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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단지이고 옆집이지만 딱히 친해질일은 없어서 행맨 이사올때나 한번 인사하고 얼굴만 아는 사이인 둘임. 근데 어느날 고딩밥이 친구들이랑 놀고 집에 오는길에 현관문에 기대서 쓰러져있는 행맨 발견하는거지. 모르는 사람이거나 그러면 그냥 경찰에 신고만 하고 집 갈텐데 얼굴도 한번 본사이고 너무 처량하게 본인 집 들어가지도 못하고 그러고 있으니까 일단 상태 보려고 가까이 다가감.



-저...저기요..



말걸어도 못 듣는거 같아서 살살 흔들어보는데 옷에 피같은것도 묻어있고 상태가 영 안좋아보임. 자기가 처리할수있는 일이 아닌것같아서 구급차 부르려고 전화 꺼내서 번호 누르는데 갑자기 밑에서 커다란 손이 불쑥 튀어나와서 손목을 텁 잡아오겠지. 행맨 대충 3n살이라고 치고 밥은 고딩인거 생각하면 둘이 손이랑 팔목 체격차 오질듯



-..경찰은 안돼.


-헉, 깨셨네. 아저씨 괜찮으세요? 경찰말고 구급차 부르려고하는거에요..


-구급차도 안돼.


-네? 무슨소리하는거에요. 아저씨 지금 머리에서 피나거든요? 이거 놓으세요. 이러다가 아저씨 죽으면 사람들이 저 살인범인줄 안다구요!



잡힌 손목 빼내고 전화걸려는데 다친 사람이 악력은 어찌나 센지 빼지지도 않고 오히려 갑자기 끌어당겨져서 밥 중심 잃고 행맨 품에 안긴 꼴 됐음. 갑작스럽게 가까워진 거리에 밥은 의지와 다르게 얼굴이 점점 붉어짐



-저...기요..!! 이거 놔요..!



바르작 거리는 밥 귀에 대고 행맨 푸흐흐 웃으면서 한마디하겠지.



-안된다니까 고집도 세네.



낮게 울리는 목소리에 밥은 지금 이 아저씨가 웃을땐가 싶으면서도 심장 벌렁거림. 이 상황에서 이사람 목소리 좋다고 생각하는 본인이 어이없는 밥임.



-후... 그러면 일단 집에라도 들어가요. 제가 신고 안해도 다른 이웃들이 보면 경찰,구급차 오는건 시간문제에요.



그렇게 행맨 겨우겨우 부축해서 집안으로 끌고 가는데까지는 성공함. 도저히 침실 찾거나 하기는 무리라서 대충 쇼파에 던지고 구급함 찾는 밥임.


달그락 거리는 소리에 행맨 눈 살짝 떠서 옆에 보니까 이사할때 봤던걸로 기억하는 고딩이 자기팔에 난 상처에 연고 바르고 있음. 진지하게 집중하는 눈동자랑 그 눈동자에 명암을 주는 긴 속눈썹이 참 예뻤음.




-그냥 갔어도 되는데.


-그러다가 다음날 뉴스에서 아저씨 볼까봐서요.




행맨이 작게 웃다가 대답했음. 이사하고 인사치레로 들렀을때 봤던 부드러운 갈색머리가 그대로구나 생각하면서.




-근데 내가 왜 아저씨야?


-.....아저씨 염치없단 소리 많이 듣죠?






이런식으로 시작하는 행맨밥 보고싶다..



파월풀먼



수정 ㄹㄴㅇ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