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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2 00:15
모를것 같음...당연함

그는 발렌타인 데이의 황태자, 화이트 데이의 황태자, 또 무슨무슨 데이로 지정된건 암튼 죄다 황태자 타이틀 먹는 분임 그러니 평생을 진심초코 진심빼빼로밖에 못 받아서 의리빼빼로라는 개념을 모르겠지 ㅋㅋㅋ
지금까지 수많은 여자 아이들이 손 벌벌 떨면서 태웅아..여기.. 하고 건네는 초콜릿과 빼빼로만 받아본 서태웅 인생 처음으로 좋아하는 선배에게 빼빼로를 건넬 결심을 하게 되고 17년 평생 첫 난관에 봉착하다

왜냐면 대체 어떻게.. 빼빼로를 건네야할지 모르겠는 태웅이라서 ㅋㅋㅋ 방법이야 간단했음 예쁘게 포장된 빼빼로를 좋아한다는 말과 함께 건네기만 하면 되는거니까. 하지만 서태웅 지금까지 살면서 받은 빼빼로.. 주는 마음만 고맙게 받고 고백은 전부 거절했었음
그러니 역지사지가 잘 되는 태웅이 처음으로 고민에 빠진거지 선배한테 빼빼로를 준다고 해서 그게 백퍼센트 받아들여지는게 아니니까. 선배도 얼마든지 빼빼로만 가져가고 마음은 정말 고맙다 태웅아. 하고 고백은 거절할 수도 있는것 아님? 여기까지 생각한 애웅이 장해요 

빼빼로데이를 코앞에 두고 태웅이의 표정이 매우 심각해지고 집에서도 마찬가지였겠지 그게 태웅이 누나들의 관심을 사버리고.. ㅋㅋㅋ 아무리 봐도 이 막내가 뭔가 있는 것 같단 말야 저렇게 안절부절 하는걸 보니. 
설마 여자아이에게 고백? 그 서태웅이? 개꿀잼 컨텐츠를 직감한 태웅이 누나들 옆에서 야 뭔데 뭔데 너 내일 고백하냐? 하고 열심히 찔러봄 태웅이 찌르는 대로 자판기처럼 본심 나오는 솔직수인이라 고개 끄덕이며 그렇다는 뜻을 밝히겠지 

누나들 난리남 태웅이 녀석이 고백을 한대! 대흥분한 태웅이 누나들 더 꼬치꼬치 캐물어봄 예쁘냐? 많이 예뻐? 태웅이 얼굴 붉히면서 또 끄덕끄덕 그렇다고 함. 그 대답을 들은 누나들 표정이 심상치 않아짐 이거 큰일났는데..
상식적으로 서태웅 얼굴을 갖다 들이댔을 때 거부할 만한 여자는 이 세상에 많지 않음. 하지만? 눈이 하늘에 달린 서태웅이라면 얘기가 달라짐 이 녀석이 예쁘다고 할 정도면 장난없다는 거고 태웅이 녀석이 무조건적으로 고백 갈긴다고 해서 백퍼센트 먹힐거란 보장이 없음

결국 태웅이 누나들..
동생의 사랑을 위한 전략을 색다르게 짜주게 되는데
ㅋㅋㅋㅋㅋ

다음날 3학년 교실의 정대만 아니나 다를까 대만이한테 빼빼로를 건네려는 애들로 북적북적함 전부 다 고백은 아니고 의리빼빼로도 섞여있음 
대만이는 태웅이랑 달리 진심빼빼로 반 의리빼빼로 반일 것 같음 이유는 단순함 정대만이 서태웅보다 열배 정도는 인싸라서.. ㅋㅋㅋㅋ 당연히 의리빼빼로도 절반은 받겠지
물론 그 의리빼빼로 중에서도 또 절반은 이런 거임 야 정대만! 빼빼로 먹어라!ㅋㅋ (대만아널좋아해제발이안에담긴내진심을알아줘) 뭔지 알지.. 진심담긴 의리빼빼로 그러나 눈새 정대만이 이걸 간파하긴 쉽지 않다..

그래서 대만이 진짜 겉으로 드러나는 걸로만 반응함 진심빼빼로 받음 > 마음만 고맙게 받을게. 진짜 고맙다. 하고 씩 웃어주고 거절하기, 의리빼빼로 받음 > 고맙다 짜샤ㅋㅋ 하기. 
그리고 서태웅.. 어제 밤새 누나들이랑 고백 전략 짰음 대망의 빼빼로데이 당일 ㅋㅋ 서태웅 심호흡하고 3학년 교실로 올라감 눈앞이 뱅글뱅글 도는 것 같지만 침착하게 문을 열고 센빠이 있는 곳까지 빼빼로를 들고 걸어가는 태웅이

어젯밤을 복기해보는 태웅이.. 그러니까 누나들이랑 밤새 고민한 핵심 과제는 이거였음
난생 처음 의리빼빼로라는 개념을 배운 서태웅, 진심빼빼로마저도 거절당할 수 있는 마당에 잘못 빼뺴로를 건넸다간 자칫하면 의리빼빼로로 착각당할 수 있다. 그러니 일단 무조건 선배가 진심빼빼로로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누나들이랑 짰던 태웅이의 전략은..

서태웅이 다가가자 다들 뭐야 뭐야 웬 1학년? 하면서 신기해하고 놀라 함 대만이도 엉? 태웅아 뭐냐? 하려고 했는데.. 
서태웅 정대만 책상 위에 빼빼로 던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전드 하극상에 다들 모골이 송연해지고 식은땀이 나기 시작하는데 다른 3학년들이 뭐, 뭐야 이자식! 하고 반응하기도 전에, 그리고 서태웅이 자신에게 빼빼로를 던졌다는 사실을 정대만이 인지하기도 전에 서태웅

"..오다 주웠다."

함 ㅋㅋㅋ 태웅이 자기가 뱉어놓고 흠칫 놀라면서 아, 그게..

"오다 주웠어..용."

해버림 17년 평생의 첫 고백을 갈겨버린 서태웅 그리고 마찬가지로 19년 평생 이런 식으로는 빼빼로 처음 받아봐서 스턴걸린 정대만 ㅋㅋㅋ 이걸 고맙다 짜..샤? 라고 대답해야 하나? 뭐지? 츤데레식 고백법인가 그거 아냐? 뇌내 데이터 부족한 정대만 한참을 버벅거리는데 

서태웅.. 그 말 하고 나서 귀 새빨개진 채로 도망치듯이 3학년 교실 뛰어나가서 다들 아.. (진심빼빼로다) (진심빼빼로네..) (진심빼빼로..) 할듯


그리고 대만이 인생 처음으로 진심빼빼로에 
마음만 고맙게 받을게. 진짜 고맙다. 하고 씩 웃어주고 거절하기
< 이거 안 했다네요

얼레리 꼴레리 탱댐 사귄대

슬램덩크 태웅대만 탱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