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고 나오는 상대 멱살 잡아서 뺨에 쪽 소리 나게 뽀뽀하더니 "나도 너 좋아. 그리고 다람쥐수인이랑 서벌수인 사이에는 줄무늬 고양이 수인이 태어난다는데, 애기가 호랑이인지 아닌지도 확인할래. 결혼도 하자." 하고 말함.

아들집에 잠시 들렀는데 차 끓이러 간 아들 주니어와 이 시간에 무례하게 누구냐고 인상 팍 쓰는 시니어를 말리고 현관문을 열었던 슈슈가 머용?? 하는 얼굴로 매버릭을 바라봄. 이제야 상대를 알아본 매버릭이 놀라서 얼어버리고, 따뜻한 차를 내오다가 내 짝사랑 상대가 나대신 엄마한테 고백하고 청혼하는 걸 본 주니어도 얼음이 됨.

슈슈의 뒤쪽에 서서 모든 걸 지켜본 시니어는 피식 웃으며 슈슈를 자기 품으로 당기더니, 주니어 손의 쟁반을 뺏어서 매버릭 앞에 밀어준 후 조용히 현관문 닫아줌. 새빨개진 얼굴의 아이스랑 매버릭이 땅만 보다가 "여기 말고 네 관사로 갈래?" 하는 아이스의 말에 이동하는데, 걸어가는 두 사람 모두 손이랑 발이 같이 나가면 좋겠다.

현관 옆 쪽창의 커튼 틈으로 그 둘을 지켜본 시니어가 이제 갔다고 말하면 발그레한 슈슈가 고개 끄덕이며 정말 귀엽고 당찬 친구라고 우리 주니어가 좋은 상대를 만난 것 같다고 답하면 좋겠다.

그런데 왜 당신 뺨도 붉어졌나요? 하는 시니어의 말에 슈슈가 저런 미인에게 구애를 받았으니 당연한 게 아니냐 답하면 연하남편 시니어가 매버릭이 뽀뽀했던 자리에 입 맞추면서 "나만 봐줘요." 하면 슈슈가 웃으면서 그러겠다면서 연하남편과 차 마시러 안으로 들어가겠지.



2년 후, 매버릭은 삵수인 캐피를 품에 안고 "머리만 줄무늬가 있고 몸은 점박이인 고양이도 있구나..." 하고 중얼거릴
것 같다.


아이스매브 크오
약 시니어슈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