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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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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포원 ㅅㅍㅈㅇ 날조ㅈㅇ 알못ㅈㅇ
이번에도 노잼 ㅈㅇ






"디 안돼!!"

오라이온이 떨어진 이후, 디는 폭주했어. 디가 아직 정신을 못 차렸을 때 그를 데리고 센티넬에게서 멀어졌지만 얼마 안 가서 정신을 차린 그는 성큼성큼 센티넬을 향했지. 엘리타와 비가 번갈아가며 디를 막았지만 역부족이었어. 아무리 그의 발걸음을 멈추려고 해도 그는 센티넬을 향해 걸어나갔거든. 이 무식하게 힘만 센 매크같으니라고!

"센티넬 멍청아!! 거기서 그러고 있지말고 도망치든 빌든 해!!!"

이것만으로도 이미 힘든데 참 도움이 안 되게 센티넬은 여전히 그 자리에 굳은 채 앉아있었지. 엘리타는 이정도면 그가 죽으려고 마음을 먹었으니 죽게 내버려둬도 정당방위 아닐까 싶었어. 사실 살려둬도 이 죗값을 다 어떻게 물을 수 있을 지 고민이었고. 지금까지 한 모든 짓에다 오라이온 살해까지, 그에게 어떤 형벌이든 모자라보였어. 엘리타가 고민함에 따라 느려지는 반응에 디는 좀 더 수월하게 센티넬에게 다가갔어.

"엘리타, 이거 맞아? 점점 디가 센티넬에게 빨리 가고 있는데 우리 이제 어떻게 막지? 뭔가 생각해둔 거 있어? 나는 일단 디ㄹ,"
"하 조용히 해봐! 날 생각도 안 나!"

엘리타는 오라이온이 보고 싶어졌어. 보통 메크들은 다 디가 오라이온의 브레이크라고만 알고 있지만, 오라이온도 디의 브레이크였거든. 디가 자신을 제어하지 못 할 때(사실 그것도 오라이온이 만든 상황이 대부분이었지만) 오라이온의 말만큼은 오디오리셉터로 듣고 진정하는 경우가 많았지. 근데 이제 그럴 수 없잖아. 곁에 없으니까...

그렇다고 디를 막는 걸 포기할 건 아니라서 다시 한 번 디에게 달려들려는데, 어디선가 쿵 하고 큰소리가 들렸어. 모두가 반사적으로 하던 행동을 멈추고, 소리의 근원지를 따라 고개를 돌리자 거기엔 파란 헤드와 붉은 동체 그리고 매트릭스가 훤히 빛나는 가슴 플레이트의 오라이온이 있었지. 그 모습을 본 엘리타가 외쳤어.

"아니 근데 이게 무슨 남사스러운 모습이야?!?!!!"



다시 돌아온 오라이온은 놀람도 축하도 그 무엇도 아닌 지적을 받을 줄은 몰라서 당황했지만 중요한 임무를 받고 돌아왔기에 디를 찾았어. 그에게 꼭 말해야 했거든. 디 또한 다시 돌아온 오라이온한테 정신이 팔려있었어. 그래서 오라이온은 디에게 후다닥 달려갔어. 떨어지기 전에는 더 작았던 오라이온이 이제는 디의 동체보다 커져있었지.

"디! 센티넬을 죽이면 안 돼!"

오라이온의 외침에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만지려던 디의 손길이 딱 멈추더니 옵틱이 번뜩였어. 살아서 돌아온 건 너무나 감사하고 기쁜 일이었지만, 센티넬에 관해서이제는 아무리 그라도 안 돼. 아니 그라서 더 안 돼. 우리의 코그를 뺏어간 그를, 너를 유린한 그를, 그것도 모자라 너의 목숨도 한 번 뺏은 그를 어떻게 죽이지 말자고 하는거야.

"우리는 센티넬이 아니야."

오라이온은 움직이려는 디의 팔을 잡았어.

"당연하지! 넌 내가 저 자식과 같다고 생각해?"
"그런 말이 아니야 디...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똑같아져. 우리는 관용,"

디가 하! 어이없다는 숨소리를 내뱉더니 다시 생긴 오라이온의 왼팔을 꽉 잡으며 으르렁댔어.

"관용은 약한 자들을 위한 것이지, 악한 것들을 위한 게 아니야! 넌 센티넬도 약자로 보는건가 오라이온?!!"
"센티넬이 아니라 날 위해서, 우릴 위해서,"
"또 우리! 그 '우리'에 내가 포함되기는 해?"
"...그리고 널 위해서, 디."

너의 양심을 위해서, 너의 미래를 위해서, 너를 위해서 그를 살릴거야. 오라이온의 옵틱이 진실로 빛나고 있었어. 반대로 디의 옵틱은 마구 흔들리고 있었지. 오라이온은 다시 한 번 희망을 봤어.

"...나를 위하는 건 센티넬이 죽는거야!!"

끝내 옵틱을 외면함과 동시에 오라이온을 내팽개치고 그대로 센티넬에게 검을 꽂으려는 순간, 검이 부숴졌어. 산산조각 부서지는 검 사이로 보이는 검보라색 창대. 그 창대를 따라 올려다보니 너무나 익숙한 얼굴이 보였어. 오라이온이 선물로 준 스티커이자, 라카에 붙어있는 캐릭터이자, 가슴 플레이트에 새겨진 자.

"...메가트로너스...?"

디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의 이름을 내뱉었어. 메가트로너스는 잠시 그를 내려다보다 셉터를 거두곤 군중들 앞으로 나섰지.

"하이가드."

그 한 단어에 메크와 규칙없이 섞여있던 하이가드들이 짜여진 코딩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대형을 만들었어. 마치 출정하는 것처럼. 정가운데 스타스크림 그 양옆을 사운드웨이브와 쇼크웨이브가 빗겨서고, 그 뒤로 좌르륵 선 하이가드는 한 목소리로 외쳤어.

"We wait your command, lord!"
"아이아콘과 프라임의 가장 날카로운 칼날이여, 지금 향하고 있는 날의 방향을 확인해라."

진정으로 하이가드라고 할 수 있는가. 메가트로너스의 낮은 목소리가 그들을 질책하듯 오디오 리셉터에 꽂혔어. 이어진 '나는 그렇게 가르친 적이 없다.'라는 말도.

"이곳의 소란이 정리될 때까지 아이아콘의 모든 메크를 수호하라."

50사이클만에 다시 듣게 된 명령이었어. 다른 무엇도 아닌 하이가드로서, 프라임으로부터. 스타스크림, 사운드웨이브, 쇼크웨이브는 각각 자기 분대에게 일반 메크들을 사건현장에서 떨어뜨려놓고 그앞을 일렬로 지키라 명했어. 그리고 자신들은 언제든 프라임을 지킬 수 있게 더욱 앞서나왔지. 하이가드라면 응당 해야하는 일을 위해.



관객이 진정되었으니 이제 배우들 차례였어. 극의 절정에서 흥분한 그들을 다시 차분하게 만들어야했지. 그 첫번째로 선택한 건 디였어. 아직도 멍하니 자신을 보고 있는 그에게 다가간 메가트로너스는 최대한 시선을 맞추기위해 한쪽 무릎을 꿇고 몸을 숙였어.

"D-16"

대답은 없었어. 여전히 넋이 나간 채였거든. 당연했어. 자신의 우상 메가트로너스가 앞에 서있어! 심지어 죽음에서 돌아왔어!! 그런데 지금 나를 불러!! 게다가 나에게 한쪽 무릎까지 꿇으셨어!! 센티넬을 처음 봤던 때보다 더 긴장했으니(당연함. 최애임) 앞으로도 대답하긴 어려워보였지. 그걸 눈치챘는지 메가트로너스는 디에게 해주려던 말을 시작했어.

"언제나 상대의 의견을 존중해라. 우리가 스스로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때는 하나다. 상대의 목숨이 위험할 때."

그때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생각도 그에게 강요하지 마라. 나와 다른 그를 사랑하기로 했다면, 그를 네 곁에 끌어다 주저앉혔다면 그래야만 한다. 말을 하면서 자신의 상대가 생각났는지 메가트로너스의 옵틱이 살짝 휘었지. 잠시였던 그 모습에서 디는 어째선가 오라이온을 바라보는 자신을 봤어.

"네 상대가 우리의 스파클링이라면 더욱."

디의 옵틱이 더이상 커질 수 없을만큼 커졌어. 오라이온이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프라임인 메가트로너스의 스파클링이라고?

"물론 우리를 대신해 아이를 사랑해준 건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 프라이마뿐 아니라 나의 진심으로도. 그렇기에 더욱 네가 네 힘을 이런 식으로 쓰길 바라지 않는다."

그러니 약속해줄 수 있는가? 나의 코그를 받고 우리의 스파클링을 지켜주겠다고. 메가트로너스의 손짓을 따라 센티넬의 몸 안에서 스르륵 빠져나온 메가트로너스의 자주색 코그가 디의 앞에서 둥둥 떠있었어.

디는 그걸 거절할 수 없었어. 가장 좋아하는 자에게 받는 인정, 부탁은 실로 거대했으니까. 자기가 아까까지 오라이온을 아프게 하고, 센티넬을 죽이려했던 건 까맣게 잊을 정도로. 메가트로너스의 코그를 건네받아 자신의 코그홀에 넣은 디는 제 몸의 변화를 지켜봤지. 자신이 동경했던 힘이자 오라이온을 지킬 힘.

디가 자신의 변화를 충분히 느끼라고 잠시 두고 메가트로너스는 다음 주역에게 다가갔어. 엘리타와 비. 디-16이 여즉 센티넬을 죽이지 못 한 건 둘의 덕이었으니까.

"그대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실행력도, 연대도."

엘리타는 이게 꿈인지 생신지 싶었고, 비는 말도 못 하고 어, 어만 반복했어.

"이제 프라임만이 다스리는 시대는 끝이 났으니 새로운 체계가 필요할 것이다. 그대는 그러기 위해 꼭 필요한 인재라 생각한다. 프라임과 함께 해주겠나 엘리타 원? 일반 메크들은 상상할 수 없는 자유와 기준을 가진 B-127도 물론."
"ㄴ, 네? 네!!"

고맙다. 작게 고개를 숙인 메가트로너스를 보고 또다시 저 멀리 신호가 날라간 엘리타와 비였어. 쇼크웨이브는 그걸 보고 생각했지. 저 놈이 조용하다니, 역시 프라임이시군. 충격을 주는 방향으로 시도해야겠군.

"그리고 스타스크림."
"Yes, lord!"

예상치못한 호명에도 스타스크림은 즉각 대답했어.

"프라이마 프라임의 전언이다."

그날, 제대로 전해주지 못 해서 미안하다. 가까이 다가온 스타스크림에게 메가트로너스가 전해준 건 저장장치였어. 스타스크림은 한참을 그 작은 장치를 바라보다 경례를 하곤 그대로 뒤로 물러났어.

마지막으로 메가트로너스는 오라이온에게 다가갔어. 프라이마를 닮은 작은 우리의 스파클링. 이렇게 가까이서보니 더욱 사랑스러웠겠지. 프라이마의 눈물이 더욱 안타까웠어.

"프라이마가 전해달라는구나."

그러곤 오라이온을 꼭 껴안았어. 프라이마는 널 안아주고 싶어했다. 매일 뜨는 옵틱이 담는 첫번째가 자신이길 바랐다. 모든 걸 포기해도 좋으니 그저 캐리어와 스파클링으로 남은 평생을 살길 원했다. 이 모든 걸 전해주진 못 했지만, 마주 안아오는 아이의 작은 팔에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한 메가트로너스야. 이 세상이 이대로 멈추기를 바란 2번째 순간이었고.

하지만 시간은 언제나 야속한 법이야. 점점 희미해지는 자신의 동체를 본 메가트로너스는 정신을 차린 디와 어리광인지 자신에게 헬름을 부비고 있는 오라이온의 손을 잡아 올리며 외쳤어.

"새로운 프라임 옵티머스와 호국경 메가트론을 맞이하라!"

하이가드와 일반 메크 모두 음성모듈을 최대치로 해서 함성을 질렀어. 그 소리에 반응한건지 빈 구멍이었던 우물에서 에너존이 폭발적으로 쏟아져나왔고, 그 뒤로 코그가 우르르 몰려와 주인을 찾아갔어. 함성은 이제 감탄으로 바뀌었고, 다들 자신의 변화에 정신이 팔렸지. 그런 상황 속 완전히 사라지기 전, 여전히 널부러진 센티넬에게 메가트로너스는 말을 남겼어.

"...프라이머스님의 품으로 돌아올 날만을 기다리고 있겠다."





그 시각, 제일 그 영광의 순간을 즐길 것같던 스타스크림의 군중 속에서 빠져나와 한적한 곳을 찾아 걷고 또 걸었어. 그리고 마침내 찾아낸 적당한 장소에서 메가트로너스에게 건네받은 저장장치를 톡 건드렸지. 그러자 프라이마의 홀로그램이 나왔어. 환히 웃고 있는 옛 직속상관의 모습에 세척액이 찔끔 흐를 뻔했어.


내 하나뿐인 하이가드!
부탁하고 싶은 게 생겼어.
놀랍겠지만, 내게 스파클링이 생겼거든.
네가 네번째로 아는거야! 엄청나지?
당연히 알아야하는 존재를 빼면 네가 처음이야.
그래서 부탁하고 싶은 건 이 아이를 안전하게 지켜달라는거야.
내가 돌아올 때까지 부디.
보상은... 음...
이 아이가 커서 프라임이 된다면, 호국경으로 승진시켜줄게!
그러니까 그때까지 하이가드 잘 하고 있어야해?
-스타스크림이 아이아콘을 지키는 하이가드인 게 자랑스러운 프라이마


스스는 몇번이고 다시 홀로그램을 재생했어. 꺼도 잔상으로 남아 그의 대사와 몸짓, 웃음마저 그려질 때까지.

"바보같은 프라임... 그러면 데려갔어야지..."

죽어버리시면 제가 하이가드인 게 무슨 소용인데요... 결국 흐르는 세척액에 옵틱을 벅벅 닦았어. 아, 이렇게 우는 메크 아닌데. 말과는 다르게 스타스크림은 그렇게 한참을 울었지. 즐거움 속 유일한 슬픔이었어.





"메가트론!! 호국경은 나예요!!"
"스타스크림!!!"
"또 시작이야..."

엘리타는 익숙하지만 지친 상태로 둘을 쳐다봤어. 오라이온이 옵티머스 프라임이 되고 D-16이 메가트론 호국경이 된 날 이후로 계속 있었던 일이거든. 다들 코그를 부여받고 축제 분위기였던 때에 갑자기 날아오더니 '나의 상관은 프라이마 프라임이었고, 그분이 내게 프라임을 직접 부탁하시며 호국경으로 인정하셨으니 호국경의 자리를 내놔라!'로 시작된 난장판이 여즉 끝나지 않다니....

"싸울거면 나가서 싸워!!!!"

오일압이 잔뜩 오른 엘리타에게 그대로 쫓겨난 스타스크림과 메가트론이었지. 그저 스스의 상대라고 내쫓긴 상황에 허망해진 메가트론은 허공에 대고 외쳤어.

프라임이시여! 의견통일해주셨어야죠!!

+
그 시각 메가프라는...

"칭찬해줘 플."
"어서 와. 아이는 어때? 괜찮아보여? 아이가 우리 안 밉대?"
"칭찬부터."

결국 뽀뽀 왕창 받고서야 어땠는지 말해주는 어쨌든 연하 메가트로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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