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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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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약을 팔고 가야했던 노부는 홍보 팜플렛을 은밀하게 챙겨 차에서 내렸다. 케이타라는 주인에게 대량으로 팔 수 없다면 이곳을 드나드는 손님에게라도 소량으로 팔 생각이었다. 재력가 손님들처럼 잘 차려입진 못했지만 정장에 진 주름을 손바닥으로 쫙쫙 눌러 펴며 가게 앞으로 향했다. 아까 문 앞을 지키고 있던 덩치 큰 남자가 알아 보고 먼저 말을 걸었다.
"뭐 놓고 간 거라도 있나?"
"아... 네! 중요한 걸 떨어뜨린 것 같아서요... 들어가서 찾아봐도 될까요?"
"직원한테 찾아보라고 연락할 테니 기다려."
"아뇨, 아주 작은 거라 제가 가서 찾는 게 빠를 겁니다."
남자는 깊게 한숨을 쉰 뒤 무전기로 누군가에게 웬 약장수가 하나 들어갈 테니 잘 감시하라고 일렀다. 아무리 흥분제를 팔러 다닌다니지만 엄연히 제약회사 직원인데 약장수라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안으로 들어간 노부는 아까와 달리 붉은 조명이 여기저기 켜져있는 캄캄한 로비를 이리저리 둘러보기 시작했다. 띄엄띄엄 은밀하게 마련된 소파 자리엔 잘나가는 남자들이 늙으나 젊으나 한자리씩 차지하고 앉아 남창들의 접대를 받고 있었다. 노부가 손님인줄 알고 다가온 앳된 소년은 메뉴판을 껴안고 총총총 다가왔다. 아마도 신입일 것이다.
"케이타님 예약하셨나요? 아니면 로비만 이용하실 건지..."
그때 소년 뒤에서 책임자로 보이는 남자가 급히 다가왔다. 문 밖의 덩치랑은 다른, 예쁘장하고 차가워 보이는 남자였다. 그는 소년에게 이 사람은 손님이 아니니 응대할 것 없다고 말했다.
"찾으시는 물건 어서 찾고 나가주시죠. 손님들이 불편해 하십니다."
"불편해 한다뇨...? 제가 뭘 했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서성거리시니 불편한 거 아닐까요? 자리 잡고 앉으시든가, 찾을 물건 없으면 나가시죠. ...쥐새끼처럼 돌아다니지 말고."
그떄였다. 미닫이문을 열고 케이타가 나왔다.
"손님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케이타가 밟고 서있는 바닥은 로비보다 두 계단 정도 높았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하는 그 곳은 한 달 전부터 예약해야만 겨우 밟아볼 수 있었다. 아무리 잘 나가는 손님들도 매일 거액을 내고 케이타를 만날 수는 없는 것이기에 그럴 땐 로비에서 다른 남창들의 접대를 받았다. 로비 요금 마저도 다른 가게 보다 살짝 더 비쌌다. 그럼에도 굳이 이 가게를 찾는 이유는 케이타가 손님을 맞이하고 배웅할 때마다 저 미닫이 문을 열고 나오기 때문이었다. 그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더 보고 눈인사라도 나누고 싶어서.
"죄송해요. 뭘 찾으신다고 하셨나요? 아까 방 안에 떨어뜨리셨을 수도 있으니 이리 올라오세요."
노부는 엉거주춤 신발을 벗고 케이타를 따라 문 안으로 들어갔다. 등 뒤에서 따가운 시선이 여럿 느껴졌다.
손님을 받은지 얼마 안 된 방 안은 지저분했다. 다다미방에 깔린 이부자리는 엉망으로 흐트러져 있고 사용한 콘돔이 여기저기 버려져 있다. 직원 한 명이 들어와 청소를 시작하고 케이타는 나른한 표정이었다.
"무슨 수작이에요? 찾긴 뭘 찾는다는 거야."
방금 문 밖에서의 공손하고 부드러운 말투와 전혀 달랐다.
"잃어버린 거 없잖아요. 그쵸? 그쪽처럼 이런저런 핑계로 들어와서 애들 훔쳐보는 남자가 한둘인 줄 알아요?"
"그게 아니라 사실은..."
손님들에게라도 약을 팔고 싶어 들어왔다고 말하면 다시는 이 곳에 발을 붙이지 못할 것 같아 말을 멈췄다. 케이타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사실은... 케이타님을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서... 죄송합니다."
직원이 바닥에 까는 이불을 둘둘 말아 껴안고 밖으로 나가자 곧이어 다른 직원이 새 이불을 갖고 들어왔다. 모르긴 몰라도 손님을 한 번 받으면 이불까지 교체해야하는 정도로 붙어먹는 모양이었다. 케이타는 새 이불 위로 가서 엎드려 누웠다. 노부는 잠시 눈을 도록도록 굴리며 분위기를 살폈다. 아까 로비에서 쥐새끼라고 쏘아붙이던 직원이 들어와 노부를 흘겨 봤다.
"케이타님 마사지 해드릴게요."
엎드려 있는 케이타의 옆 쪽에 오일이 담긴 병을 세 개 세워 놓고, 그는 케이타의 로브를 벗겼다. 실크인지 뭔지 하여튼 부드러운 원단이 뽀얀 엉덩이를 스치며 사라졌다. 물이 고일듯 잘록하게 파인 허리와 이어진 풍만한 엉덩이가 대조를 이뤘다. 탱글하게 올라붙은 엉덩이엔 여러번 깨물린 자국이 선명했다. 앞전에 받은 손님의 취향을 알 것 같았다. 직원의 손바닥에 뿌려진 오일이 케이타의 몸을 구석구석 문지르기 시작했다. 낮게 앓는 신음소리가 반복됐다. 노부는 당장이라도 이곳을 나가야만 할 것 같았다. 직원이 두 손바닥이 엉덩이를 둥글리듯 아래에서 위로 밀어 올리니 신음 소리가 조금 더 커졌다.
"저,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친절을 베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사지 받는 내내 반대쪽 벽을 향해 돌려져 있던 케이타의 고개가 노부 쪽으로 돌려졌다.
"다신 못 할 좋은 구경인데... 벌써 가게요?"
벌떡 일어난 노부의 비장한 표정과는 반대로, 그의 아래는 보기 흉할 정도로 발기해있었다.
"그럼, 새 고객 유치할 겸... 좀 풀어드릴까?"
직원은 케이타와 눈빛을 주고받았다. 그러더니 무전으로 누군가를 부르는듯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방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아까 그 앳된 소년이었다.
"막내인데 아직 손님을 못 받아봤어요. 약장수씨가 얘 개시 좀 해줘요. 물론 오늘은 공짜. 어디 가서 말하지 말고요."
약이나 팔아 보려 했던 노부는 의도치 않게 난생 처음 남창을, 그것도 아직 손님을 받아보지 못한 이 업계 애송이를 안게 되었다. 손님들이 남창을 안는 장소는 로비 오른쪽 복도에 마련 된 방이었다. 케이타의 방에 비해 초라하고 아주 작았다. 직원의 등급에 따라 방도 주어지는지 소년은 '아직은 방이 이래요...'라고 몰래 한탄했다. 노부는 자신이 남자를 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많이 헤맸지만 오히려 소년이 리드했다. 손님을 받는 건 처음이지만 남자와 자는 건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작고 어두운 방에서 그를 안고 가게를 나설 때, 노부는 자신이 약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흥분제를 어디서 팔라는 건지, 뒤늦게 이 일 자체에 회의감이 들었다.


노부마치
[Code: 6e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