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부터 케니가 햄버거세트 다섯개는 기본으로 먹어야 되는데 세개만 먹고 입맛 없는 듯 일어난다거나 당연하게 베이컨 추가해서 갔더니 베이컨 뺀걸로 바꿔오라고 한다거나 하는거지. 어쩐지 요즘 케니가 수척해진 것 같기도 하고 근심어린 얼굴이라서 테리는 심장이 쿵 떨어질거야. 바로 픽가네 찾아가서 중위님한테 사정 설명하고 케니가 죽을병에 걸린거라고 곧 자신을 떠날거라고 엉엉 울겠지. 중위님이랑 랜스는 심각한 얼굴로 케니가 밥을 마다한다니.. 하고 눈시울 빨개져서 테리를 위로해주겠지. 얼른 케니한테 정확한 병명을 들어야 된다고 마음 단단히 먹어야 된다며 등 토닥이는데 그걸 보던 브랫은 ..? 싶어서 대수롭지 않게 말할거야. 고작 베이컨 추가를 안했다고 죽을병이라니 그게 말이 되냐? 하니까 테리는 울컥한 듯 할거야. 우리 케니는 베이컨 추가를 안하면 광견병 걸린 개처럼 나한테 성질을 부린단 말야! 원래는 햄버거 다섯개 먹고 디저트도 조져야 되는데 걔가 햄버거를 세개밖에..!! 하고 말을 잇지 못하고 어깨만 바들바들 떨겠지. 중위님이 브랫한테 말이 너무 심한거 아니냐고 눈치주면 브랫은 어이가 없을거야. 시발 우리 중위님은 햄버거 반개도 안먹는데 저 복에 겨운 새끼가... 하고 즈그 형 꼬라보겠지. 
결국 테리는 케니만 보면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서 안되고 중위님도 형인 나한테는 말을 안할거라고 해서 브랫이 대신 케니한테 물어보기로 할거야. 테리가 말한대로 정말 햄버거 세개만 먹고 말아서 의아해지는데 남은 햄버거를 아쉬운 듯 흘끗거리는걸 발견하겠지. 먹고 싶으면 먹으라고 해도 어둡게 고개를 저을거야. 혹시 다이어트라도 하는거냐고 그럴 필요 없다고, 아주 보기 좋다고 하면서 테리가 케니 칭찬하던거 기억해내면서 말해주면 케니는 살짝 웃겠지. 하지만 먹지는 않음. 하지만 리컨마린답게 끈질기게 구슬리다가 진실을 듣게 되는 브랫일거야. 알고보니 케니가 오랜만에 동창회를 갔을 때 늘 그랬듯 복스럽게 먹고 있다가 누군가 뒷담하는걸 들은거지. 쟨 아직도 저렇게 돼지처럼 먹네.. 하고 수군거리는걸 듣고 충격받아서 입맛 떨어진 케니였음. 물론 테리도 가끔 케니한테 돼지라고 하긴 하지만 테리도 케니처럼 잘 먹는데다가 항상 애정이 가득한 눈으로 보니까 케니도 안심하고 먹었던건데 사실 다른 사람이 보면 그냥 식탐만 많은 돼지로 느껴질테니까 나름대로 소식하려고 했던거임. 케니가 어두운 얼굴로 고백하면 브랫은 분노에 두 주먹을 말아쥐겠지. 사실 즈그 중위님이 너무 안먹어서 케니 보면서 대리만족하고 있었던 브랫이었는데 케니가 사실대로 얘기하니까 생각보다 더 빡쳐서 곧장 테리한테 알려주겠지. 그리고 리컨마린답게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바로 알아내서 테리랑 같이 조용히 복수하는거 보고싶다. 
그 뒤 테리가 케니 부둥부둥해줘서 예전보다 더 볼살이 통통하게 오르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