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해 하는데 알고보니 행맨이 짝사랑하는 사람은 루스터가 아니라 루스터 형 알버트면 어떡하냐.

루스터는 행맨이 불편하다가도 자기한테 잘보이려고 노력하는게 좀 귀여워 보이기도 하고 그러다가 또 저 혼자 빡쳐서는 빈정거리는 것도 참 한결같아 보이다가도 이내 쉼호흡 하더니 금방 사과하는 것도. 얘 참 알기 쉽구나 하면서 서서히 행맨한테 감겨가는데 알고보면 행맨이 좋아하는 건 알버트고 루스터한테 잘해준건 알버트한테 잘보이고 싶어서인거면......

루스터 피가 싹 식는 기분인데 행맨은 아무것도 모르고 초조한 표정으로 니네 형 스캔들 난 거 진짜래? 라고 물어오는 거임ㅜ 그래서 그 스캔들 사실 가짜고 찌라시에 불과한거 루스터는 뻔히 알면서도 응 형 만나는 사람 있대, 진지하대, 하면서 행맨 달래주는척 옆자리 꿰차는거ㅂㄱㅅㄷ


그러다가 결국 행맨이랑 루스터 사귀게 되는데 나중에 다같이 식사하다가 루스터가 그때 거짓말 했다는 거 행맨이 알게 되는거지. 사실 그때 알버트는 그 사람이랑 만나지도 않았고 루스터가 행맨 속였다는거.

루스터는 반쯤은 자기가 매달리다시피 행맨 꼬셔서 만나는 거고 행맨이 알버트 짝사랑 지독하게 했다는거 아니까 행맨이 자기한테 화내고 헤어지자고 할까봐 안절부절 못하면서 행맨 눈치만 살피겠지. 근데 행맨은 어차피 그거 다 지나간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은 루스터니까.. 그냥 픽 웃으면서 루, 대체 언제부터 그렇게 앙큼했어? 하면서 루스터한테 눈만 찡긋거림. 루스터 왠지 심장 덜컹해서 아무말도 못하는데 행맨은 무슨 소리냐고 물어오는 알버트한테 별 일 아니라면서 고개 내저음.

그리고 나중에 둘만 남았을 때 루스터가 여전히 자기 눈치만 살피고 있으면 행맨은 한숨 푹 쉬겠지. 그거에 루스터는 더 자낮 돼서 땅굴 파고 들어가는데 행맨은 그냥 루스터가 이렇게 자기 눈치 보면서 시무룩한게 짜증날 뿐임. 그렇게 거짓말까지 하면서 꼬실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자신감 없는 모습이라니.

그래도 시무룩한 사람에게 화를 낼 수는 없어서 행맨은 루스터한테 다가가서 다정하게 말할 거임. 날 포기하지 않고 내가 널 사랑하게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그 말에 루스터는 안심되고 긴장이 탁 풀려서 아무 말도 못하는데 행맨은 제 애인이 언제부터 이렇게 겁쟁이었나 싶어서 그냥 토닥토닥만 해주겠지.


나중에는 행맨이 루스터 해감 잘해줘서 누가 루스터한테 남편분은 어떻게 만난거냐 이런 질문하면 루스터 씩 웃으면서 행맨 끌어당기고 하는 말이 사랑은 쟁취하는 거니깐요, 이런 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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