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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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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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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에몬드 허니 다리에 머리 대고 누운 채로 허니가 자기 머리카락 쓸어 넘기는 손길 느끼고 있다가 허니가 사파이어 박힌 눈 위를 조심스레 덮으면 나른한 숨 뱉었겠지. 그리고 한참을 잡고 있었는데도 여전히 차가운 허니 손 자기가 다시금 꽉 잡으면 허니 잡히지 않은 손으로 아에몬드 머리카락 손가락 사이로 흘려보내듯 하면 아에몬드 몸 일으켜서 허니 얼굴 손으로 감싼 후 그대로 끌어당겼음. 허니 이제 가끔 맡아지는 옅은 탄내가... 좋게 느껴지는 것 같아 눈 감으면 아에몬드 자연스레 허니 자기 아래에 두는데 흘러내린 은발머리가 그대로 허니 몸 덮듯 하면 허니 늘 그렇듯 아에몬드 눈에 박힌 사파이어만을 보고 있었을 것 같다.



그러니...까... 아빠가.. 한 번은.. 보..자고...

무슨 말을 하려나 했더니... 사실 예상은 했지만.아에몬드 허니에게 오는 편지를 미리 읽다가 허니 아빠가 쓴  '그래서 그 놈의 왕자와 한 번은 같이 봐야 하지 않겠니' 하는 문장을 지난번 편지에서 읽고 눈썹 한 번 올라갔는데 허니가 편지를 읽고 며칠내내 눈치를 살피길래 그냥 모른 척 넘어가줬음.... 허니가 보내는 답장을 읽어볼 생각을 하지 못한 게 실수라면 실수지만....

많은 일들이 있었으니... 봐야 하는 건 맞지. 아에몬드 한숨 길게 내쉬는 동시 허니 손 올라가서 이마부터 또 가리는데 아에몬드 허니 손 잡아 내려서 시간 내보도록 하겠다고 하면 허니 정말요? 했고 아에몬드 대답없이 허니 이마에 입술 누르고는 그렇게 침실 빠져나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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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니 그리고 식사 자리에서 아에몬드랑 아빠 사이에서 눈만 굴리고 있는데 조용한 적막을 깬 건 허니 아빠였을 것 같다. 허니에게 몸 기울이면서 많이 건강해진 것 같아 다행이라고 하면 허니 미소짓는데...그 다음 말이 

마지막으로 봤을 때와 달라지지 않았다면 널 다시 데려가려 했지.

아..빠!

같은 말이면 허니 순간 아에몬드 돌아봤겠지. 아에몬드 입 안 혀로 훑다가 허니 아빠랑 눈 마주치는데 허니 얼굴에 웃음기 싹 사라졌고 허니 아빠는 코 앞에 있는 와인잔 손으로 잡아 벌컥벌컥 들이키기 바쁨. 아에몬드 그런 허니 아빠 보면서 한다는 말이 그쪽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빈정거리며 받아치면 허니 아빠 아에몬드 덕분에 목숨 건진건 또 맞으니까 부글부글 끓었음. 그래도 아에몬드 나름대로 안부라면 안부 묻는 인사였고 허니만 자기 무릎 위로 손 올려 옷자락 손으로 쥐었다 피면서 둘 사이서 눈치보기 시작했겠지...

접시 위에 올려진 고기 덩어리를 썰던 허니 아빠 제 앞의 번지르르한 왕자의 얼굴을 보고는 또 속에서 울화가... 물론 잘 대해주니 잘 살고 있겠지만, 그랬어도 평범하고 안락해야 할 딸의 인생이.... 거하게 꼬인 건 맞다고 생각이 든 거지. 근방의 지주가 딸을 얼마나 마음에 들어했던가... 몇 달 후 배를 타고 나갔던 아들이 돌아오니 둘을 만나보게 하자는 약속이 성사되기도 전에.... 

저 왕자라는 놈이 딸을 데려가 버렸다. 

거의 콧김 뿜으며 씩씩거리는데 아에몬드 눈에 보이지 않을리가 없었고 아에몬드 가볍게 코웃음 치긴 했지만 비슷하게 신경이 거슬리는 건 어쩔 수 없었음. 하지만 안절부절하는 허니 얼굴 보니 무슨 말을 더 하진 못하겠고 그냥 와인으로 가볍게 입술 적시고서 다시 허니 쪽으로 고개 돌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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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닮았나 했더니....

아에몬드 그렇게 말하며 허니 아빠로 시선 한 번 옮겨가는데 허니 아에몬드 보면서 입술 깨물다 아무렇지 않은 척 근황 이야기들 들으며 대화 이어갔겠지... 굳어있던 분위기가 조금 풀리고서는 아에몬드 허니 손 자연스레 잡아 올리는데...자연스럽게 그 손등 위에 입술 붙으면 허니 아빠 이마 위로 핏줄 튀어나왔음. 저 왕자란 놈이... 내 딸을... 정부 삼았다 이거지. 허니 아직 아빠에게 아에몬드와 남편, 아내 같은 호칭으로 불린다고 까지는 그렇게 말 안한터라.. 지금이야 아낀다지만 나중에는 어떻게 되는 건가 걱정과 더해진 술기운에 말이 또 튀어나왔을 것 같다.

누군가의 정부로 살라고 키운 게 아니었소만. 

정부?

아에몬드 처음으로 미간 찌푸리는데 허니 아빠 근방의 지주가 내 딸을 점찍어... 얼마 안 지나면 결혼시켜 왕족만큼은 아니어도 편하게 먹고 살았을 거고... 같은 말을 하는데 아에몬드 허니 한 번 보는데 허니 흠칫했고 허니 아에몬드에게 잡힌 손 빼내려고 하는데 아에몬드 허니 손 더 꽉 잡았고 아에몬드 시선은 허니 아빠로 다시 옮겨갔겠지. 

편지가 늦게 도착했을리는 없을텐데... 소문이 느리군.

아랫것들 입단속을 시킨다는 게 그런 것까지 할 줄은 몰랐지만. 아에몬드 그렇게 말하면서 허니 손 더 거세게 잡았고 허니 지금 티 안나게 아에몬드한테 혼나는 중이라 그냥 손 잡힌채로 안보이는 땀 흘리고 있었겠지. 아에몬드 엄지 손가락이 허니 손등 부드럽게 쓸어내리는 듯 하나 손 힘은 더 세지고 있었고 아에몬드 허니 아빠 똑바로 보면서 말 했음. 당신 딸은 정부 따위가 아냐.

내 아내지.

혼인식도 없이 부부가 됐다는 말은 들은 적도 없소만.

그까짓 거 내일이라도 하면 그만.

부인, 아버지에게 그간 말 못한 사정이 있음을 다 말해야 하지 않겠어? 아에몬드 짧게 허니 손 꽉 쥐었다가 마침내 힘 풀었고 허니 고개 끄덕이면 허니 아빠 그저 다시 술만 벌컥벌컥... 그래도 저 오만해 보이는 입에서 아내라고 하는 말이 나오자 부모로서 안심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지 날이 서있는 눈에 힘이 풀렸고 딸을 바라봤을 것 같다. 

내가 바라는 건 딸의 행복 뿐... 

나 역시 그걸 바라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마.

가장 큰 용을 타는 왕자라고 해서 그게 당연히 따라오는 건 아니잖소.

술에 취한 채 부축을 받아 방으로 향하는 아빠를 따라가는 허니 뒷모습 보던 아에몬드 그저 허니가 침실로 돌아오기를 기다렸고 허니는 아빠 손을 잡고 잠시 투정을 부리긴 했지만... 거칠고 두터운 손이 얼굴을 만지고 등을 토닥이면 어쩔 수 없이 눈물이 나왔겠지. 허니가 하는 행복하단 말에는 허니 아빠 그래 보인다고 마침내 수긍하듯 말 하는 동시에 술에 취해 잠들었을 것 같다.. 허니 침실로 돌아가는 조용한 복도 걸으며 손등으로 눈가 문질러 닦는데 참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도 눈물이 자꾸 나와서 스스로 이상하다 생각하다가... 고개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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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에몬드 복도에서 뒷짐 진 채로 허니 기다리고 있어서 허니 손으로 눈 문질러 닦으면서 걷다가 아에몬드 앞에 서게 되면 아에몬드 허니 이마에 손 올리려다가... 그냥 손 내리고는 눈물 닦는 허니 손 잡아서 침실 안으로 데려갔을 것 같다. 우는 허니 모르는 척 해주며 일부러 느리게 걷던 아에몬드 침실 안에서는 허니가 눈물 멈추면 그제야 이마 가볍게 손가락 끝으로 밀었겠지. 허니가 가끔 하던 말대꾸랑 허니 아빠 모습이 겹쳐보이는 것도 그렇지만...

정작 중요한 것들은 편지 안에 쓰지도 않았단 말이지.

그건...!

허니 다시 눈물 터져나오면 아에몬드 천장 바라보며 눈 굴리는데... 요즘따라 이상하게 눈물이 많아진 허니 위해서 자리를 만들긴 한건데 또 이렇게 눈물 쏟아내는 걸 보고 아에몬드 한숨이 저절로 나왔을 것 같다. 허니 아에몬드 다리에 머리 대고 누워 있다가 그렇게 잠들면 아에몬드 허니가 풀어줬던 안대 스스로 풀어서 침대 옆 협탁 위에 던지듯 올려두고 잠시동안 허니 아빠와의 대화를 곱씹었음. 감히 소리가 저절로 나오긴 하지만 못 할 말도 아니었고... 하지만

지주의 아들에게 시집보내려고 했었다는 말이 생각나면 아에몬드 그건 또 화가 치밀어 올라서 아에몬드 허니 이마 위를 손으로 덮었겠지... 아마 그랬어도 변하는 건 없었을 거라고 아에몬드 생각했음. 커다란 눈이 반짝이며 자신을 올려다 보던 처음 만났던 때를 떠올린 아에몬드 아마 누구의 아내가 됐든... 심지어 배가 불러 있었어도 데리고 왔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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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은...?

지금까지 자고 있다고 하면 믿긴 할건가.

며칠 성에 머무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허니 아빠 배웅하는 길에 딸이 안 보이면 눈 가늘게 뜨고 아에몬드 바라보는데... 그래도 아에몬드가 여기까지 나왔다는 건 또 다른 성의를 보인 것이니 허니 아빠 그래도 예를 갖춰 인사하면 아에몬드 역시나 뒷짐 진 채로 마차 위에 올라타는 허니 아빠 보자마자 몸 돌려 성 안으로 들어왔겠지. 낮잠을 그렇게 자고도 늦잠까지 자는 허니를 깨우려고 해도 일어나면 또 잠들기만 반복하는 바람에 허니 뜨이지도 않은 눈 깜빡이며 아빠가 무사히 돌아갔다는 말 전해들으면 뭐라도 드시겠냐는 시녀의 말엔 고개 또 흔들었음.

이불 밖으로 나온 허니 발 물끄러미 바라보던 아에몬드 허니 발목 위에 손 올려서 한번 꽉 쥐는데 허니 그래도 잠에서 깨질 않으면 아에몬드 그대로 발목 잡은 손에 힘주고 허니 몸 잡아당기는데 허니 눈 뜨면 아에몬드 허니 이마 위에 손 올렸을 것 같다. 하루종일 자고, 먹지도 않고 열은 조금씩 나고.. 아에몬드 한 번 감기에 걸리면 며칠을 앓으니 사람 부르는데... 허니 아빠가 가고서 아파서 다행인 것 같단 말을 중얼거리고 있으면 아에몬드 그런 허니 이마 가볍게 누르며 

남편 생각은 하지도 않는군.

하고 가볍게 한 소리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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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에몬드.... 갑자기 안에서 허니가 비틀 거리면서도 맨발로 뛰어 나오면 의자에서 일어나는데 허니가 달려와 안기면 허니 몸 단단하게 잡으면서도 미간 좁히면서 들어가. 하는데 허니가 발 들고서 귀에 뭐라고 속삭이면 그 순간 아에몬드 머리부터 발끝까지 굳었겠지. 아에몬드 허니 등 커다란 손으로 꽉 누른 채 감싸고 있으면 허니 훌쩍이기 시작하는데... 아에몬드 굳었던 몸이 풀리면 팔로 허니 등 거세게 끌어안았음. 

당신이 아버지가 될 거래요....

허니 침대 위에 앉아 배 위에 손 올린 채로 웃고 있으면 아에몬드 평소랑 다르게 긴장한 듯 조금 정신사납게 침실 안 걸어 다니는데... 허니 그런 아에몬드 보면서 한다는 말이 이건 편지에 꼭 쓰겠다고 하면 아에몬드 그제야 긴장 풀려서는 한숨 내쉬었지만 그 한숨에 웃음이 가득 묻어 있었겠지... 사람들이 다 나가고 둘만 남겨진 밤 아에몬드 아직은 납작하기만 한 허니 배 위에 안대 없는 맨 얼굴 붙인 채로 허니가 머리 쓸어넘기는 손길 느끼고 있었을 것 같다.. 허니 그리고 아에몬드가 뭔가를 참아내며 목울대를 움직이는 걸 봤어도 모르는 척 그저 눈만 조금 젖은 채 쉴새없이 아에몬드 머리카락만 만지고 있었겠지...



며칠 후 허니 의자에 앉아 책 읽고 있을 때 큰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리는 소리랑 함께 아에곤이 들어오면 허니 맞은편에 앉은 아에몬드 그럴 줄 알았다는 듯한 얼굴로 형 반겼을 것 같다. 내 동생이 아버지가 된다니 경사가 또 없다면서 허니 손 잡아 올려서 축하한다고 손등에 입 맞추기까지 하는데... 허니 아에곤에게서 나는 향유 냄새 때문인지... 순간 거북함 참지 못하고 헛구역질 하기 시작했음. 죄송.... 하는데 말도 못 끝내고 입 틀어막은 허니 몸 일으켜서 부축받아 나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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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에곤 얼빠진 얼굴로 내가 뭘 했다고... 했지만 아이를 가졌다는데 뭐 또 한 소리 하지도 못하겠고... 아니.. 내가 뭐 잘못했나? 하고 주변 돌아보는데 모두가 눈치 보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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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에몬드는 그런 형 보면서 웃기 시작했음.... 









유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