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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8 19:04
수백만년간 지겨웠던 내전을 끝내고 난 후에 메옵은 기적적으로 재결합을 했고 둘의 스파클링인 스스비도 같은 집에 살게 되었음. 사실 스스비는 우리가 성봇 된지가 언젠데.. 하고 따로 독립해 나가려고 했는데 옵티머스가 우리가 가족으로 태어나서 전쟁 때문에 함께했던 시간보다 함께하지 않았던 시간이 더 많았다는게 내내 자기를 괴롭게 했다며 둘 손 잡고 아련한 얼굴로 설득하는 바람에...
여튼 수백만사이클 만에 다시 한지붕 아래 살게된 가족은 특별한 일 아니면 에너존도 같은 시간에 한 식탁에서 먹고 그랬음.


그리고 아무래도 그렇게 가깝게 지내는 만큼 메옵이랑 범블비 아니사실 쓰를 조금이라도 아는 주변의 모든 봇들이 쓰랑 제트파이어가 순조롭게 열애 중인걸 알고 있겠지.


제트파이어가 디셉티콘에서 깨어난 후 오토봇으로 전향한 뒤에도 스타스크림은 전선에서 제트파이어가 보이면 미묘하게 화력이 줄어든다던가 하는게 예민한 메크들은 모두 느낄 수 있었고, 제트파이어가 별이 잘 보이는 밤이면 어김없이 아크 밖으로 나가 옵틱이 뚫어져라 별들을 바라보고 오곤 하는걸 오토봇들 모두가 알고 있었어서, 종전 후 사이버트로니안들의 소소한 내깃거리 중 하나는 그래서 두 메크는 언제쯤 콘적스를 맺을 것인가? 였을 거야.


당연히 둘의 첫 스파클링인 쓰가 이제는 제트파이어랑 알콩달콩 잘 사는걸 바라는 메옵도 내심 언제쯤 콘적스 소식을 알려오려나 기대하겠지.
범블비나 둘이나 젯파가 스스의 콘적스를 하지 않을거라곤 상상도 안하고 있어서, 함께 술마시다 취한 쓰를 젯파가 데려오면 당연하게 쓰 방에서 함께 재워서 아침 에너존까지 먹이고 보내는 등 당연하게 또다른 가족 취급하고 있었어.
그런데 몇십 사이클이 지나도록 쓰는 콘적스 얘기의 ㅋ도 꺼낼 기미가 안 보이겠지.


결국 메가트론이 사이어된 도리로 은근슬쩍 젯파와의 콘적스 얘기를 흘린 날, 가족은 뜻밖의 말을 듣게 됨.


-제트파이어랑 콘적스? 걔랑? 내가 왜?


쓰만 제외한 나머지 세 메크가 내가 대체 뭘 들은거지? 싶어 오디오리셉터의 고장을 확인하는 와중에 쓰가 이어말했어.


-걘 그냥 친한 친구일 뿐이야. 콘적스 같은거 할 생각 없어.


그게 오늘도 -나름대로 감춘다고 감췄겠지만- 구석진 부분에 흰 도색을 진하게 묻히고 온-세 메크는 그게 스타스크림에 대한 은근한 소유욕을 보이는 제트파이어의 수작일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어.-메크가 할 말인가??!??!?!
어이가 없는 나머지 보이스 박스도 작동시키는 걸 잊어버린 메옵과 비를 뒤로하고 쓰만 혼자 에너존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떴어.





트포 젯파스스 스카파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