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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9 21:46
하퍼 집안의 장손이-. 네가 그래도 대를 이어야겠지 않겠냐- 등등의 소리는 이제 40이 넘는 나이가 되고나서야 정말로 줄어들었기에, 제 인생에 결혼은 정말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미친 노인네들.”
기어코 시키겠단다. 아니 이미 시켰단다. 이제는 좀 되었거니싶어 잠시 내려둔 경계심이었는데, 그새를 노리고 이미 혼인신고를 갈겨버렸댄다. 부모의 성정을 똑닮은 탓에 타고난 군인으로 태어난 스톤 하퍼는 여전히 변하지않은 늙은 아비와 어머니를 보며 이를 까득 갈았다. 결국엔 결혼을 시키겠다 이거지.
내가 무슨 마음으로 철부지 남동생을 교육시켜 철들이고, 좋은 제수씨 주선시켜 예쁜 조카들까지 낳게 만들었는데. 그거면 될 줄 알았건만, 하퍼 집안의 장손 타이틀과 대를 잇는 군수기업에 대한 열망은 여전히 못 놓으시겠다? 여기까지 끌고왔건만 결국 지쳐버린건 더한 군인의 성격을 타고난 아비가 아닌 바로 자신이었다는걸.
그래서 결국 입을 열었지.
“그래서 남편 될 사람 얼굴도 안 보고 그 망할 혼인신고에 바로 서명해버린 제 와이프는 바로 누구랍니까?”
“안녕하세요..”
코너 맥너마.. 코너 스톤입니다.
망할.
이렇게 어린 애라고는 말 안 했잖아.
이렇게 어리고 예쁜..
“당황스러우실거 아주 잘 알아요, 중령님”
하지만 이거, 제가 원한 결혼이에요.
“예?”
“걱정하시는 일은 없을거에요.”
사생활에도 터치하지 않을거구요. 그동안 결혼 원치않으신걸로 알고있어요. 그러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그럼.. 이 결혼을 왜 추진시킨건지”
“전 맥너마라 가문의 숨겨진 수치에요”
태어날 때부터 손가락이 이렇게.. 태어났어요. 이걸 남에게 보이는 것도 중령님이 처음이네요. 그래도 이게 예의니까요, 납편이.. 되실 분인데.
하퍼 가문에서는 계속 군수 사업을 지원해줄 만한 집안을 찾고 있었고, 저희 맥너마라 가문에서는 정치계 입문에 도움이 될만한 집안을 찾고 있었어요.
그러니 두 집안 모두 이 결혼이 이득일테고, 속사포로 진행시킨겁니다.
“코너 스톤, 아니.. 코너 맥너마라군.”
당신의 의사는요? 좋은 교육을 받고 자란 좋은 집안의 도련님이잖아요. 이제야 스물두살이고, 앞길이 아주 창창한데.
나 같은, 그것도 집안 사업과는 관련없이 집을 뛰쳐나온. 나이 차이 많은 군인이 당신 남편이길 정말 바랍니까?
그게 정말 당신 의사고 의지에요? 싫으면 이 결혼 물러줄 수 있-
“중령님”
당신이라서 마음 먹은거에요. 다른 사람도 아닌 하퍼 스톤, 당신이요.
“.. 늦었으니 집에 데려다줄게요.”
많이 곤란하실테지. 마음에 안 드실게 분명하고.
무엇보다 이런 손.. 병신이 부인이라니 싫으시겠지.
눈 똑바로 마주치고 밀어붙였어야 했는데.. 잘 안 됐어. 정말 어렵다. 아마 평생을 날 증오하겠지. 난 버틸 수 있을까?
그를 몰래 좋아해온 이 마음으로?
“그럴실 필요 없어요.”
할게요, 이 결혼.
그 애라서 해야할 것 같아요.
슼탘 하퍼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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