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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20:24
그 사람들은 모른다. 그 사람들은 어린 여자애가 아니었을 테니까. 그들이 사는 현실은 어린 여자애가 사는 현실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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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 의 험버트는 '님펫'이리는 단어를 사용했다. 유독 성적 매력을 내뿜는 어린 여자애가 있으며 그 어린 여자애에게 험버트는 매혹당하는 것이다. 롤리타도 그런 여자애다. "서류상 이름은 돌로레스. 그러나 내 품 안에서는 언제나 롤리타였다." 소설가이자 시인 김연수는 '롤리타' 를 사랑에 대한 소설로 읽었다. 자신의 역사와 비밀을 지녀서 끝내 소유할 수없는 소녀를 사랑하는 한 남자의 고단함이라고.

'돌로레스'는 라틴어로 '고통'을 뜻한다. 작중에서 험버트가 그를 처음 만난 건 그가 열두 살 때였다. 그는 역사와 이야기와 정체성이 형성되기 전에 험버트를 만났다. 나는 '험버트의 자제된 성욕은 롤리타의 유혹에 의해 무너지고' 라고 정리되어 있는 줄거리를 저주한다. '롤리타' 를 사랑소설로 읽는 사람이 없어진다면 세상은 조금 나아질 것이다. 선택이 불가능한 대상을 사랑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도착증이다.

우리는 돌로레스를 이렇게 분석할 수 있다. 그는 열두 살, 성별이 여성일 뿐이고 그의 성장수준에 맞는 자연스러운 행동을 했다. 그것은 매력이나 유혹이라는 수식을 받을만한 행동이 아니다.

님펫? 그거 판타지다. 현실에 있을 리가 없잖아요?
현실에는 요정이 아니고 여성이 있다. 그것은 여성일 뿐이다. 여자라서 당했다는 말, 나도 싫다. 남자라서 휘두를 수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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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상 이름은 돌로레스. 험버트의 품 안에서 롤리타라면. 롤리타는 없다. 나만 아는 사실은 아닐 것이다.





일ㄱ1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