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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1 20:40
https://hygall.com/610529316
27
한 달에 한 번 꼴로 시시오는 여우네 와 고양이네를 빵집으로 초대해 신메뉴 시식회를 열곤 했는데
이번 달 초대장엔 글쎄 예쁜 옷을 입고 오라고 쓰여있지 뭐야
직접 초대장을 만드는 소라가 건넨 이번 초대장은 기존의 초대장보다 훨씬 예쁘게 꾸며진 걸 보면 이번 초대는 뭔가 특별한가 봐!
초대장을 받은 순간부터 설레서 주말이 오기만을 목 빠져라 기다린 여우는 약속시간 두 시간 전부터 얼마나 노부를 닦달했는지 몰라
“노부 왜 이렇게 느려! 30분에 출발할 거라며! 벌써 31분이잖아!”
“미안 케이.. 다했어 조금만 기다려줘.”
사실 케이는 아까부터 호들갑만 떨었지 기껏 골라서 입혀둔 와이셔츠가 불편하다며 입혀놓으면 벗고 넥타이도 해두면 답답하다고 풀고 정성스레 만져준 머리도 죽죽 잡아당겨 엉망으로 해두는 바람에 그거 수습하느라 혼이 빠진 노부였어 결국 정작 제 옷 입을 시간이 없었던지라 조금 억울하긴 하지만 어차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여우 귀엔 제 어떤 변명도 들리지 않을 테니 노부는 괜한 입씨름 대신 입 닫고 옷 입기를 택했지 33분에 겨우 준비를 마칠 수 있었던 노부는 여우의 원성을 들으며 차고로 뛰어갔어
(차로 20분 내외 거리)
그렇게 도착한 시시오 빵집에서 글쎄
“오늘 저희 베이커리 시크릿 시식회에 와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환영합니다.”
평소와 달리 멋진 옷을 차려입은 시시오와 소라가 과장된 정중함으로 마치다에게 인사를 건네는 거 있지!
마치 저번에 노부와 갔던 레스토랑의 지배인처럼 저희를 맞아주는 시시오와 소라에 마치다는 웃음을 터트렸어
“헿 뭐야 시시오 웃겨.”
반면 뒤에 도착한 쿄스케는 아주 뻔뻔하게 인사를 받아줬지
마치 고양이 귀부인 같지 뭐야
“그럼 고마워해야지.”
“아가 예쁘게 인사해야지..”
시시오와 소라가 답지 않게 시식회에서 힘을 준 건 오늘 시식회가 평소와는 달랐기 때문이었어
이번 시식회는 백화점 팝업스토어에 입점될 디저트였거든
게다가 이번 팝업 스토어 컨셉이 [귀족의 애프티눈] 이라 기존의 빵집 메뉴와는 달리 하이엔드 디저트들 위주로 선별돼야 해서 특별히 분위기를 내 본거지 팝업스토어 컨셉도 미리 연습해 볼 겸 해서 말이야
커다란 테이블에 고급스러운 식탁보를 깔고 화병도 여기저기 두고 평소보다 화려한 그릇에 디저트들이 담겨있었어
“우와 예쁘다.”
“호오..”
먹는 것만큼이나 예쁜 걸 좋아하는 여우와 고양이의 취향에도 딱 맞았지
시시오는 그런 마치다와 쿄스케의 반응을 기민하게 살폈어 저 두 아이들 마음에 들어야 팝업스토어가 성공할 테니 말이야
왜냐면 먹보 여우와 돼지 고양이는 입맛도 심미안도 높아서 늘 시식회에 큰 도움이 되었거든
예를 들어 디저트의 맛 평가를 할 때도
“음... 맛있네요. 크림도 부드럽고. 많이 안 달고.. 네.. 좋아요.”
“초콜릿 맛이 진하고.. 네.. 적당히 달아요. 어... 음.. 네.. 맛있어요.”
노부와 츠지무라의 맛 표현은 늘 제한적이고 뭐든 적당히 달고 맛있다로 결론 지어지는 반면
“이거 마롱 케이크 안에 절인 밤이 서걱거려서 식감이 별로야 단면에 밤이 이븐 하게 들어가 있는 건 좋은데 크림이 묽어서 조금 따로 노는 것 같아.”
“딸기가 통으로 들어가 있는 것보다 작게 조각내서 넣는 게 식감적인 면에선 더 좋을 것 같아. 크림에 오렌지나 레몬 계열 껍질을 넣는 건 어때? 좀 느끼해. ”
마치다와 쿄스케는 늘 완벽한 비평을 해주었지
평소엔 찾아볼 수 없는 총명함이 한껏 들어있는 시식 평에 노부도 츠지무라도 시시오소라도 볼 때마다 놀랍지 뭐야
시시오는 마치다와 쿄스케의 비평을 빠짐없이 기록하며 고개를 끄덕였어 정말 와닿는 충고였지
시식회에 나온 메뉴들 중 별다른 비평 없이 통과된 디저트들을 메인으로 삼고 마치다와 쿄스케의 충고에 따라 레시피를 조금 수정한다면 이번 팝업 스토어는 완벽할 것 같았어 대강 계획이 완성되자 시시오는 홀가분한 마음에 여우와 고양이를 번쩍 안아올려 빙글빙글 돌아서 노부와 츠지무라의 눈총을 샀지 정작 마치다랑 쿄스케는 신이나 까르륵 웃어버렸는데 말이야
“케이타, 쿄스케 정말 고마워 큰 도움이 됐어.”
“정말?”
“흥. 그럼 저 마롱 케이크 보완되면 나한테 한판 보내줘야 해.”
그럼 보내주고 말고 시시오는 신이 나서 쿄스케와 약속해 주었고 츠지무라는 그럼 또 그거 먹겠다고 밥은 안 먹을 고양이 생각에 눈앞이 잠깐 아찔해졌어
그동안 마치다는 시식회하고 남은 케이크랑 과자를 가져온 용기에 노부와 꽉꽉 담는 중이었지
“노부야 우리 가져온 용기가 이게 다야?”
“응 급하게 오느라..”
“아 내가 상자에 따로 포장해 줄게 케이타.”
소라가 아니었다면 큰일 날뻔한 노부는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대
그렇게 시식회가 끝나갈 때쯤 시시오가 오늘 예쁘게 입고 온 김에 사진을 찍자고 해서 폴라로이드로 예쁜 사진도 찍고 맛있는 디저트도 먹고 마치다랑 쿄스케는 매달 열리는 시시오네 빵집 시식회가 정말 좋았대
아 팝업스토어도 성공적이었다고 해
+
“시시오.”
“...왜 그래요 소라?”
“아까 케이타랑 쿄스케는 왜 끌어안았어요?”
새침한 얼굴로 저를 올려다보는 소라에 시시오는 웃음이 나오려는 걸 꾹 참았어 자신의 어른스러운 여우가 질투심이 심하다는 걸 잠시 잊고 있었지 뭐야 당장이라도 소라 얼굴에 뽀뽀를 퍼부어 주고 싶은 시시오지만 그랬다간 침실에서 쫓겨날게 자명해서 시시오는 최대한 반성하는 척 한참 사과를 해야 했대
+
소라는 명색에 여우 빵집의 여우면서 맛 표현엔 영 재능이 없어 그냥 시시오가 해주는 모든 빵은 다 맛있었지
시시오 역시 소라에게 맛 평가를 부탁하지도 않아
소라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시시오의 뮤즈고 엔도르핀인걸
노부마치
27
한 달에 한 번 꼴로 시시오는 여우네 와 고양이네를 빵집으로 초대해 신메뉴 시식회를 열곤 했는데
이번 달 초대장엔 글쎄 예쁜 옷을 입고 오라고 쓰여있지 뭐야
직접 초대장을 만드는 소라가 건넨 이번 초대장은 기존의 초대장보다 훨씬 예쁘게 꾸며진 걸 보면 이번 초대는 뭔가 특별한가 봐!
초대장을 받은 순간부터 설레서 주말이 오기만을 목 빠져라 기다린 여우는 약속시간 두 시간 전부터 얼마나 노부를 닦달했는지 몰라
“노부 왜 이렇게 느려! 30분에 출발할 거라며! 벌써 31분이잖아!”
“미안 케이.. 다했어 조금만 기다려줘.”
사실 케이는 아까부터 호들갑만 떨었지 기껏 골라서 입혀둔 와이셔츠가 불편하다며 입혀놓으면 벗고 넥타이도 해두면 답답하다고 풀고 정성스레 만져준 머리도 죽죽 잡아당겨 엉망으로 해두는 바람에 그거 수습하느라 혼이 빠진 노부였어 결국 정작 제 옷 입을 시간이 없었던지라 조금 억울하긴 하지만 어차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여우 귀엔 제 어떤 변명도 들리지 않을 테니 노부는 괜한 입씨름 대신 입 닫고 옷 입기를 택했지 33분에 겨우 준비를 마칠 수 있었던 노부는 여우의 원성을 들으며 차고로 뛰어갔어
(차로 20분 내외 거리)
그렇게 도착한 시시오 빵집에서 글쎄
“오늘 저희 베이커리 시크릿 시식회에 와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환영합니다.”
평소와 달리 멋진 옷을 차려입은 시시오와 소라가 과장된 정중함으로 마치다에게 인사를 건네는 거 있지!
마치 저번에 노부와 갔던 레스토랑의 지배인처럼 저희를 맞아주는 시시오와 소라에 마치다는 웃음을 터트렸어
“헿 뭐야 시시오 웃겨.”
반면 뒤에 도착한 쿄스케는 아주 뻔뻔하게 인사를 받아줬지
마치 고양이 귀부인 같지 뭐야
“그럼 고마워해야지.”
“아가 예쁘게 인사해야지..”
시시오와 소라가 답지 않게 시식회에서 힘을 준 건 오늘 시식회가 평소와는 달랐기 때문이었어
이번 시식회는 백화점 팝업스토어에 입점될 디저트였거든
게다가 이번 팝업 스토어 컨셉이 [귀족의 애프티눈] 이라 기존의 빵집 메뉴와는 달리 하이엔드 디저트들 위주로 선별돼야 해서 특별히 분위기를 내 본거지 팝업스토어 컨셉도 미리 연습해 볼 겸 해서 말이야
커다란 테이블에 고급스러운 식탁보를 깔고 화병도 여기저기 두고 평소보다 화려한 그릇에 디저트들이 담겨있었어
“우와 예쁘다.”
“호오..”
먹는 것만큼이나 예쁜 걸 좋아하는 여우와 고양이의 취향에도 딱 맞았지
시시오는 그런 마치다와 쿄스케의 반응을 기민하게 살폈어 저 두 아이들 마음에 들어야 팝업스토어가 성공할 테니 말이야
왜냐면 먹보 여우와 돼지 고양이는 입맛도 심미안도 높아서 늘 시식회에 큰 도움이 되었거든
예를 들어 디저트의 맛 평가를 할 때도
“음... 맛있네요. 크림도 부드럽고. 많이 안 달고.. 네.. 좋아요.”
“초콜릿 맛이 진하고.. 네.. 적당히 달아요. 어... 음.. 네.. 맛있어요.”
노부와 츠지무라의 맛 표현은 늘 제한적이고 뭐든 적당히 달고 맛있다로 결론 지어지는 반면
“이거 마롱 케이크 안에 절인 밤이 서걱거려서 식감이 별로야 단면에 밤이 이븐 하게 들어가 있는 건 좋은데 크림이 묽어서 조금 따로 노는 것 같아.”
“딸기가 통으로 들어가 있는 것보다 작게 조각내서 넣는 게 식감적인 면에선 더 좋을 것 같아. 크림에 오렌지나 레몬 계열 껍질을 넣는 건 어때? 좀 느끼해. ”
마치다와 쿄스케는 늘 완벽한 비평을 해주었지
평소엔 찾아볼 수 없는 총명함이 한껏 들어있는 시식 평에 노부도 츠지무라도 시시오소라도 볼 때마다 놀랍지 뭐야
시시오는 마치다와 쿄스케의 비평을 빠짐없이 기록하며 고개를 끄덕였어 정말 와닿는 충고였지
시식회에 나온 메뉴들 중 별다른 비평 없이 통과된 디저트들을 메인으로 삼고 마치다와 쿄스케의 충고에 따라 레시피를 조금 수정한다면 이번 팝업 스토어는 완벽할 것 같았어 대강 계획이 완성되자 시시오는 홀가분한 마음에 여우와 고양이를 번쩍 안아올려 빙글빙글 돌아서 노부와 츠지무라의 눈총을 샀지 정작 마치다랑 쿄스케는 신이나 까르륵 웃어버렸는데 말이야
“케이타, 쿄스케 정말 고마워 큰 도움이 됐어.”
“정말?”
“흥. 그럼 저 마롱 케이크 보완되면 나한테 한판 보내줘야 해.”
그럼 보내주고 말고 시시오는 신이 나서 쿄스케와 약속해 주었고 츠지무라는 그럼 또 그거 먹겠다고 밥은 안 먹을 고양이 생각에 눈앞이 잠깐 아찔해졌어
그동안 마치다는 시식회하고 남은 케이크랑 과자를 가져온 용기에 노부와 꽉꽉 담는 중이었지
“노부야 우리 가져온 용기가 이게 다야?”
“응 급하게 오느라..”
“아 내가 상자에 따로 포장해 줄게 케이타.”
소라가 아니었다면 큰일 날뻔한 노부는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대
그렇게 시식회가 끝나갈 때쯤 시시오가 오늘 예쁘게 입고 온 김에 사진을 찍자고 해서 폴라로이드로 예쁜 사진도 찍고 맛있는 디저트도 먹고 마치다랑 쿄스케는 매달 열리는 시시오네 빵집 시식회가 정말 좋았대
아 팝업스토어도 성공적이었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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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오.”
“...왜 그래요 소라?”
“아까 케이타랑 쿄스케는 왜 끌어안았어요?”
새침한 얼굴로 저를 올려다보는 소라에 시시오는 웃음이 나오려는 걸 꾹 참았어 자신의 어른스러운 여우가 질투심이 심하다는 걸 잠시 잊고 있었지 뭐야 당장이라도 소라 얼굴에 뽀뽀를 퍼부어 주고 싶은 시시오지만 그랬다간 침실에서 쫓겨날게 자명해서 시시오는 최대한 반성하는 척 한참 사과를 해야 했대
+
소라는 명색에 여우 빵집의 여우면서 맛 표현엔 영 재능이 없어 그냥 시시오가 해주는 모든 빵은 다 맛있었지
시시오 역시 소라에게 맛 평가를 부탁하지도 않아
소라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시시오의 뮤즈고 엔도르핀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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