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잠귀 예민한 거 몰라?




헉! 케이 깼어요?




머리를 왜 내가 자고 있는 우리의 소중한 침실에서 말리는 거야? 거실에서 말리던가 화장실에서 말리던가 다른 방도 여러 개나 있는데 다른 방에서 말리던가.




케이 그게...




나 잠귀 완전 예민해서 드라이기 소리 때문에 깼잖아. 지금 새벽 6시라고.




케이. 나 침실에서 머리 말린지 6개월째인데요?




뭐...?




머리 말릴 때도 케이 옆에 있고 싶어서요... 난 그만큼 케이를 사랑한다고요.




6개월이면... 우리 결혼하고부터 계속...? (충격)




근데 케이 잠귀 짱 어두운데 오늘은 어쩌다가 깼지? 미안해요. 지금 바로 거실 가서 말릴게요. 케이는 마저 자요.




(충격으로 잠 다 깸) 내가... 잠귀가... 어둡다니.... 아닌데.... 난... 예민한데... 난 예민킹인데....


그 시각 침실 밖으로 나온 노부는




충격받은 즈그 케이 귀엽다고 웃겨 죽는 중이겠지ㅋㅋㅋㅋㅋ


6개월이라고 한 거는 사실 살짝 과장해서 말한 거고 가끔씩만 그랬을 듯.

마치다가 평소 생활할 땐 예민한 편인데 한번 잠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잠귀가 어두움. 노부는 그게 신기해서 새벽에 스케줄 가야 할 때 즈그 케이 자고 있으면 가끔씩 침실에서 드라이기로 머리도 말리고 노래 부르고 춤추면서 옷 갈아입고 즈그 케이가 일찍 잠들기라도 하면 노부는 잠들기 전에 침실 티비로 블록버스터 영화도 보는데 이래도 안 깨고 푹 자고 있는 즈그 케이 신기해하며 구경하기도 했겠지ㅋㅋㅋㅋㅋㅋ

이번엔 갑자기 깼길래 노부도 좀 놀랐지만 즈그 케이 놀릴 겸 6개월 내내 그랬다고 순발력 있게 받아친 건데 그 말에 즈그 케이 충격받은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혼자 하루 종일 웃고 다님.

그래도 이날 이후부터는 즈그 케이가 아무리 잠귀 어두워도 수면에 혹시 방해될까 즈그 케이 자고 있을 땐 절대 시끄럽게 굴지 않음.

근데 저 때 마치다가 깬 이유는 드라이기 소리 때문이 아니라 목말라서 깬 거였을 듯ㅋㅋㅋㅋㅋ 마치다는 충격으로 목마르다는 것도 까먹어버려서 노부도 마치다도 저 때 마치다가 깬 이유가 드라이기 소리 때문인 줄 알겠지.



웃짤참고

노부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