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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아❤, 핫케이크 2인분 더 시킬까?"

태웅이 백호에게 브런치를 먹여주면서 동굴목소리로 하트를 붙이고 염병을 떨겠지.

"누굴 돼진줄 알아? 여우새끼야❤. 근데 나 돼지 맞으니까 4인분 시키고 아이스크림 추가하고 와플 구워진거 다 주문해줘."

너 진짜 돼지같고 예쁘다, 그 입가에 묻은 크림은 나 먹으라는 친절인가? 태웅이 수치도 모르고 천병까지 떠는걸 보면서 태섭과 대만은 천년의 못볼 꼴을 보면서 입맛을 잃었지. 백호 임신했다고해서 축하의 자리를 만들었는데 눈과 귀가 썩어들어갈 것 같았지만 참았지. 애기는 잘못이 없잖아.


"야, 니들 호칭이 그게 뭐야! 뱃속에서 다 들을텐데 하트만 붙인다고 예쁜 말이 아니지요? 이것들아!"

대만이 치를 떨면서 한소리를 하자 태섭이도 베이비 북산유니폼을 선물하면서 거들겠지. 애칭이 그렇게 많은데 당장 바꿔라.

"여우새까❤, 너랑 섭섭군은 미국물 먹었으니까 그럼 꼬부랑 애칭을 하나 추천해봐라."
"....엄, 뭥췅이❤?"

태웅이한테는 멍청이가 최고의 애칭이긴 하니까 그런 건데, 백호는 쟤도 같이 낙제했었구나, 새삼 깨달았겠지. 세금아, 그냥 건강하게 자라자. 애기가 공부 잘하고 싶어하면 치수 삼촌네 유학보내서 사교육비도 날로 먹을 생각이었지.


"러브, 허니, 달링, 스윗허트, 푸딩, 펌킨. 많잖아! 아무거나 해! 이것들아!!"

태섭이가 소리를 버럭 지르니까 백호가 양놈들은 무슨 먹을 걸 애칭으로 쓰냐고, 그럼 우리도 먹을거 노선으로 가자!해서 애칭은 화과자랑 양갱으로 결정남.


"화과자야❤, 오늘부터 안정기인데 손만 잡고 자면 죽인다❤."
"양갱아❤, 그런 걱정은 하지마. 그게 무슨 대만선배 싸움짱같은 소리야. 집까지 가기 너무 먼데 방 잡자❤."

대만이랑 태섭이가 쟤들은 북산OB에서 제명하는게 어떠냐고 심각하게 의논하겠지. 옘병... 그치만 애기야, 너는 북산 와라. 농창수 삼촌들이었음.














[월간 농구 특집호 : 엄마 농구선수 강백호 선수를 만나다]

"강백호 선수, 곧 출산이 임박했는데 심정이 어떤가"
ㅡ천재 농구선수가 천재 엄마가 되는 거다. 천재 애기 우리 세금아, 와랏!

"포부가 대단하다. 서태웅 선수는 임신 기간 동안 잘해주던가?"
ㅡ나랑 세금이 먹으라고 과수원이랑 닭마을을 샀다. 우리 세금 아빠, 연봉 1위답게 입덧바라지도 1위였다.


"태명이 '세금'이라니, 이유가 있나? 세금은 좀 피하고 싶은게 아닌가?"
ㅡ우리 세금아빠, 모범납세자다. 나한테 "넌 세금같은 거네"라고 말했던 경기가 있었는데 평생 같이 살자는 의미였다고 고백하더라. 연봉 랭킹 1위해서 세금납부 1위 찍으면 결혼하겠다고 했더니 기어코 해냈다. 우리한테 세금은 사랑의 결실이다. 우리 애기처럼.

"한창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는 서태웅 선수처럼, 강백호 선수도 코트에서 뛰고싶을텐데."
ㅡ뛸 거다. 우리 세금이 잘 낳고 기쁘게 복귀하겠다. 그렇지만 세금아빠와 농구 코트 밖의 인생의 코트에서 꾸려나갈 경기도 소중하니까. 나는 풋내기엄마라서 천재엄마라고 이미지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중이지만 내 아이 아빠의 눈 속에서 이미 내가 그렇다는걸 본다. <세금아빠가 아니었다면 나는 엄마가 되지도 않았을 거다.> 이 말은 좀 멋지니까 굵은 글씨로 써달라. 애기아빠가 보면 좋아할 거다.

"건강하게 출산하시길 기원한다. 농구천재들의 2세를 모든 농구인들이 진심으로 아끼고 있다고 전해주고 싶다. 강백호, 서태웅 선수의 가정에 더 큰 행복이 오는 걸 축하한다."
ㅡ고맙다. 내게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건지 세금이 아빠는 잘 알고 있을 거다. 북산고 시절부터 그가 내 가족이었던걸 안다. 세금이가 태어나 가족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세금이 아빠가 만들어준 가족에 새 가족이 오는 거다. <서태웅, 우리 세금 아빠, 네가 내 인생이다. 내가 네 인생인 것처럼.> 이 말도 강조해달라. 우리 애기아빠는 울어도 잘생겼거든. 덕분에 출산 잘 하겠다.








루하나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