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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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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봇 https://hygall.com/611002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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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라이어 https://hygall.com/61132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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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우주 완결 https://hygall.com/611465228
평행우주 진엔딩 https://hygall.com/611483939
더 이상 프라임 집무실도 아니고 옵대장도 옵대장이 아니라 제목 바꾼 외전
오라이온이 프라임이 아니게 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전직 프라임으로서 위치가 애매할테고
이 세계의 탄은 쇼크웨이브(깜빡이)의 제자였다 억울하게 개조되었을 뿐인데 오라이온에게 감화되어 오토봇으로 전향했으니 그냥 큰 트러블없이 그럭저럭 잘 살고 있을거 같음
"제발 좀 작동해라!"
아이아콘의 기록보관실에서 제트팩을 맨 푸른색과 붉은 도색의 작은 코그리스가 추락하자, 몇몇 시민들이 "오라이온님이야..." "또?" 라면서 익숙한듯이 반응했다. 윗쪽에서 잔뜩 짜증난 스타스크림이 "내가 왜 이 직급에 이 연차에 왜 이런 뒤치닥거리를 하게 만들어?!" 라며 화내고는 알트모드로 비행해 뒤따라오자, 몇번 두들겨서야 작동한 제트팩을 탄 오라이온이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미안 스타스크림!"
오라이온이 탄 제트팩이 다시 고장나자 잠시 당황하더니, 곧장 정신차리고 이젠 더 운영하지 않게된 코그리스용 전철위로 착지했다. 오라이온은 자연스럽게 바닥으로 내려와 무사히 빠져나왔다... 고 생각했다. 곧 보라색과 검은색 도장의 거대한 메크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검보라색의 동체에 붉은 오토봇 마크가 눈에 띄었다. 그는 낮고 부드러우며 아름다운 목소리로 조용히 그를 멈췄다.
"어딜가십니까, 오라이온님."
부드럽고 정중한 태도였지만 그의 위협적인 모습과 조화되면 오히려 저 정중함이 더 무섭다. 오라이온은 탄이 젊잖게 말했지만 꽤 화났다는걸 눈치챘다.
"...목소리 쓸건 아니지?"
"제가 오라이온님 상대로 그런 잔학무도한 짓을 하겠습니까? 하지만 안전을 생각해 돌아가시는게 좋겠습니다."
하늘 위에선 한발 늦게 오라이온을 찾아낸 스타스크림이 짜증을 내고 오라이온의 뒤에 착지했다.
"작아서 뭐 보여야 말이지!"
오라이온은 오늘도 빠져나가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너 때문에 내가! 디셉티콘의 이인자님께서 고생중이라고!"
탄이 잔뜩 짜증난 스타스크림을 흘긋 보더니 오라이온의 시선에 맞추어 한쪽 무릎을 꿇고는 조심스레 손을 뻗었다.
"제가 동체에 손을 대도 괜찮겠습니까?"
낮선 메크와 닿을 때마다 약간 긴장하는 것 같기에 탄은 오라이온의 몸에 손 댈 일이 있으면 무조건 허락을 구했다. 정작 오라이온 본인은 왜 그런 허락을 정중하게 구하는지 이해 못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오라이온이 스타스크림보단 그래도 오토봇인 탄이 낫겠다고 생각했던건지, 아니면 저번에 스타스크림이 날게해주겠다고 해서 한번 혹했다가 거친 곡예 비행 후 거의 토할뻔했기때문인지 몰라도 그는 가차없이 탄 쪽을 골랐다. 탄은 조심스러운 손길로 오라이온을 붙잡았다.
"단숨에 기록보관실까지 돌아가죠. 프라울 전략사령관님께서 기다리실 겁니다."
기록보관실에 도착하자 탄은 오라이온이 기록보관실 문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 까지 확인할 생각으로 함께 걸어갔다. 오라이온은 탈주 실패를 또 기록한데 약간 기운이 빠진 모양이었는지 조용했다. 탄은 그와 대화하는 걸 늘 즐겼으므로 오라이온이 이렇게까지 조용한것은 사실 달갑지 않았다.
"또 광산을 조사하려고 하셨습니까?"
"응."
"광산은 요샌 자주 폭파 사고가 있어서 위험합니다. 조사는 기술관리국에서 할테니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라이온은 기운 빠졌다는 티를 내고 싶진 않았는지 말을 돌렸다.
"오토봇에 있는건 어때?"
탄이 자기가 가지고 있던 에너존 간식을 오라이온에게 나눠주며 말했다.
"전부 좋습니다. 다만..."
"다만?"
"다만 아이언하이드 부사령관님께서..."
설마 디셉티콘에서 전향했다고 함부로 대하기라도...
"전에 제 과거 이야기를 좀 했더니 이젠 자꾸 절 안타까운 눈으로 보시면서 자꾸 간식을 챙겨주시는게 조금..."
너무 의외의 말이라 오라이온은 에너존이 목에 걸릴뻔했다.
"미안, 내 친구들이 남의 슬픈사연에 좀 약하지?"
오라이온이 민망해져서 어색하게 미소지었다. 보나마나 동정심은 느끼는데 대놓고 동정한다고 티내면 그것대로 상처받을까봐 나름 위해준다고 한게 그거겠지... 못살아.
"괜찮습니다. 에너지 보급은 중요하죠. 간식 더 드릴까요?"
프라울은 오라이온이 도착하자마자 당장이라도 화를 쏟아낼듯한 표정을 짓긴 했으나, 오라이온이 풀죽어있는걸 보니 또 화를 낼 수도 없었다. 그러나 오라이온은 프라울의 침묵이 기회다 싶었는지 광산을 조사해보고 싶다, 폭팔 빈도가 범상치 않다, 최소한 내가 직접 확인하게 해달라고 말을 준비해오기라도 한듯이 우다다 쏟아냈다.
"...너 이번주에 암살시도 몇번 당한 줄 알아?"
오라이온이 능청맞게 답했다.
"다섯번이였나?"
"일곱번이야."
"그럼 확률상 내가 광산에 가서 조사하는게 내가 있을게 뻔한 기록보관소에 있는 것 보다 더 안전하지 않을까?"
프라울은 미간을 짚고 짜증을 속으로 삭혔다. 짜증내지 말자, 책상 엎지 말자. 이 책상 비싼거야. 기록보관소는 예산도 별로 없어서 내가 책상 망가트리면 오라이온은 한동안 바닥에서 일해야 한다고.
오라이온은 그의 속도 모르는지 초롱초롱하게 눈을 뜨고 프라울을 올려다보았다. 프라울은 오라이온을 억압해서 결국 혼자 몰래 탈출하는데 성공하게 하느니 눈 앞에서 누가 지켜보는 와중에 가게 하는 편이 낫다고 계산했다.
"그럼 탄을 붙여줄테니까, 내일 딱 하루만 조사하고 와."
지금 상황만 아니었으면 오토봇을 더 붙여서 보내고 싶었지만, 지금 사이버트론은 정치제제 변환으로 정신이 없었다. 의원들도, 이 행성의 대표도 민주정으로 바꾸려고 하는 와중이라 반발도 심했고 정치체제변환에서 오는 각종 충돌을 감당하려면 베테랑 오토봇들이 이 자리를 지켜줘야했다. 아무리 세다고 해도 그렇지 신입만 붙이고 자신도 같이 따라 갈 수 없는게 속이 편치 않긴 했지만 별 수 없었다.
메가트론의 명령으로 늘 오라이온의 주변에 대기중이던 스타스크림도 곧 그 말의 뜻을 깨닫고 깜짝 놀라 일어섰다. 메가트론에게서 오라이온을 감시(보호)하라고 명령 받았으니 그 뜻은...
"잠깐, 그럼 언제 폭파할지도 모르는 광산에 나도 가야 하잖아!"
"잘됐네, 무슨 일 생기면 오라이온 방패역할이라도 해."
프라울이 무심하게 답하자 스타스크림이 질겁했다.
"내 아름다운 몸에 스크래치를 내라고?"
넉아웃도 저런 소릴하더니 디셉티콘들은 설마 다 저런걸까.
결국 프라울의 허락 끝에 오라이온이 광산의 조사를 하게되자, 스타스크림은 약간 질려하기야 했지만 군말없이 따라왔다. 가는 내내 스타스크림이 불평불만을 쏟아낼거라 생각했지만, 그는 의외로 조용히 뒤를 따르며 지금은 더 쓰지 않게된 광산과 광부들이 쓰던 장소들을 둘러보았다.
"...이런곳에서 시작하셨단말이지, 그 메가트론이..."
"광산은 처음인가봐?"
오라이온이 익숙하게 장비를 들고 광산으로 척척 걸어들어가자 조금 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들은 오라이온의 뛰어난 정치적 감각도 알고, 그가 얼마나 다른 이의 마음을 이끄는 연설을 잘 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가 광부 출신이라는 걸 아는데도 불구하고 광부가 어울리는 개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그가 제일 익숙해보이는게 광산일인게 기이하게까지 느껴졌다.
"왜 와보자고 한거야?"
스타스크림이 툴툴거리는데도 오라이온은 신경도 안쓰이는지 씩씩하게 답했다.
"폭파 주기가 일정한게 신경쓰여서, 3 솔라 사이클마다 주기적으로 폭파가 일어나는건 자연적인 사고라기엔 이상하잖아. 혹시 인공적인 이유로 그런건 아닐까 해서. 여긴 1 솔라 사이클 전에 폭파 사고가 있었으니까 아마 오늘은-"
그때 푸른 화염이 앞뒤로 터져나오자, 한발자국 떨어져있던 탄과 스타스크림이 오라이온을 제일 먼저 감싸안았다.
살아남긴 힘들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넓다란 이 쇳바닥은 프라이머스의 품은 아닌 것 같았다. 주변에 불꽃이 몇몇 튀어있긴 했지만 여긴 그들이 있던 광산은 더더욱 아니었다. 탄이 제일 먼저 고개를 들자, 은색빛의 거대한 메크의 경악한 표정이 보였다. 뒤늦게 주변이 안전한걸 느낀 스타스크림도 오라이온을 보호하느라 숙인 몸을 일으키고 자신들을 놀란 얼굴로 내려다보는 메크를 동그란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메가트론 각하?"
스타스크림은 곧 그가 알던 것보다 좀 더 나이가 들었고 동체의 디자인이 약간 다른 것을 보고 자신이 알던 메가트론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여기가 그 유명한 평행세계인가보군."
스타스크림이 한숨을 쉬고는 자기가 꼭 품에 안고 있던 오라이온을 놓아주었다. 좀 더 나이든 메가트론은 그들의 품 안에서 나온 오라이온을 보곤 고개를 갸웃했다.
"설마 네 스파클링이냐."
"그럴리가."
셋이 동시에 정색하며 답했다.
로스트라이트 호에 타서 이상한 일은 많았지만 이건 그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는다. 메가트론은 다른세계에서 왔다는 탄과 스타스크림, 오라이온 팍스를 신기한걸 본다는 눈으로 바라봤다. 탄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예의바른 태도로 오라이온을 대하고 있었고 스타스크림은 자기가 처한 상황에 계속해서 짜증을 내긴 했지만 말과는 달리 착실하게 오라이온을 챙겨주고 있었다. 살다살다 별 장면을 다 보겠군.
"탄, 넌... 오토봇이 된건가?"
"보시다시피요."
"보시다시피는 뭐가 보시다시피야. 가슴에 오토봇마크 단거 빼곤 외형이 누가봐도 디셉티콘인데."
"외형으로 다른 메크의 성향을 가르는건 현명하지 못한 처사입니다, 스타스크림."
"스타스크림 항공참모님이겠지."
"전 이제 디셉티콘이 아니라 그리 불러드릴 의무가 없습니다만."
메가트론이 기억하던 탄은 잔혹하고, 자비가 없으며, 디셉티콘의 신념을 숭상했다. 그가 그렇게 훈련시켰고, 길들였으며,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의 목숨을 끊은 것도 자신의 손이었다, 탄이 그를 숭배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손으로 만든 업보이므로 직접 숨을 끊는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절대 바뀌지 않을테니까, 그리고 자신이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왜 인지 알 수 있을까?"
메가트론이 어두운 표정으로 묻자 탄이 발랄한 목소리로 답했다.
"설명하고 싶은데 프라울 전략사령관님께서 이제 민주정으로 전환할거니까 종교강요는 그만두라고 하셔서 안될거 같습니다. 대신 오라이온 팍스님의 연설 모음집 데이터 있는데 그거라도 드릴까요?"
메가트론은 심란한 표정으로 탄이 준 데이터칩을 받아들었다.
"최대한 깔끔하게 설명하자면 가장 약한 자더라도 다른 이를 위해 일어서는 모습에 감명을 받아서 전향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그럼 D.J.D.는 어쩌고?"
"그게 뭔데?"
오라이온이 탄이 준 에너존스낵을 뜯다가 메가트론에게 물었다. 메가트론은 저 어린, 전쟁의 잔혹함의 바닥을 보지 않은게 분명한 오라이온에게 그게 뭔지 어떻게 최대한 유하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했다.
"디셉티콘의 기강부대라네. 탈주자를 잡는 역할을 하는."
"그럼 우리에겐 없는게 당연하군. 이쪽의 우린 결속력이 있는 조직이라."
스타스크림이 거만한 태도로 거들먹거렸다.
"그렇게 대답할 건 없지 않나? 예의 좀 지켜. 저번 원로원 회의에서도 그래, 네가 조금만 태도를 바꾸면 다들 좀 네 말을 들어줄 것 같으니까 태도만 좀 바꿔. 네가 잘하고 잘못했고 문제가 아니라 거만하게 남을 찍어누르듯 말하면 설득력이 덜 할 수 밖에 없잖아."
오라이온이 말리자, 스타스크림이 거들먹거리며 잔뜩 비꼬았다.
"그럼 제가 예의를 지켜서 왜 우주를 정복하는 것만이 우리 사이버트론을 위한 길인지 설득력있게 설파하길 바랍니까, 프라임?"
"나 이제 프라임 아닌데."
"다른 메크들도 그렇게 생각했으면 내가 7 솔라 사이클 내내 날밤새가며 네 옆을 지킬일도 없었지, 프라임."
스타스크림이 오라이온과 티격대는 동안 로디무스가 프라울과 통화를 끝내고 지친표정으로 넷이 있는 테이블로 걸어왔다.
"프라울이 어떻게든 여기로 올 방법을 찾을테니까 좀 기다리라는데. 제일 가까운 스페이스브릿지 근처로 가서 대기하고 있으면 금방 올거야."
로디무스는 프라울을 안 내내 그가 그렇게 당황하고 절박한 목소리로 말하는건 처음 들었다. 로디무스는 도저히 눈에 익지 않은 아주 작고 변신코그도 없는 오라이온 팍스를 내려다 보았다. 옵티머스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코그도, 매트릭스도 없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도 낮설었다. 그래도 여전히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프라울이 단단히 경고했다. 이상한 소리하면 자기가 가자마자 죽여버리겠다고. ...프라울은 누구보다도 이성적인척 하는 주제에 화가 너무 많다.
"무슨 이야기 중이었어?"
"별거 아니었네, 저쪽 세곈 디셉티콘 저스티스 디비전이 없는 모양이더군. 내가 창설한 조직이지만 디셉티콘에는 없으면 유지가 안될지도 모르는 조직이라고 생각했는데..."
스타스크림이 거들먹거리는 태도를 거두고 진지하게 답했다.
"...실은 이쪽은 디셉티콘이나 오토봇이나 역사가 그렇게 오래된 조직이 아니거든. 어떻게 얼레벌레 우리 추방령이나 처벌도 없던일 된 이후로 휴전 중이기도 하고... 전쟁이 다시 발발하거나 전쟁이 길어진다면 모르겠지만 아직까진 둘 다 꽤 끈끈한 조직이기도 하고. 적어도 지금은 기강잡고 이럴때는 아니지."
"처벌을 피해갔다고? 어쩌다가?"
로디머스가 약간 희망적인 목소리로 물었다.
"센티넬이라는 놈이 13 프라임을 배신해서 전부 죽인뒤에 쿠인테슨에게 행성을 팔아먹고 자긴 호의호식하며 새로 태어나는 메크들의 코그를 빼고선 광산에서 강제 노역시키고 하이가드였던 우린 쫒겨나서 게릴라전하며 버텼는데 겨우 그거 해결했더니 내전이 터졌고 내전 터진 와중에 쿠인테슨까지 침공했고 그 와중에 정치쪽에선 기능주의자들까지 나대기 시작했거든. 그 와중에 프라임까지 쓰러졌던거야. 개쩔지."
스타스크림이 약간 저렴한 어투로 공허한 눈을 하고 설명했다.
"개에바라고 우리쪽 각하도 뱃머리 돌리고 프라울도 기능주의자 조지는게 먼저라고 본거지 뭐."
그렇게 말하고는 오라이온에게 손을 내밀자 오라이온이 순순히 간식봉지를 쥐어주었다. 대화내용을 듣지도 않고 고민하고 있던 탄이 간식을 한 봉지 더 꺼내서 오라이온에게 주고는 입을 열었다.
"상황이 다른 모양이긴 하지만 기강부대의 설립은 나쁘지 않은 것 같군요."
스타스크림이 간식을 입에 넣으며 물었다.
"디셉티콘에?"
"아뇨 오토봇에 말입니다."
"뭐?!"
로디머스는 엔젝스 마시다가 체할뻔했다. 오토봇에 뭘 만들겠다고?
"오토봇은 전부 친구관계인 경우가 많다보니 상하관계가 분명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오라이온님에게 이끌려 들어온 경우도 많다보니 오라이온님의 신변에 큰 일이 생길 경우 와해되거나 부대 내 분쟁이 커질 가능성도 클 것 같으니... 물론 그런 일이 없어야겠지만 그럴 때를 대비해 기강잡는 부대가 있는건 나쁘지 않을 것 같군요."
뭔가 우리가 줘선 안 될 지식을 줘버린거 같은데?
"아니, 내가 실언을 한 것 같으니 잊어주게."
메가트론이 황급히 말렸지만 탄은 이미 가능성을 고려중인 것 같았다.
"프라울 전략사령관님께 알려드리면 동의하실 것 같은데..."
로디머스 고개를 저으며 황급히 말했다. 동의할지도 모르지, 만약 우리쪽 프라울 같은 놈이면 자기가 먼저 만들자고 할거 같으니까 문제라고.
"안돼! 아니야! 우리가 잘못말했으니까 제발 잊어버려!"
한참 뒤 건너온 프라울이 앞뒤 이야길 듣고는 메가트론과 로디무스에게 분노를 토한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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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이온이 프라임이 아니게 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전직 프라임으로서 위치가 애매할테고
이 세계의 탄은 쇼크웨이브(깜빡이)의 제자였다 억울하게 개조되었을 뿐인데 오라이온에게 감화되어 오토봇으로 전향했으니 그냥 큰 트러블없이 그럭저럭 잘 살고 있을거 같음
"제발 좀 작동해라!"
아이아콘의 기록보관실에서 제트팩을 맨 푸른색과 붉은 도색의 작은 코그리스가 추락하자, 몇몇 시민들이 "오라이온님이야..." "또?" 라면서 익숙한듯이 반응했다. 윗쪽에서 잔뜩 짜증난 스타스크림이 "내가 왜 이 직급에 이 연차에 왜 이런 뒤치닥거리를 하게 만들어?!" 라며 화내고는 알트모드로 비행해 뒤따라오자, 몇번 두들겨서야 작동한 제트팩을 탄 오라이온이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미안 스타스크림!"
오라이온이 탄 제트팩이 다시 고장나자 잠시 당황하더니, 곧장 정신차리고 이젠 더 운영하지 않게된 코그리스용 전철위로 착지했다. 오라이온은 자연스럽게 바닥으로 내려와 무사히 빠져나왔다... 고 생각했다. 곧 보라색과 검은색 도장의 거대한 메크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검보라색의 동체에 붉은 오토봇 마크가 눈에 띄었다. 그는 낮고 부드러우며 아름다운 목소리로 조용히 그를 멈췄다.
"어딜가십니까, 오라이온님."
부드럽고 정중한 태도였지만 그의 위협적인 모습과 조화되면 오히려 저 정중함이 더 무섭다. 오라이온은 탄이 젊잖게 말했지만 꽤 화났다는걸 눈치챘다.
"...목소리 쓸건 아니지?"
"제가 오라이온님 상대로 그런 잔학무도한 짓을 하겠습니까? 하지만 안전을 생각해 돌아가시는게 좋겠습니다."
하늘 위에선 한발 늦게 오라이온을 찾아낸 스타스크림이 짜증을 내고 오라이온의 뒤에 착지했다.
"작아서 뭐 보여야 말이지!"
오라이온은 오늘도 빠져나가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너 때문에 내가! 디셉티콘의 이인자님께서 고생중이라고!"
탄이 잔뜩 짜증난 스타스크림을 흘긋 보더니 오라이온의 시선에 맞추어 한쪽 무릎을 꿇고는 조심스레 손을 뻗었다.
"제가 동체에 손을 대도 괜찮겠습니까?"
낮선 메크와 닿을 때마다 약간 긴장하는 것 같기에 탄은 오라이온의 몸에 손 댈 일이 있으면 무조건 허락을 구했다. 정작 오라이온 본인은 왜 그런 허락을 정중하게 구하는지 이해 못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오라이온이 스타스크림보단 그래도 오토봇인 탄이 낫겠다고 생각했던건지, 아니면 저번에 스타스크림이 날게해주겠다고 해서 한번 혹했다가 거친 곡예 비행 후 거의 토할뻔했기때문인지 몰라도 그는 가차없이 탄 쪽을 골랐다. 탄은 조심스러운 손길로 오라이온을 붙잡았다.
"단숨에 기록보관실까지 돌아가죠. 프라울 전략사령관님께서 기다리실 겁니다."
기록보관실에 도착하자 탄은 오라이온이 기록보관실 문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 까지 확인할 생각으로 함께 걸어갔다. 오라이온은 탈주 실패를 또 기록한데 약간 기운이 빠진 모양이었는지 조용했다. 탄은 그와 대화하는 걸 늘 즐겼으므로 오라이온이 이렇게까지 조용한것은 사실 달갑지 않았다.
"또 광산을 조사하려고 하셨습니까?"
"응."
"광산은 요샌 자주 폭파 사고가 있어서 위험합니다. 조사는 기술관리국에서 할테니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라이온은 기운 빠졌다는 티를 내고 싶진 않았는지 말을 돌렸다.
"오토봇에 있는건 어때?"
탄이 자기가 가지고 있던 에너존 간식을 오라이온에게 나눠주며 말했다.
"전부 좋습니다. 다만..."
"다만?"
"다만 아이언하이드 부사령관님께서..."
설마 디셉티콘에서 전향했다고 함부로 대하기라도...
"전에 제 과거 이야기를 좀 했더니 이젠 자꾸 절 안타까운 눈으로 보시면서 자꾸 간식을 챙겨주시는게 조금..."
너무 의외의 말이라 오라이온은 에너존이 목에 걸릴뻔했다.
"미안, 내 친구들이 남의 슬픈사연에 좀 약하지?"
오라이온이 민망해져서 어색하게 미소지었다. 보나마나 동정심은 느끼는데 대놓고 동정한다고 티내면 그것대로 상처받을까봐 나름 위해준다고 한게 그거겠지... 못살아.
"괜찮습니다. 에너지 보급은 중요하죠. 간식 더 드릴까요?"
프라울은 오라이온이 도착하자마자 당장이라도 화를 쏟아낼듯한 표정을 짓긴 했으나, 오라이온이 풀죽어있는걸 보니 또 화를 낼 수도 없었다. 그러나 오라이온은 프라울의 침묵이 기회다 싶었는지 광산을 조사해보고 싶다, 폭팔 빈도가 범상치 않다, 최소한 내가 직접 확인하게 해달라고 말을 준비해오기라도 한듯이 우다다 쏟아냈다.
"...너 이번주에 암살시도 몇번 당한 줄 알아?"
오라이온이 능청맞게 답했다.
"다섯번이였나?"
"일곱번이야."
"그럼 확률상 내가 광산에 가서 조사하는게 내가 있을게 뻔한 기록보관소에 있는 것 보다 더 안전하지 않을까?"
프라울은 미간을 짚고 짜증을 속으로 삭혔다. 짜증내지 말자, 책상 엎지 말자. 이 책상 비싼거야. 기록보관소는 예산도 별로 없어서 내가 책상 망가트리면 오라이온은 한동안 바닥에서 일해야 한다고.
오라이온은 그의 속도 모르는지 초롱초롱하게 눈을 뜨고 프라울을 올려다보았다. 프라울은 오라이온을 억압해서 결국 혼자 몰래 탈출하는데 성공하게 하느니 눈 앞에서 누가 지켜보는 와중에 가게 하는 편이 낫다고 계산했다.
"그럼 탄을 붙여줄테니까, 내일 딱 하루만 조사하고 와."
지금 상황만 아니었으면 오토봇을 더 붙여서 보내고 싶었지만, 지금 사이버트론은 정치제제 변환으로 정신이 없었다. 의원들도, 이 행성의 대표도 민주정으로 바꾸려고 하는 와중이라 반발도 심했고 정치체제변환에서 오는 각종 충돌을 감당하려면 베테랑 오토봇들이 이 자리를 지켜줘야했다. 아무리 세다고 해도 그렇지 신입만 붙이고 자신도 같이 따라 갈 수 없는게 속이 편치 않긴 했지만 별 수 없었다.
메가트론의 명령으로 늘 오라이온의 주변에 대기중이던 스타스크림도 곧 그 말의 뜻을 깨닫고 깜짝 놀라 일어섰다. 메가트론에게서 오라이온을 감시(보호)하라고 명령 받았으니 그 뜻은...
"잠깐, 그럼 언제 폭파할지도 모르는 광산에 나도 가야 하잖아!"
"잘됐네, 무슨 일 생기면 오라이온 방패역할이라도 해."
프라울이 무심하게 답하자 스타스크림이 질겁했다.
"내 아름다운 몸에 스크래치를 내라고?"
넉아웃도 저런 소릴하더니 디셉티콘들은 설마 다 저런걸까.
결국 프라울의 허락 끝에 오라이온이 광산의 조사를 하게되자, 스타스크림은 약간 질려하기야 했지만 군말없이 따라왔다. 가는 내내 스타스크림이 불평불만을 쏟아낼거라 생각했지만, 그는 의외로 조용히 뒤를 따르며 지금은 더 쓰지 않게된 광산과 광부들이 쓰던 장소들을 둘러보았다.
"...이런곳에서 시작하셨단말이지, 그 메가트론이..."
"광산은 처음인가봐?"
오라이온이 익숙하게 장비를 들고 광산으로 척척 걸어들어가자 조금 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들은 오라이온의 뛰어난 정치적 감각도 알고, 그가 얼마나 다른 이의 마음을 이끄는 연설을 잘 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가 광부 출신이라는 걸 아는데도 불구하고 광부가 어울리는 개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그가 제일 익숙해보이는게 광산일인게 기이하게까지 느껴졌다.
"왜 와보자고 한거야?"
스타스크림이 툴툴거리는데도 오라이온은 신경도 안쓰이는지 씩씩하게 답했다.
"폭파 주기가 일정한게 신경쓰여서, 3 솔라 사이클마다 주기적으로 폭파가 일어나는건 자연적인 사고라기엔 이상하잖아. 혹시 인공적인 이유로 그런건 아닐까 해서. 여긴 1 솔라 사이클 전에 폭파 사고가 있었으니까 아마 오늘은-"
그때 푸른 화염이 앞뒤로 터져나오자, 한발자국 떨어져있던 탄과 스타스크림이 오라이온을 제일 먼저 감싸안았다.
살아남긴 힘들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넓다란 이 쇳바닥은 프라이머스의 품은 아닌 것 같았다. 주변에 불꽃이 몇몇 튀어있긴 했지만 여긴 그들이 있던 광산은 더더욱 아니었다. 탄이 제일 먼저 고개를 들자, 은색빛의 거대한 메크의 경악한 표정이 보였다. 뒤늦게 주변이 안전한걸 느낀 스타스크림도 오라이온을 보호하느라 숙인 몸을 일으키고 자신들을 놀란 얼굴로 내려다보는 메크를 동그란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메가트론 각하?"
스타스크림은 곧 그가 알던 것보다 좀 더 나이가 들었고 동체의 디자인이 약간 다른 것을 보고 자신이 알던 메가트론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여기가 그 유명한 평행세계인가보군."
스타스크림이 한숨을 쉬고는 자기가 꼭 품에 안고 있던 오라이온을 놓아주었다. 좀 더 나이든 메가트론은 그들의 품 안에서 나온 오라이온을 보곤 고개를 갸웃했다.
"설마 네 스파클링이냐."
"그럴리가."
셋이 동시에 정색하며 답했다.
로스트라이트 호에 타서 이상한 일은 많았지만 이건 그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는다. 메가트론은 다른세계에서 왔다는 탄과 스타스크림, 오라이온 팍스를 신기한걸 본다는 눈으로 바라봤다. 탄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예의바른 태도로 오라이온을 대하고 있었고 스타스크림은 자기가 처한 상황에 계속해서 짜증을 내긴 했지만 말과는 달리 착실하게 오라이온을 챙겨주고 있었다. 살다살다 별 장면을 다 보겠군.
"탄, 넌... 오토봇이 된건가?"
"보시다시피요."
"보시다시피는 뭐가 보시다시피야. 가슴에 오토봇마크 단거 빼곤 외형이 누가봐도 디셉티콘인데."
"외형으로 다른 메크의 성향을 가르는건 현명하지 못한 처사입니다, 스타스크림."
"스타스크림 항공참모님이겠지."
"전 이제 디셉티콘이 아니라 그리 불러드릴 의무가 없습니다만."
메가트론이 기억하던 탄은 잔혹하고, 자비가 없으며, 디셉티콘의 신념을 숭상했다. 그가 그렇게 훈련시켰고, 길들였으며,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의 목숨을 끊은 것도 자신의 손이었다, 탄이 그를 숭배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손으로 만든 업보이므로 직접 숨을 끊는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절대 바뀌지 않을테니까, 그리고 자신이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왜 인지 알 수 있을까?"
메가트론이 어두운 표정으로 묻자 탄이 발랄한 목소리로 답했다.
"설명하고 싶은데 프라울 전략사령관님께서 이제 민주정으로 전환할거니까 종교강요는 그만두라고 하셔서 안될거 같습니다. 대신 오라이온 팍스님의 연설 모음집 데이터 있는데 그거라도 드릴까요?"
메가트론은 심란한 표정으로 탄이 준 데이터칩을 받아들었다.
"최대한 깔끔하게 설명하자면 가장 약한 자더라도 다른 이를 위해 일어서는 모습에 감명을 받아서 전향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그럼 D.J.D.는 어쩌고?"
"그게 뭔데?"
오라이온이 탄이 준 에너존스낵을 뜯다가 메가트론에게 물었다. 메가트론은 저 어린, 전쟁의 잔혹함의 바닥을 보지 않은게 분명한 오라이온에게 그게 뭔지 어떻게 최대한 유하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했다.
"디셉티콘의 기강부대라네. 탈주자를 잡는 역할을 하는."
"그럼 우리에겐 없는게 당연하군. 이쪽의 우린 결속력이 있는 조직이라."
스타스크림이 거만한 태도로 거들먹거렸다.
"그렇게 대답할 건 없지 않나? 예의 좀 지켜. 저번 원로원 회의에서도 그래, 네가 조금만 태도를 바꾸면 다들 좀 네 말을 들어줄 것 같으니까 태도만 좀 바꿔. 네가 잘하고 잘못했고 문제가 아니라 거만하게 남을 찍어누르듯 말하면 설득력이 덜 할 수 밖에 없잖아."
오라이온이 말리자, 스타스크림이 거들먹거리며 잔뜩 비꼬았다.
"그럼 제가 예의를 지켜서 왜 우주를 정복하는 것만이 우리 사이버트론을 위한 길인지 설득력있게 설파하길 바랍니까, 프라임?"
"나 이제 프라임 아닌데."
"다른 메크들도 그렇게 생각했으면 내가 7 솔라 사이클 내내 날밤새가며 네 옆을 지킬일도 없었지, 프라임."
스타스크림이 오라이온과 티격대는 동안 로디무스가 프라울과 통화를 끝내고 지친표정으로 넷이 있는 테이블로 걸어왔다.
"프라울이 어떻게든 여기로 올 방법을 찾을테니까 좀 기다리라는데. 제일 가까운 스페이스브릿지 근처로 가서 대기하고 있으면 금방 올거야."
로디무스는 프라울을 안 내내 그가 그렇게 당황하고 절박한 목소리로 말하는건 처음 들었다. 로디무스는 도저히 눈에 익지 않은 아주 작고 변신코그도 없는 오라이온 팍스를 내려다 보았다. 옵티머스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코그도, 매트릭스도 없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도 낮설었다. 그래도 여전히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프라울이 단단히 경고했다. 이상한 소리하면 자기가 가자마자 죽여버리겠다고. ...프라울은 누구보다도 이성적인척 하는 주제에 화가 너무 많다.
"무슨 이야기 중이었어?"
"별거 아니었네, 저쪽 세곈 디셉티콘 저스티스 디비전이 없는 모양이더군. 내가 창설한 조직이지만 디셉티콘에는 없으면 유지가 안될지도 모르는 조직이라고 생각했는데..."
스타스크림이 거들먹거리는 태도를 거두고 진지하게 답했다.
"...실은 이쪽은 디셉티콘이나 오토봇이나 역사가 그렇게 오래된 조직이 아니거든. 어떻게 얼레벌레 우리 추방령이나 처벌도 없던일 된 이후로 휴전 중이기도 하고... 전쟁이 다시 발발하거나 전쟁이 길어진다면 모르겠지만 아직까진 둘 다 꽤 끈끈한 조직이기도 하고. 적어도 지금은 기강잡고 이럴때는 아니지."
"처벌을 피해갔다고? 어쩌다가?"
로디머스가 약간 희망적인 목소리로 물었다.
"센티넬이라는 놈이 13 프라임을 배신해서 전부 죽인뒤에 쿠인테슨에게 행성을 팔아먹고 자긴 호의호식하며 새로 태어나는 메크들의 코그를 빼고선 광산에서 강제 노역시키고 하이가드였던 우린 쫒겨나서 게릴라전하며 버텼는데 겨우 그거 해결했더니 내전이 터졌고 내전 터진 와중에 쿠인테슨까지 침공했고 그 와중에 정치쪽에선 기능주의자들까지 나대기 시작했거든. 그 와중에 프라임까지 쓰러졌던거야. 개쩔지."
스타스크림이 약간 저렴한 어투로 공허한 눈을 하고 설명했다.
"개에바라고 우리쪽 각하도 뱃머리 돌리고 프라울도 기능주의자 조지는게 먼저라고 본거지 뭐."
그렇게 말하고는 오라이온에게 손을 내밀자 오라이온이 순순히 간식봉지를 쥐어주었다. 대화내용을 듣지도 않고 고민하고 있던 탄이 간식을 한 봉지 더 꺼내서 오라이온에게 주고는 입을 열었다.
"상황이 다른 모양이긴 하지만 기강부대의 설립은 나쁘지 않은 것 같군요."
스타스크림이 간식을 입에 넣으며 물었다.
"디셉티콘에?"
"아뇨 오토봇에 말입니다."
"뭐?!"
로디머스는 엔젝스 마시다가 체할뻔했다. 오토봇에 뭘 만들겠다고?
"오토봇은 전부 친구관계인 경우가 많다보니 상하관계가 분명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오라이온님에게 이끌려 들어온 경우도 많다보니 오라이온님의 신변에 큰 일이 생길 경우 와해되거나 부대 내 분쟁이 커질 가능성도 클 것 같으니... 물론 그런 일이 없어야겠지만 그럴 때를 대비해 기강잡는 부대가 있는건 나쁘지 않을 것 같군요."
뭔가 우리가 줘선 안 될 지식을 줘버린거 같은데?
"아니, 내가 실언을 한 것 같으니 잊어주게."
메가트론이 황급히 말렸지만 탄은 이미 가능성을 고려중인 것 같았다.
"프라울 전략사령관님께 알려드리면 동의하실 것 같은데..."
로디머스 고개를 저으며 황급히 말했다. 동의할지도 모르지, 만약 우리쪽 프라울 같은 놈이면 자기가 먼저 만들자고 할거 같으니까 문제라고.
"안돼! 아니야! 우리가 잘못말했으니까 제발 잊어버려!"
한참 뒤 건너온 프라울이 앞뒤 이야길 듣고는 메가트론과 로디무스에게 분노를 토한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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