진 건 처음이었음. 급하게 가다가 삐끗해서 바닥에 구를 뻔 하자, 저녁 뒷정리를 하던 다른 노예들이 놀란 눈으로 베니테스를 보았음.

출입문에 다다르자 마침 걸레를 빨아서 들고 오던 여종과 마주쳤음

 

- 아저씨, 주인님한테 물어봤어요?

- 그래요!

- 포도주래요? 우리 포도주 받아요?

- 포도주! 맞아요. 포도주예요....

 

여종이 꺅 하고 기쁨의 비명을 지르는 사이 그 옆을 달려서 베니테스는 로렌스의 저택을 나왔음. 한 번도 자유민이었던 적 없는 나라에서 베니테스는 노예의 신분을 벗어났음.

베니테스는 차가운 밤 공기 속에서 숨을 몰아쉬었음. 그러다 로렌스가 건네주었던 짐을 풀어보았음. 그랬더니 로렌스가 종을 시켜서 넣어둔 투니카 두 벌 아래에서 묵직한 천주머니가 튀어나왔음. 주머니의 끈을 잡아당기자, 그 안에 꽉 차있던 금화가 모습을 드러냈음.

대강 헤아려도 군인의 반년치 봉급은 됐음. 집을 구하거나 장사 밑천으로 쓰라던 로렌스의 말이 떠올랐음. 그는 정말로 베니테스의 발목을 쥐고 싶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선택지를 열어 두었던 거였음. 불행한 결혼의 말로를 안다면서.

달이 손톱만큼 움직이기도 전에 베니테스는 문을 도로 넘었음.

열린 문을 통과하는 순간, 베니테스는 엄숙한 얼굴로 팔짱 낀 채 복도 한 가운데 서있는 로렌스를 볼 수 있었음. 그는 기다리고 있었음. 긴장한 채로. 그러다 베니테스와 눈이 마주침.

로렌스가 팔을 벌렸음. 베니테스는 이번엔 넘어질 뻔 하지 않고 달려가, 투니카만 입은 로렌스의 품에 안겼음.

로렌스가 베니테스를 끌어안은 채로 팔에 힘을 주자 베니테스의 발끝이 땅에서 떠올랐음. 베니테스는 공중에 뜬 상태로 그의 목에 팔을 두르고 어깨에 얼굴을 묻었음. 로렌스가 속삭였음.

 

- 브리타니아의 총독 로렌스가 물푸레나무 숲의 촌장 빈센트에게 간절히 청하노니, 부디 저와 결혼해주십시오.

 

베니테스는 얼굴을 들고, 코를 스칠 만큼 가까이 있는 로렌스의 얼굴에 대답했음.

 

- 청혼을 받아들이겠습니다.

- 나의 반지를 받아주시겠습니까?

- 그것도 받아들이겠습니다.

- 귀족이 하는 방식대로 식을 올리진 못할거요. 그래도 괜찮겠소?

- 식이 없다 해도 상관 없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 후 서로의 입술이 서로를 찾아갔음. 베니테스는 로렌스가 능숙하게 입 맞춰주는 동안, 상대와 입을 맞대는 동시에 숨 쉬기가 어려워서 끙끙거렸음

하지만 답답하단 소리는 안하고 로렌스의 뒷머리를 오히려 더 깊이 끌어당겼음.

이렇게 숨막혀 죽어도 상관 없다는듯이.

 

 


*

 

로렌스는 한 달 안에 식이 있을거라고 말해놓고 집안 종들에게 식장 꾸미는 걸 시켰음. 본래 로마 귀족은 결혼식을 화려하고 복잡하게 함. 길일도 다 따지고 꼼꼼하게 결혼 계약서를 쓰고 10명의 증인을 앞에 두고, 유피테르 신전의 대제사장(* 폰티팩스 막시무스) 앞에서 맹세를 했음.

근데 총독 저택 안에서 준비한 정도로는 절대로 그만한 규모로 결혼식을 할 수가 없었음. 그래서 다들 로렌스 총독의 결혼을 놓고, 약혼후보가 집에 도착하면 집에서 반지를 교환하는 약혼식을 올리고 라티움에서 본식을 올릴 거라 예상했었음.

물론 그러면 그 문제의 신부가 나폴리(네아폴리스)에서 영국 섬(브리타니아)까지 왔다가 로마로 다시 돌아가는 정신 나간(...) 여정을 밟아야 하지만, 뭐 여자 집안이 돈이 썩어나게 많다고 하니 다들 그러려니 했던 것임. 물론 로렌스는 그 여자와 전혀 결혼할 생각 없었고.

여자가 네아폴리스를 출발하는 이유는 로렌스랑 본격적으로 약혼하기 위함은 아녔음. 그냥 당숙이 네 약혼 후보 마련해 놨다 해서 '만나보러' 오는 것이었음. 하지만 주위에서 밀어붙이면 맞선은 바로 약혼으로 직행하기 십상이었고, 로렌스는 소문이 현실이 되기 전에 인생에서 유일하게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누군가와 빨리 짝을 짓고 싶었던 것임.

베니테스가 호적에 남자로 올라가 있다? 상관없었음. 로렌스는 총독임. 베니테스는 이름 없는 마을에서 잡혀 온 이방인 노예인데다 혈육도 없음. 서류 조작은 쉬웠음. 로렌스는 베니테스를 호적상 여성으로 바꾼 다음, 노예로 잡혀온 이래 계속 남장을 하고 있었는데 그 사실이 나중에 밝혀졌다는 식으로 둘러댈 예정이었음.

누군가 끝내 진실을 파고들어서 문제 삼으면, 그때는 헤르마프로디토스라는 특이 사항을 밝히고 아무튼 내 반려가 남자는 아니니 결혼이 가능하다고 우길 생각이었는데....그런 사태까지 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생각이었지.

일단 로렌스에게 중요한 건 베니테스가 청혼을 받아주느냐 하는 문제였고, 베니테스는 노예 신분에서 해방이 되자마자 집으로 돌아와서 로렌스의 청혼을 받아주었음. 그러니 제일 중요한 문제는 결론이 났음.

 


로렌스는 방으로 데려가서 베니테스에게 상자 하나를 보여주었음. 섬세하게 세공된 목각 상자였는데, 열어보니.....금반지 한 쌍과 철로 된 반지 한 쌍이 있었음

 

- 부모님이 나의 결혼을 대비해서 만들어 놓았던 것이지.

- 반지를...?

- 이곳에선 두 사람이 약지에 반지를 나눠 끼고 결혼 약속을 확정하오.

- 알고는 있어요. 하지만....

- 하지만?

- 나에게 이걸 줄 생각인가요?

- 분명 당신이 나와 결혼하겠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요.

- 그러니까....이건....예전 부인의 물건이 아닌가요?

- 아니오. 막상 내가 처음 약혼할 때는 이것들의 세공이 제때 되지 않아서, 다른 철반지를 신부에게 보내야만 했지요. 지금 생각하면 일종의 계시였지. 처음부터 꼬인 결혼이었던거요.

 

로렌스는 손바닥 위에 금반지를 올려놓고 베니테스에게 보여주었음. 두꺼운 금 고리 가운데 맞잡은 손 두 개가 양각되어 있었는데, 세공에 별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 해도 이게 가치있는 세공품이라는 건 알아볼 수 있었음.

 

- 그러니 이 반지는 당신만을 위한 거지요.

 

로렌스는 베니테스의 왼손을 잡고 약지에 반지를 밀어넣었음.

반지는 약간 헐렁했음. 하지만 베니테스의, 베니테스만을 위해 존재하는 반지가 되었음. 베니테스는 손가락을 한참 내려다보다가 중얼거림.

 

- 약지에 끼워야 하는 이유가 뭔가요? 항상 궁금했어요.

- 그곳에 흐르는 혈관이 심장 근처를 지나기 때문이지.

- 오.

- 즉, 심장 가까운 곳에 당신과 나의 언약을 얽어맨거요.

- 오....

- 내게도 똑같이 해줘요, 베니테스.

 

베니테스는 손을 달달 떨다가 금반지를 바닥으로 떨굴 뻔 했음. 하지만 간신히 반지를 로렌스의 손가락에 밀어넣는데 성공했음.

같은 반지를 낀 한 쌍의 손이 서로를 맞잡음.

 

- .....이로서 약혼은 끝났소. 본식만 올리면 부부가 되는거요.

 

로렌스가 그렇게 말하는데, 베니테스는 도저히 현실 같지가 않아서 손을 한참 내려다보았음. 이게 맞나? 사실 너무 지쳐서 어디서 낮잠이나 자다가 꾸게 된 헛꿈이라고 하면 차라리 맞을 것 같음

 

- 저희가 결혼식을 올리나요...?

- 그야 우리는 약혼을 했으니까.

 

로렌스가 어깨를 으쓱함.

 

- 대단한 행사가 될 수는 없고, 사제 한 명에 증인 몇 명만 불러서 하는 형태가 될거요. 증인은 내가 불러올테고.

- 증인이 되어줄 사람이 있어요?

- 내게는 괴짜 친구가 좀 있지요.

 

베니테스는 로렌스를 조심스레 바라보았음.

 

- 그래도 괜찮은가요?

- 뭐가?

- 나를 반려로 맞아들여도 후회하지 않으시겠어요?

- 행여나 나중에 내가 후회하는 것 같다면, 나를 떠나시오. 원하는 건 뭐든 챙겨서. 하지만 난 당신이 떠날 일은 없다고 생각하오.

- 안 떠날 건데요.

 

로렌스는 대답하는 대신 베니테스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음. 베니테스는 눈을 감았고, 로렌스와 함께 늙어가는 자신을 상상함.

그는 누군가와 여생을 보낸다는 상상을 한 적 없이 살았음. 사제였을 시절에 상상한 미래는 혼자 조용히 숲 깊은 곳에서 굴을 파고 들어가 죽는 거였고, 고향이 없어진 이후로 상상한 미래는....그런 건 없었음. 그냥 하루하루 생존하는 걸로도 벅찼지. 연애는 먹고 자고 살아남는 것 다음에나 생각할 일이었고, 그나마도 어린 노예들이나 관심갖는 문제지 특정 나이가 지나면 아예 그런 걸 돌아볼 여유도 없었음

그런데 지금, 태어나 처음으로 연모한 사람이 사랑한다 말하고 같이 살아달라고 했음. 

다른 사람도 아닌 로렌스가 깜깜하고 미지근한 영원의 고통 속에 손을 내밀어 베니테스를 꺼내주었음.

 

- 총독님.

- 약혼자를 부르는 말 치곤 좀 딱딱한 것같소.

- 로렌스.

- 음.

- 나를 어쩌다 사랑하게 되셨나요?

 

로렌스는 베니테스를 빤히 보았음

 

- 처음부터 당돌해서 뭐 이런 사람이 있나 했지.

- 내가 당신이 준 자리를 거부해서요?

- 그 거부한 이유가 더 당돌했지. 당신이 뭘 믿고 처음 보는 노예에게 청지기 같은 중요한 자리를 맡기느냐고 내게 묻지 않았소? 그런 말은 내 고문관들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소리요. 내 아랫사람들은 날 탓하지 않소.

- 하지만 맞는 말이었잖아요...

- 맞는 말을 입에 올리려면 분별력과 용기가 필요하지. 나는 언제나 그 두 가지를 가진 사람이 좋았소.

- 그러니까 전 버르장머리가 없어서 당신 눈에 들었군요.

- 그렇지. 흑단처럼 까만 머리에 반짝이는 눈 없이, 그저 당돌하기만 했더라면 내가 당신을 남다르게 생각할 일은 없었겠지만.

- 내가 보기에 좋았다고요?

- 당신의 옛 주인인 베시우스가 당신을 넘기면서 외모에 대해서 한 마디도 하지 않기에, 난 당신이 꾸민 모습을 처음 봤을 때 내심 놀랐소.

- 베시우스는 날 보고 예쁘다고 한 적이 없는걸요.

- 그러니까 그 나이에도 그 자리에 있는거지. 눈이 멀었으니.

- 난 마흔이 넘었어요, 로렌스. 장님이라도 날 예쁘다고 하진 않을 거예요.

- 남의 눈에 당신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면, 내게는 그게 더 나을 수도 있겠소.

- 나보다 당신이 훨씬 아름다워요.

- 그래요? 당신도 눈이 멀었군.



로렌스는 이번엔 입술에 입을 맞추었음. 그리고 두 팔로 베니테스의 등과 다리 뒤편을 받치더니, 그대로 공중으로 홱 들어올렸음.

베니테스는 얼떨결에 로렌스의 목을 안았는데, 로렌스가 말함.

 

- 신방은 따로 차리지 못했어요.

- 신방이요?

- 당신이 잘 아는 그 방이 당분간 우리의 신방이 될거요. 괜찮겠소?

- .....거기 갈거라고 생각했는걸요.

 

그런 식으로 로렌스의 침실은 신방이 되었음

 

그날 밤 로렌스 저택의 종들은 방 안에서 끊임없는 들려오는 소리 때문에 자다깨다를 반복하면서 허공에 욕을 퍼부었음. 주인님이 저번에 베니테스를 끌고 들어갈 땐 짧게(?) 끝나기나 했지, 이번엔 새벽 닭이 울기 전에는 조용해질 기미가 안 보였음.

그리고 날이 밝자마자 로렌스는 의사(영고 레이)를 불러오라고 청지기를 닦달함. 레이는 자다 말고 저택으로 달려와서 한 시간쯤 고생하다가 돌아감. 이번에도 처방은 비슷했는데 제발 최소 나흘은 환자를 그냥 놔두라 + 가능하면 침대에서 내보내지 마라 + 다음부턴 살살 다루시라. 그런데 의사가 나흘 쉬어야 한다고 하니까 환자 쪽이 안 된다(?)고 했음. 로렌스는 하늘만 보고 있고....

더불어 의사는 로렌스에게 꽤 희한한 부탁을 듣고, 평소 받아야 할 진찰비의 네 배가 되는 돈을 받아든 채로 집으로 돌아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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