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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9 02:32
루스터는 자기감정 별로 굳이 안 숨길것 같음 어차피 숨길 수 있는 타입도 아니었고. 그래서 그냥 행맨에게 고백만 안 했다뿐이지 부대 사람들 다 루스터가 행맨 좋아하는거 앎. 근데 워낙에 행맨이 헤테로로 알려져있고 둘이 미션 전까지는 사이 나빴던걸로 알려져 있어서 그 번치 오브 행맨즈 비쪽이들도 좀 조심스럽겠지 원래라면 소문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갔어도 모자랄텐데 그냥 다 알음알음 아는 정도임. 공공연한 비밀인데 이제 당사자인 행맨도 아는...ㅋㅋㅋ 그런 짝사랑이 되버렸음. 이게 과연 짝사랑일까 싶은 짝사랑ㅋㅋㅋㅋ
그런데 행맨은 마침 또 타이밍이 묘하게 애인이랑 헤어진지 얼마 안 됐음. 물론 그 소문을 퍼뜨린게 루스터도 아니고 그 소문이 퍼진 타이밍이 오묘하게 맞아 떨어진거였지만 행맨은 좀...불편하겠지. 설마하니 루스터가 이런 타이밍을 노려서 그런 소문을 냈을것 같지는 않은데. 루스터 성격이라면 그냥 대놓고 고백을 하고 차였으면 차였지 이런 뒷공작은 안 할것 같았음 물론 자신의 착각일수도 있지만. 그런데 또 웃긴게 루스터가 고백도 안 했는데 "야 너 나 좋아한다며?" 하기도 좀 그럼. 어차피 루스터 고백 받아줄 생각 없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뒀고, 고백을 하면 거절할거지만 아직 고백도 하기 전인데 가서 나 너 안 좋아함ㅇㅇ 하기도 그렇잖아. 그런데 이제 부대 뿐만 아니라 르무어 기지 전체로 소문이 다 나게 생겼음. 쟤는 저래도 상관 없나? 하긴 소문에 어두워보이긴 햇는데...하면서 졸지에 이제 루스터보다 행맨이 더 신경 더 쓰는거ㅋㅋㅋㅋ
그런데 루스터라도 뭐 마냥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도록 손 놓고만은 있지 않았을거 같고....그냥 행맨이 나설만한 일이 일어나는지 아닌지 그정도만 체크했을거 같음. 루스터는 무엇보다도 행맨이 자길 싫어하고 미워하지만 않으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한 상태라, 소문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음. 행맨이 불쾌하지 않을 정도의 선만 지키면 루스터도 크게 저를 둘러싼 소문에 터치하지 않는거 .
반면 행맨은 사실 소문과 달리 헤테로는 아니고 헤테로에 가까운 바이기는 했음. 직장동료와는 사귀지 않는다는게 행맨의 신조였는데, 군대의 절대다수가 남자다보니까 그냥 선택지가 극단적으로 좁아진것 뿐, 완벽한 헤테로는 아니긴 했음. 그러니까 루스터는 단순히 행맨의 마음에 들어야할뿐만 아니라 행맨의 신조도 깨야할 판이었음 물론 루스터는 그걸 몰랐지만.
그런데 원래 이런 애들이, 사내연애는 안 한다고 뺙뺙 우기던 애가 결국엔 사내연애의 길로 접어드는게 좋지 않겠냐 계기는 그냥 별거 아니었음 좋겠다. 영건들끼리 오랜만에 모여서 술자리를 가졌고, 행맨은 루스터 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평소보다 오버페이스로 마셔댔겠지. 빨리 마시니까 빨리 취하느건 당연했고. 하필 루스터가 맞은편에 앉는 바람에, 그 망할 콧수염이 자꾸 시야에 걸린다면서 속으로 짜증냈겠지. 평소라면 분위기를 주도하며 말이 많았을 친구가 오늘따라 조용한걸 코요테는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그런 날도 있나보다 생각했음. 어쩌면 기지 안을 맴도는 소문 때문일지도 모르고.
아무튼 행맨은 평소보다 빨리 취했고, 그래서 비틀거리며 하드덱을 나갔음. 더운건지 가슴이 답답한건지, 어지러운건지 아니면 추운건지, 졸린건지 더 취하고 싶은건지 분간이 도저히 안 갔지. 그 와중에도 용케 병맥주는 손에서 안 떨어뜨린 행맨이 비틀거리며 해변을 향해 걸어나갔고 이어지는 술자리에서는 누가 좀 따라가봐야 되는거 아니냐며 말이 나왔지. 그리고 그들의 시선은 넌지시 루스터를 향했을거임.
루스터는 행맨을 따라나갔음. 술 취한 애가 걸음도 빠르지. 행맨은 뭐든 빨랐음. 저에게 굳이 눈치를 주지 않아도, 넌지시 누군가는 따라나가봐야 하는게 아니냐는 말도, 사실상 따지자면 그 역할은 여태까지 코요테가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시선들이 저에게 향한건 아마 부대내를 떠도는 소문 때문일게 분명했음. 이정도면 행맨도 알고 있겟지. 하지만 말이 없다는건, 아무 반응이 없다는건 저의 마음에 대한 대답을 하기 싫다는거겠고. 행맨 성격이라면 먼저 나서서 거절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였지.
초겨울로 접어드는 11월의 밤바람은 찼음. 방금전까지 술을 퍼부었대도 찬바람을 맞으니 정신이 번쩍 들었지. 얄팍한 근무복 하나만을 입고 나간 행맨이 걱정 되었음. 한자리로 곤두박친 온도는 술 때문에 열오른 몸에는 더 차갑게 느껴졌을테니까. 비틀대면서도 용케 손에 야무지게 쥔 맥주병은 떨어뜨리지 않은게 용했음. 평소와달리 흐느적거리는 걸음걸이가 남긴 발자국을 그대로 밟아 따라간 루스터가 행맨의 손목을 잡았음.
"돌아가자. 혼자 취해서 어딜 가는거야 대체?"
"....."
"애들이 걱정해."
"너는?"
루스터행맨
그런데 행맨은 마침 또 타이밍이 묘하게 애인이랑 헤어진지 얼마 안 됐음. 물론 그 소문을 퍼뜨린게 루스터도 아니고 그 소문이 퍼진 타이밍이 오묘하게 맞아 떨어진거였지만 행맨은 좀...불편하겠지. 설마하니 루스터가 이런 타이밍을 노려서 그런 소문을 냈을것 같지는 않은데. 루스터 성격이라면 그냥 대놓고 고백을 하고 차였으면 차였지 이런 뒷공작은 안 할것 같았음 물론 자신의 착각일수도 있지만. 그런데 또 웃긴게 루스터가 고백도 안 했는데 "야 너 나 좋아한다며?" 하기도 좀 그럼. 어차피 루스터 고백 받아줄 생각 없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뒀고, 고백을 하면 거절할거지만 아직 고백도 하기 전인데 가서 나 너 안 좋아함ㅇㅇ 하기도 그렇잖아. 그런데 이제 부대 뿐만 아니라 르무어 기지 전체로 소문이 다 나게 생겼음. 쟤는 저래도 상관 없나? 하긴 소문에 어두워보이긴 햇는데...하면서 졸지에 이제 루스터보다 행맨이 더 신경 더 쓰는거ㅋㅋㅋㅋ
그런데 루스터라도 뭐 마냥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도록 손 놓고만은 있지 않았을거 같고....그냥 행맨이 나설만한 일이 일어나는지 아닌지 그정도만 체크했을거 같음. 루스터는 무엇보다도 행맨이 자길 싫어하고 미워하지만 않으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한 상태라, 소문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음. 행맨이 불쾌하지 않을 정도의 선만 지키면 루스터도 크게 저를 둘러싼 소문에 터치하지 않는거 .
반면 행맨은 사실 소문과 달리 헤테로는 아니고 헤테로에 가까운 바이기는 했음. 직장동료와는 사귀지 않는다는게 행맨의 신조였는데, 군대의 절대다수가 남자다보니까 그냥 선택지가 극단적으로 좁아진것 뿐, 완벽한 헤테로는 아니긴 했음. 그러니까 루스터는 단순히 행맨의 마음에 들어야할뿐만 아니라 행맨의 신조도 깨야할 판이었음 물론 루스터는 그걸 몰랐지만.
그런데 원래 이런 애들이, 사내연애는 안 한다고 뺙뺙 우기던 애가 결국엔 사내연애의 길로 접어드는게 좋지 않겠냐 계기는 그냥 별거 아니었음 좋겠다. 영건들끼리 오랜만에 모여서 술자리를 가졌고, 행맨은 루스터 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평소보다 오버페이스로 마셔댔겠지. 빨리 마시니까 빨리 취하느건 당연했고. 하필 루스터가 맞은편에 앉는 바람에, 그 망할 콧수염이 자꾸 시야에 걸린다면서 속으로 짜증냈겠지. 평소라면 분위기를 주도하며 말이 많았을 친구가 오늘따라 조용한걸 코요테는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그런 날도 있나보다 생각했음. 어쩌면 기지 안을 맴도는 소문 때문일지도 모르고.
아무튼 행맨은 평소보다 빨리 취했고, 그래서 비틀거리며 하드덱을 나갔음. 더운건지 가슴이 답답한건지, 어지러운건지 아니면 추운건지, 졸린건지 더 취하고 싶은건지 분간이 도저히 안 갔지. 그 와중에도 용케 병맥주는 손에서 안 떨어뜨린 행맨이 비틀거리며 해변을 향해 걸어나갔고 이어지는 술자리에서는 누가 좀 따라가봐야 되는거 아니냐며 말이 나왔지. 그리고 그들의 시선은 넌지시 루스터를 향했을거임.
루스터는 행맨을 따라나갔음. 술 취한 애가 걸음도 빠르지. 행맨은 뭐든 빨랐음. 저에게 굳이 눈치를 주지 않아도, 넌지시 누군가는 따라나가봐야 하는게 아니냐는 말도, 사실상 따지자면 그 역할은 여태까지 코요테가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시선들이 저에게 향한건 아마 부대내를 떠도는 소문 때문일게 분명했음. 이정도면 행맨도 알고 있겟지. 하지만 말이 없다는건, 아무 반응이 없다는건 저의 마음에 대한 대답을 하기 싫다는거겠고. 행맨 성격이라면 먼저 나서서 거절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였지.
초겨울로 접어드는 11월의 밤바람은 찼음. 방금전까지 술을 퍼부었대도 찬바람을 맞으니 정신이 번쩍 들었지. 얄팍한 근무복 하나만을 입고 나간 행맨이 걱정 되었음. 한자리로 곤두박친 온도는 술 때문에 열오른 몸에는 더 차갑게 느껴졌을테니까. 비틀대면서도 용케 손에 야무지게 쥔 맥주병은 떨어뜨리지 않은게 용했음. 평소와달리 흐느적거리는 걸음걸이가 남긴 발자국을 그대로 밟아 따라간 루스터가 행맨의 손목을 잡았음.
"돌아가자. 혼자 취해서 어딜 가는거야 대체?"
"....."
"애들이 걱정해."
"너는?"
루스터행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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