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마치다가 노부한테 우리도 이런 옷 만들어서 입으면 재밌을 것 같지 않냐고 노부한테 보여준 짤이



이 짤임.


노부는 재밌겠다고 즈그 케이 말에 맞장구쳐주고 잊고 있었는데 며칠 뒤에 노부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거실에서부터 달려 나온 마치다가 이것 보라면서 아직 신발 벗지도 못하고 서있는 노부한테 티셔츠 두 장 펼쳐서 보여주겠지. 티셔츠에는 각각 '길을 잃으면 케이에게 데려다주세요.' '내가 케이에요.' 이렇게 써있을 듯ㅋㅋㅋㅋㅋㅋ

당황해서 반응도 못하고 있는 노부와 다르게 마치다는 우리 내일 이거 입고 놀이공원 놀러 가자고 난리 남.




근데 케이... 우리 부부인 거 사람들이 다 알고 있고 우리가 누구인지도 다 아는데 이걸 굳이 입을 필요가 있을까요....?




왜? 재밌잖아ㅎㅎㅎㅎㅎ 나 이거 입고 놀러 가고 싶어.


즈그 케이와 있을 땐 다른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노부는 이 옷 입고 놀러 가고 싶지 않은데 즈그 케이가 너무 신났길래 그 모습이 귀여워서 알겠다고 하겠지. 그리고 이왕 가는 김에 옷은 신경 쓰지 말고 놀다 오자고 다짐하고 같이 놀이공원 감. 놀이공원에서도 평소처럼 즈그 케이 손잡고 즈그 케이랑 딱 붙어서 돌아다니는데 마치다가 자꾸 노부 손 놓으려고 하고 손 떨어지면 혼자 갑자기 전력질주해서 노부랑 멀어짐ㅋㅋㅋㅋㅋ 그럼 노부도 바로 즈그 케이한테 달려가는데 그럴 때마다 마치다도 쉽게 잡혀주지 않고 계속 도망가겠지. 겨우 잡으면 또 손 떼버리고 도망가고 그런 즈그 케이 잡겠다고 노부도 같이 뛰고 이걸 반복하다가 체력 떨어져서 느려진 즈그 케이 겨우 붙잡고 노부가 도대체 왜 도망가냐고 울먹거리면서 물어볼 듯.

마치다는 아니 우리 옷에 이런 문구를 써놨는데 같이 다니면 이게 의미가 없다 떨어져서 다녀야 의미가 있는 거다 이래서 놀이공원 도착하면서부터는 옷 문구 까먹고 있던 노부만 어이없겠지. 어차피 우리 부부인 거 다 알고 있고 사람들이 지금 우리 알아보고 사진 찍고 있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해도 즈그 케이한테는 안 먹힘. 마치다는 이제 쉴 만큼 쉬었으니까 다시 나가자고 하더니 또 노부 두고 혼자 멀리 떨어지겠지ㅋㅋㅋㅋㅋㅋ

즈그 케이랑 잠깐도 떨어지기 싫은데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고민하다 노부가 선택한 방법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기임. 10분 정도 일부러 즈그 케이랑 떨어져 있다가 근처에서 자기들 사진 찍고 있던 사람 중 한 명한테 자기 마치다케이타한테 좀 데려다 달라고 부탁할 듯. 그제서야 옷에 프린트한 문구대로 됐다면서 마치다도 만족해하고 둘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일단락됨. 둘은 일단락됐는데 노부랑 마치다 이러고 있는 모습이 인터넷에 쫙 퍼지는 바람에 주변 지인들도 둘이 이랬던걸 다 알게 되고 둘을 아는 지인들은 마치다가 이런 짓을 할리 없다고 노부한테 그 티셔츠 네가 만들어서 마치다 뛰어다니게 만든 거 아니냐고 해서 노부만 억울해할 듯ㅋㅋㅋㅋㅋ



노부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