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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6 12:55
스팽킹이 로지컬 하다고 생각한다.

오라이온이 또 대책 없는 일 저지르고 디는 거기에 휘말려서 둘 다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온 날, 이번 건 도저히 못참겠다 싶어진 디가 오라이온 잡아다가 자기 무릎 위에 엎어놨으면 좋겠다. 반성 하나 없는 얼굴로 왜 그래 디? 하던 오라이온은 그 커다란 손이 제 엉덩이를 후려치자 깜짝 놀라서 퍼득이겠지.


"디, 디? 잠깐..!"


오라이온이 당황해서 부르는 말을 무시하고 한번 더 내려치니 오라이온은 도망치려고 발버둥치기 시작할 거임. 하지만 디의 힘에서 빠져나올 순 없겠지. 단단히 붙들려서 꼼짝 없이 엉덩이 맞는 신세가 됐으면 좋겠다. 매질이 10대가 넘어가자 슬슬 디한테도 오라이온의 표면이 얼마나 달궈졌는지 느껴지기 시작할 듯.


"디 내가 미안, 윽, 아파! 악! 제발.."


오라이온에게서 처량한 음성이 새어나오기 시작했지만 디는 안쓰러워지는 마음을 꾹 붙들었지. 이거에 당해서 속은 게 한두번임? 다른 건 몰라도 오늘처럼 위험한 짓은 그만두게 해야지.

오라이온은 더이상 버둥거리지도 않고 벌벌 떨면서 디의 동체만 붙잡고 있을 거임. 자꾸 손끝을 세우는 탓에 도색이 긁혀나가는 게 느껴짐. 그 팍스가 저한테 꼼짝없이 붙들려 있는 상황에 왠지 몰입돼서 매질에 열중하던 디는 어느 순간 손에 액체가 묻는 걸 깨달을 거임. 설마 상처가 났나 보니까 다친 건 아니야. 그런데 하부 패널이 열려있을 듯.


"너 이거 열렸는데?"
"읏.. 응.."


오라이온은 묘한 소리만 내며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음. 디는 패널이 열린 곳에 보이는 내부 기관을 살펴봤지. 묻어나온 액체는 그곳에서 새어나오고 있었음. 손에 묻은 걸 입에 대보니 윤활액 같음. 여기에 이런 기능이 있었나? 디는 때리던 걸 멈추고 드러난 곳에 손을 가져다 댔지. 그러자 오라이온이 거의 비명을 지르며 다시 버둥거리기 시작했음.


"만지지마! 디! 만지지마!"


아직도 자기가 뭔가를 요구할 입장이라고 생각하나 본데. 디는 불쑥 드는 심술에 일부러 안쪽으로 손가락을 밀어넣을 거임. 좁긴 했지만 윤활액에 잔뜩 젖어있는 그곳은 무리 없이 디의 손가락을 삼켰음. 아까 때려서 그런가 아니면 원래 이런 건가 안쪽이 뜨거움. 하지 말라고 난리를 치는 것과는 달리 구멍은 손가락을 반기듯 끌어당기고 있을 듯. 그 묘한 감각이 즐거워서 디는 들어갈 수 있는 데까지 손가락을 꾸욱 밀어넣을 거임.


"디! 제발! 내가, 읏, 내가 잘못, 다신 안 그럴.. 그만! 그만..!"


오라이온은 디를 밀어내려는 건지 잡아당기는 건지 알 수 없는 동작으로 제 등을 누르고 있는 디의 손을 붙잡음. 안쪽에 막 같은 게 느껴져서 이게 뭔가 손끝으로 갉작이니 오라이온이 새된 비명을 지르며 바들바들 떨다가 갑자기 축 늘어질 듯.


"팍스?"


설마 내가 뭐 잘못 건드린 건 아니겠지? 놀라서 오라이온을 살피니 과열돼서 완전히 풀린 얼굴로 헤롱대고 있음. 다행히 어디 아픈 건 아닌 거 같음. 엉덩이는 좀 아플지도 모르겠지만. 디는 동체를 가누지 못하고 늘어지는 오라이온을 보며 이쯤에서 봐줄까 싶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단단히 을러둬야 된다고 다짐하겠지.


"팍스. 방금 네가 한 말 꼭 지켜. 안 그러면 다음은 여기야."


그리고 디는 드러난 내부 기관에 마지막으로 한번 더 세게 매질 할 거임. 그러자 늘어져서 헐떡대던 오라이온이 이젠 옵틱에서 세척액까지 뚝뚝 흘리면서 정신 없이 고개를 끄덕임. 디는 만족스럽게 오라이온을 내려다보다가 오라이온을 안아 들겠지. 아무래도 앉는 게 힘들 테니까. 근데 고개를 들어보니 숙소의 다른 광부들이 둘을 빤히 보고 있었으면 좋겠다.


"왜?"


디가 물으니 다들 정신 차리고 각자 자기 일 하러 흩어지겠지. 광부들도 처음엔 오라이온이 혼나는 거 그냥 꿀잼으로 구경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이상하게 몰입돼서 집중하고 있었을 듯. 스파크가 두근두근하다.





그날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지만 오라이온이 좀 혼났다고 사고를 안 칠 롸벗은 아니겠지... 결국 또 거하게 사고치고 당장 이리 오라며 저벅저벅 걸어오는 디에게서 필사적으로 튀는 오라이온이 보고 싶다ㅋㅋ 너무 급해서 지나가다가 마주친 메크마다 도와달라고 하는데 아연하는 그러길래 왜 그랬냐고 웃으면서 화이팅이나 해주고 재즈는 나는 남의 가정방침엔 터치하지 않는다고 덴티큐 날리면서 사라지고 프라울은 일단 오라이온이 이번에 뭘했는지 물어봄.


"아니 그냥 !@#!!%를 했을 뿐인데.."
"야 디식스틴! 오라이온 여기 있다!"


이렇게 돼서 결국 디한테 잡혀가겠지..ㅋㅋㅋ 그저 평화로운 광부들의 일상,,,



디오라 메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