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 적게 덜 익힌 꼬들꼬들한 라면인데 다른 건 서로 다 양보하고 취향 존중해왔지만 라면 취향만큼은 결혼을 한 지금까지도 서로 취좆할 듯ㅋㅋㅋㅋㅋㅋ 밤에 잠 안 온다고 야식으로 같이 라면 끓여먹을 때도 둘이 나란히 가스레인지 앞에 서서 각각 다른 냄비에 각각 본인 취향에 맞게 라면 끓인 다음 거실 테이블에 딱 달라붙어앉아 먹으면서 취좆하겠지ㅋㅋㅋㅋㅋ




라면이란 자고로 국물은 넘쳐흐르고 면은 푹 퍼져야지. 이게 진정한 라면이지. 존맛!




라면이란 자고로 국물은 좀 적게 면은 꼬들꼬들한 게 최고지. 존맛!




케이. 무슨 그런 심한 말을 해요? 잘 들어봐요. 라면은 일단 국물이 많아야 밥 말아 먹기도 좋고 면은 그냥 죽처럼 씹지 않고도 넘길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워야 진정한 라면이라고요.




라면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는 우리 노부. 잘 들어봐. 국물이 적어야 맛이 더 자극적이고 면이 꼬들꼬들해야 과자처럼 씹어 먹는 식감이 살아있어서 더 맛있는 거라고.


서로 먹히지도 않는 이런 취좆을 해온 것도 10년째임ㅋㅋㅋㅋㅋ

그러다 집에 친구들이 놀러 와서 잠이라도 자고 갈 때면 야식으로 라면 한 그릇씩 끓여주는데 국물 많고 퍼진 라면 별로라는 친구가 있으면 정작 노부는 가만히 있는데 흥분한 마치다가 나서서 국물 많고 퍼진 라면이 얼마나 맛있는 줄 아냐며 이게 진정한 라면이니까 국물 많고 퍼진 라면 먹으라고 노부 편들어줌ㅋㅋㅋㅋㅋ 국물 적고 덜 익은 면 별로라는 친구가 있으면 정작 마치다는 가만히 있는데 노부가 나서서 국물이 적어야 더 맛있고 덜 익어야 식감도 더 좋은 거라고 국물 적고 덜 익은 라면 만들어주면서 즈그 케이 편들어줄 듯ㅋㅋㅋㅋㅋㅋ

밖에서도 똑같이 서로 즈그 케이 편들어주고 다니고 노부 편들어주고 다니느라 노부랑 마치다의 주변 사람들은 노부가 국물 적고 꼬들꼬들한 면 좋아하는 줄 알고 마치다가 국물 많고 퍼진 면 좋아하는 줄 알 거임. 그렇게 사람들 앞에서는 취향 오해 받을정도로 즈그 케이와 즈그 연하 남편 편들어주는데 집에서 단둘이라면 끓여먹을 땐 어김없이 서로 취좆하면서도 둘이 꼭 붙어앉은 채로 라면 먹겠지ㅋㅋㅋㅋㅋ



노부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