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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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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니네 주장이랑 부주장 그렇게 싸운다는데, 농구부 괜찮냐?"

북산 신입생들 경기 전에 다른 학교 농구부가 저렇게 물어봤을때 속으로 '우리도 모르겠어ㅠㅠ'하면서 "괜, 괜찮거든! 서태웅이랑 강백호 모르냐? 최강 북산콤비인데 싸움 좀.. 할... 할 수 있지!"하면서 자신들도 안 믿으면서 역성들고 그랬겠지. 주장단이 드럽게 많이 싸우니까 신입생들 눈물 마를 날이 없음.











"디펜스."
"돌파 훈련부터"
"멍청아, 수비훈련이다."
"아앙? 이 여우새끼가 너부터 가드 올려봐. 쳐맞으면 말 알아듣겠지."

오늘 연습 가지고도 티격태격하기 시작하더니 백호가 태웅이 뒤에서 엉덩이를 차버렸는데 태웅이가 일어나자마자 백호 발을 잡고 넘어뜨려서 상체를 벗기려고 하겠지.


'유니폼 벗기고 퇴부시키려나봐ㅠㅠ'
'농구부 없어지면 나 자수부 같은거 할까? 거기는 안싸우겠지?'
'엄마 보고싶어ㅠㅠ.'


"멍청한게, 너 발차기 강도가 어제랑 다르잖아. 내가 어제 그렇게 등 마사지 받으라고 했는데 그걸 걸러? 대, 멍청아."

태웅이가 백호 넘어뜨릴 때처럼 가차없이 등을 내리칠 것 같았는데 섬세하게 근육을 따라 마사지하기 시작했지. 버둥거리던 백호가 잠잠해져서

"여우야, 그 밑에... 어, 거기... 아! 거기 아파..."

하면서 앓는 소리를 내자 태웅의 손길이 더 조심스러워졌지.

"여기? 뭉쳤잖아... 멍청아, 그러니까 말 좀 들어라."

농부구가 조용해짐. 드럽게 싸우긴 하는데 세상에서 제일 걱정하고, 제일 엄살피우는 상대인걸, 보면 안 되는걸 보고있는 기분이었겠지.

'엄마야...'
'엄마..'
'엄마, 농구부 진짜 재밌어요. 주말드라마같아.'
















"무릎 내놔."
"귀찮아! 그런거 안하고도 잘만 뛰었어. 갖고있다가 대만군 오면 주던가. 저리 꺼지시지, 여우새끼."

태웅이가 시합 전에 백호한테 무릎 보호대를 입히려고 시도했다가 세게 차였지. 1학년들 호달달 떨면서 '주장 화나서 백호 선배 집어던질건가봐. 농구부는 이제 끝났어ㅠㅠ '하면서 울먹이고 있는데 태웅이가 더 낮아진 목소리로 백호한테 말하겠지.

"너 키 컸지?"
"그런가? 나도 몰랐는데 여우새끼, 니가 어떻게 알아? 스토커냐?"
"나 194야. 눈높이가 딱 1cm 위고. 언제나 딱 그만큼씩 니가 컸다고, 이 멍청아."

195씩이나 됐으면 무릎관리를 해야 평생 쓸거 아냐? 너 나한테 계속 시비 걸고 싶으면 무릎 짱짱하게 관리해서 날뛰어. 멍청한게 오늘도 경기 나가서 골밑을 미친 듯이 휘저을 거면서 오늘만 뛰고 말거냐? 은퇴경기야? 태웅이 목소리가 점점 낮아지고 위협적으로 들리는건 맞는데 저렇게 거친 다정함이라니, 신입생들 이제 들으면 안될걸 듣고 있는 기분일거야. 엄마, 주장이 부주장을 엄청...


"...어쩐지 자고 일어나면 무릎이 쑤신긴 하더라. 오늘만 뛸 순 없지. 프로 가서 여우새끼, 너랑 신인왕 경쟁해야하는데. 줘 봐."

백호가 무릎보호대를 달라고, 좀 미안해져서 고분고분 말했는데 태웅이가 고개를 젓더니 백호 다리를 자기 무릎 위에 올리고 보호대를 직접 끼워 줄거야.

"멍청아, 너는 그냥 내 손만 타. 생각은 하지말고 그냥 니 몸은 내꺼라고 받아들이고 살아. 이 정도로도 학습이 안되니까 멍청이겠지만."

엄마, 선배들 사랑하나봐. 농구부에 사랑이 막 넘쳐흘러...!












그날 라커룸에서 주장이 경기 복기 시키면서 2학년들에게 이런건 더 연습해야한다고 연습스케줄 내일 확인하라고 지시하고 1학년들은 다음 경기부터 교체시킬거니까 긴장하고 준비 잘하라고 지시하겠지. 백호가 과격하게 후배들한테 달려들면서 이 천재형, 활약 봤냐? 끝내줬지? 북산 골밑은 신성한거야. 고릴라가 나한테 넘겨줬는데 내년부턴 니들이 지켜야 된다! 할 수 있지? 네!!! 라커룸에 파이팅이 넘쳐흘렀지. 이런 주장과 부주장이면 우리는 올해도 전국에서 강할게 분명하잖아. 저 콤비가 1학년때 전국에서, 북산왕전에서 뭘 했는지 다들 떠올리면서 막 벅차올라했을거야.



"강백호, 누워."
"어."

백호가 타월 위로 눕자 태웅이 익숙하게 등을 마사지 하겠지. 싸우지도 않고, 발버둥치지도 않고, 엄살을 피우지도 않고, 경기가 끝나고 오롯이 서로에게만 몸을 맡기고, 만지면서 안심하는 둘만의 시간이었음. 중식이랑 호식이가 애들을 통솔해서 라커룸 밖으로 나가게 이끌겠지. 쉬게 해주자. 라커룸이 닫히기 직전 신입생들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태웅이 백호의 등에 입맞추던 거였음. 백호가 등을 돌려 태웅의 목을 감싸자 둘의 얼굴이 포개졌지. 이 농구부에는 사랑과 신뢰가 가득해. 엄마, 나 북산 오길 잘했어!












"야, 니네 주장들 또 개싸움한다! 경기 전에 몰수패 당하겠다, 아주."

상대팀 신입생이 도발해오자 북산 신입생들이 가소롭게 쳐다보겠지.

"그러니까 니들이 우리한테 또 지는 거야. 우리 선배들은 그냥 주장이 아니고 주장부부야, 이것들아."

부부가 안싸우면 쇼윈도 아니냐. 우리 주장이랑 부주장은 진짜라고. 사랑하니까 싸우는걸 너희같은 핏덩이들이 뭘 알겠냐. 선배들, 오늘도 죽을만큼 사랑하고 죽일만큼 싸우시네요. 평소랑 똑같아서 안심입니다!! 우리들은 강하다! 최강 북산! 최강 부부!!






루하나
슬랭덩크
2023.02.06 11: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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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그냥 내 손만 타. 생각은 하지말고 그냥 니 몸은 내꺼라고 받아들이고 살아.너는 그냥 내 손만 타. 생각은 하지말고 그냥 니 몸은 내꺼라고 받아들이고 살아.너는 그냥 내 손만 타. 생각은 하지말고 그냥 니 몸은 내꺼라고 받아들이고 살아.너는 그냥 내 손만 타. 생각은 하지말고 그냥 니 몸은 내꺼라고 받아들이고 살아.너는 그냥 내 손만 타. 생각은 하지말고 그냥 니 몸은 내꺼라고 받아들이고 살아.
[Code: 30dc]
2023.02.06 11:21
ㅇㅇ
모바일
글 전체가 너무 좋아서 기절할거 같음 나도 입부시켜줘....
[Code: 30dc]
2023.02.06 11:19
ㅇㅇ
모바일
너무 좋아 ㅜㅜㅜㅜㅜ
[Code: ab48]
2023.02.06 11:2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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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서태웅 대사 미쳤나 와......... 애들아 영사해라ㅜㅜㅜㅜㅜㅜ
[Code: 1bf2]
2023.02.06 11:29
ㅇㅇ
모바일
멍청아, 너는 그냥 내 손만 타.멍청아, 너는 그냥 내 손만 타.멍청아, 너는 그냥 내 손만 타.멍청아, 너는 그냥 내 손만 타. 서벤츠 서보르기니ㅠㅠㅠㅠㅠㅠ
[Code: 3004]
2023.02.06 12: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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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농구부 진짜 재밌어요. 주말드라마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북산 농구부 들어가게 해줘ㅠㅠ 서태웅 손만 타는 강백호 나도 직관 좀 해보자
[Code: 08bd]
2023.02.06 16: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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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도 입부할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9a05]
2023.02.06 16: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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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꼴리는데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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