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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2 00:15
펄럭패치 살짝 ㅈㅇ

그 넓은 쌀국땅에 몸 지지기 좋은 온천이 없겠냐고. 분명 주변에 건강을 끔찍이 생각하는 누군가(거의 70%확률로 슬라이더, 20%로 구스, 10%로 다른 동기)가 아이스나 매버릭 둘 중 하나에게 온천을 가봤냐 겁나게 좋다, 뜨신 물에 몸에 지지면 기가 막힌다고 바람을 살살 불어넣었는데, 요즘 좀 피곤한데? 하고 생각했던 매버릭이 떡밥을 제대로 물어라.

"온천? 뜨신 물에 들어가서 목욕하는건 집에서 하면 되잖아. 굳이? 그게 더 좋다고? 아이스도 좋아할까? 아 거기가... 헐... 진짜? 대박. 다다음주에 아이스도 이번 건 끝나고 나도 훈련 마치는데 예약해야겠네. 어디라고? 아... 그래. 레스토랑도 있다고? 아이스가 좋아하는 그런 메뉴들이네. 숙박이랑 같이 예약할 수 있어? 진짜? 오.. 해야겠다. 고맙다. 엉, 알았어. 엉님 덕분에 내가 잘 지냅니다! 고맙다, 그래. 담에 보자 슬라이더." 하고 통화를 마친 매버릭은 지도랑 뭔가를 좀 찾아보다가 두어시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숙소를 예약함.

그리고 그날 퇴근한 아이스한테 "다다음주 주말에 온천 가자. 슬라이더가 개쩐다고 알려줬어. 예약은 내가 했고, 가서 피로 풀고 한 사나흘 푹 쉬다 오자. 거기 시설도 되게 좋고~ 방마다 개쩌는 개인용 " 하면서 계획을 브리핑 하겠지. 아이스는 피식 웃더니 그러자면서 대신 오늘은 네가 필요하니까 안아달라면서 매버릭을 꼭 끌어안고서 슬라이더한테 고맙다는 문자 보낼듯.


3박 4일의 온천여행에서 매버릭이 뜨끈한 물에 몸을 폭 담근
건 첫날 저녁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숙소에 딸린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청혼을 한 아이스랑 뜨거운 나날을 보내느라 온천은 아이스가 안고 들어갈 때 말고는 못 들어갔거든. 마지막날 뽀얗지만 피곤해보이는 매버릭에게 먼저 차에 가있으라고 담배 한 대만 피우고 온다고 말한 아이스는 숙소 저편에서 들어오는 차로 다가가서 뭔가를 내밀겠지. 차 안의 슬라이더는 아이스가 내민 꾸러미를 받으며 "결혼식 기대하마." 하고 웃었고, 아이스는 기대해도 좋다고 답하면서 슬라이더랑 주먹을 맞댄 후 매버릭이 기다리는 차로 돌아감.

차에 타자마자 잠이 든 매버릭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운전석에 오른 아이스는 잠자는 약혼자의 손등에 입을 맞추고 웃으면서 출발할 것 같다. 결혼 전에 주변에 방해되는 것들은 얼추 다 정리할 즈음에 슬라이더랑 구스한테 부탁해서 미리 바람 좀 잡길 잘했다고 다음에는 피트 매버릭 미첼이 아니라 피트 매버릭 미첼-카잔스키와 오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는 아이스도 보고싶다. 그리고 이듬해, 아이스는 목욕탕에서 우유를 마시며 자기를 유혹하는 복숭아같은 배우자를 품에 안고 침대로 가겠지.








+ 덤으로 수인물 살짝 끼얹어서 온천하는 서벌과 매람쥐도 보고싶다. 해군까지 온 서벌답게 완전 드물다는 물속성 고양이과 수인인 서벌 아이스는 뜨신 물에 몸을 담그고 골골골골 거리고, 서벌아이스의 주변을 자세히 보면 서벌용 물수건인 줄 알았던 하얀손수건 같은 하늘매람쥐가 삐우우 하고 얼큰한 표정으로 몸 담그는 것도 보고싶다. 다람쥐계열 수인이 어떻게 물에서 헤엄을 치냐는 생각을 정면으로 쳐부순 198*년 해군소동물수인 수영대회 우승자인 물속성람쥐 매버릭은 둥둥 떠다니다가 서벌 위에 올라가서 몸 한번 털고 시원함을 즐기다 다시 뜨신물에 몸담그고 하겠지.

그러다 하늘매람쥐가 늘어지면 이럴 줄 알고 기다린 서벌아이스가 살살 물어서 마른 자리에 내려놓고 미리 준비한 초코우유를 앞발로 살살 밀어줘라. 그럼 차가운 우유곽에 기대어 쉬다가 부활한 하늘매람쥐가 인간화해서 우유 호로록 마시더니 샤워하고 난 먼저 나간가며 나가면, 마찬가지로 샤워한 아이스가 나가서 분홍빛으로 물든 매버릭을 홀라당 잡아먹는 것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