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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카지노에서 첸 아주머니 만나서 춤추는 그 장면있잖음
쫓기고 있고 베놈이 나오면 제노페이지한테 발각될 거 뻔히 알면서도 춤추고 싶다고 나와서 댄스에 응한다는 게 개인적으로 가장 개연성 없었던 장면이라고 생각했었거든 도망치는 입장에서 발각되면 죽을 게 뻔한데 왜.. 싶어서

근데 베놈이 죽음을 결심한 순간이 언제일까를 떠올려보니까 제노페이지들이 지구에 왔다는 걸 알게된 그때부터 베놈은 이미 자기가 죽을 운명인 걸 알고있었던 것 같음

초반에 에디가 베놈보고 '니가 1년 전에 내 인생 훔쳐 갔잖아'하는 장면에서 베놈이 '우리가 함께한 지 벌써 1년이나 됐어?'라고 맞받아치고 난 후 지나가듯 했던 대사가
"이게 계속되면 좋을 텐데"였었는데 이게 이때부터 베놈이 둘 다 같이 멀쩡히 살아가는 건 불가능하단 걸 직감하고 있었으니까 나올 수 있는 대사 같더라고

베놈에디가 유치하게 다투는 일이 많아서 그렇지 2편에선 추리도 하고 나름 지능도 높은 고등생물인데 진짜 상황이 위험해질지 몰라서 굳이 튀어나와 춤추고 했던 게 아닐 것 같음 라스트 댄스씬은 자기도 이게 소중했던 사람들과 마지막일 걸 알아서 스스로도 마지막 댄스라고 생각하고 신나게 즐긴게 아닐까 싶어

끝에 에디한테 차문 덮어주고 혼자 죽어갈 때도 뭔가 에디나 자신 둘 중 하나가 죽어야만 하는 거 처음부터 알았는데, 그게 자기가 되겠다고 이미 결심했고 희생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서 너무 마음 아프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