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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봐도 상관없는 전편
1줄 요약하자만
매람쥐 혼전 임신해서 아이스랑 양가 허락받으러 가야 함






공정한 가위바위보 내기에서 이긴 매브라 크리스배리네 부터 가게 되겠지 평소보다 경직된 아이스 때문에 매브 신날 듯









“야? 쫄았냐?”







“... 아니야 매브. 조금 긴장이 돼서.."






“그게 그거지! 걱정하지 마 우리 아빠가 말이 좀 거칠긴 해도 속은 여리다고 납작 엎드리면 금방 허락해 줄 거야! ”






“으응..”




매브네 부모님은 도넛 가게를 하셔 유명한 곳이라 인스타 에 인증샷이 끊이질 않는 그런 핫플이지 아이스도 매브덕에 줄 서지 않고 도넛을 얻어먹었는데 아주 맛있어서 기억에 남아 도넛 가게 만으로도 바쁘실 텐데 두 분은 종종 성당에서 불우이웃들에게 급식 봉사도 하시는 아주 선량하신 분들이 시지 아이스가 사진으로 본 두 분은 푸근한 인상이셨으니까 염치를 무릅쓰고 매브와 결혼 허락을 구하면 어쩌면 큰 소란 없이 허락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아이스는 생각했어






























너무 자상한 나머지 미리 마중 나와계시는 크리스









“...매브 저거 진짜 총이야?”




“.. 어 아마도?”










“네놈이 우리 생때같은 아기돼쥐를 임신시킨 파렴치 한이냐!? 당장 차에서 내려라!”










“아빠악! 진정해! 엄마아!! 아빠 좀 말려봐!!”









“뭘, 명색에 군인인데 민간인이 쏘는 총도 못 피하면 어떡해.”







이런, 생각보다 크리스배리의 분노가 상당했지 뭐야

크리스가 흥분하면 언제나 배리가 극구 말렸는데 오늘은 두 손 놓고 구경만 하는 걸로 봤을 때 배리도 피트의 임신에 분노한 게 분명했어 결국 매브가 나 아침도 안 먹고 와서 배고픈데 왜 그러냐고 울어버리는 바람에 심장이 철렁한 크리스가 주방으로 뛰어가서 마무리됐지

덕분에 얼레벌레 크리스배리의 허락을 구하는데 성공했어 아이스 이마에 멍이 들긴 했지만 뭐 이 정도면 평화로운 결혼 허락이라고 생각해 크리스가 집에 갈 땐 도넛도 챙겨주고 배리가 우리 사위 잘 가라고도 했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시니어슈슈네 가기로 한날 이젠 매브가 긴장이 됐어 답지 않게 입을 꾹 다물고 조수석에 있던 매브는 역시 말이 없는 아이스를 돌아봤지 넌 또 왜 그래?










“야. 아이스 너네 집 가는데 왜 네가 더 긴장을 해?”






“매브.. 혹시 나한테 무슨 일 생길 수도 있으니까 아기 이름부터 지을까?”





“뭐래 미친놈아! 너 나 두고 어디 가냐?”



카잔스키 저택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침울해지는 아이스의 표정에 매브 역시 심각해졌어 아무래도 카잔스키 사령관님이 많이 엄하신 걸까? 우리 집이 좀 급이 안 맞는다고 생각하시는 건가? 돈은 우리가 더 많은데.. 어떻게 어필하지?
둘 다 서로 다른 생각으로 요상한 분위기를 지닌 채 도착한 카잔스키 저택은 동화 속에 나오는 성 같았지

작게 탄성을 내뱉는 매브의 어깨를 감싸 쥐고 저택 안으로 향하는 아이스의 표정에는 결연함이 담겨있었어 왜 이렇게 진지해?

















“안녕하세요.”( 저는 선량한 다람쥐입니다 미소)





“어서 와요. 미첼군.”




“어서 와요. 오는 길이 힘들진 않았나요?”







화사한 미소로 맞이해주는 시니어슈슈는 그린 듯 완벽한 모습을 하고 계셨어 식사가 준비되기 전이라 식당 옆에 있는 응접실에서 차를 마시자고 권하는 슈슈가 귀족 그 자체 같아서 매브는 홀린 듯 슈슈의 손을 잡았어

뭐야 아이스 좋으신 분들이잖아 엄살은!







“저는 미첼군이 아주 마음에 들지만, 그래도 둘 다 아직 젊은데 결혼은 이르지 않나요?”







“... 그래도 아이를 낳기 전에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 아이 라니?”







“...? 햐 아이스 나 임신한 게 말씀 안 드렸써?”






“... 그 제가 다 설명드릴게요. 미리 말씀 못 드려서 죄송해요 어머니.”






“미첼군. 식사 전에 정원 구경이라도 하는 건 어떤가요? ”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어머니께 아이스는 차마 혼전임신 사실을 전화로 밝힐 수 없었어 결국 임신 사실은 빼고 결혼한다고만 말했지 그리고 이건 시니어도 동의했어 가능하면 최대한 숨겨보자고 둘이서 작당모의를 했지만 결국 매브의 한마디에 들키게 된 지금 슈슈의 분노에 기름을 들이부은 거지만 말이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순식간에 냉랭해지고 매브는 정원으로 반쯤 쫓겨났지 세상에 무서운 건 사령관님이 아니고 어머님이셨잖아! 그나저나 사령관님은 아까부터 어딜 가신 거야?






“슈슈 진정해요. 아들한테 진짜 총을 쏠 건 아니죠? ”





“당장 내 총 내놔 카잔스키! ”





아... 총 숨기시고 계셨구나 매브는 잠깐 사이에 집안의 서열을 파악했지 이윽고 큰소리가 응접실에 울려 퍼졌어 매브는 화들짝 놀라 얼른 정원으로 몸을 피했지 비겁해도 어쩔 수 없어 소동물의 본능인 걸 어떡해!






.... 아까 아기 이름 미리 정할 걸 그랬나? 아이스...



아련하게 창가에서 응접실을 지켜보던 매람쥐는
정말 아이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어 그 작은 몸으로 슈슈의 총구 앞에 섰지 뭐야!

그리고 그 행동은 슈슈를 깜짝 놀라게 해서 결국 이 결혼에 허락을 얻어냈어

다행히 아이스는 무사했지 다리가 부러지긴 했지만 그 소란에 저만한 부상이면 양호한 거야

여전히 분노에 휩싸였던 슈슈는 마음 같아선 아이스를 당장 눈앞에서 치우고 싶었지만 매브는 임산부니까 인내심을 발휘해서 저녁식사에 자리 잡았어

그리고 세 사람은 소란에 지쳐 식탁에서 꾸벅꾸벅 조는 매람쥐를 보게 되겠지































“가서 카메라 가져오렴 주니어.”



“네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