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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4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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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포원 ㅅㅍㅈㅇ 날조ㅈㅇ 알못ㅈㅇ
노잼 ㅈㅇ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포근해서 오라이온은 눈을 뜨고 싶지않았어. 센티넬에게 찔리고 브레인모듈이 정지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살아있는건가 싶긴했지. 근데 지금 너무 편안하고 안정적이라 그게 뭔 대수인가 싶었어.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든 건, 오라이온은 몰랐지만 세상에서 그를 가장 사랑하는 캐리어의 품이라서 그렇겠지.

세계의 첫번째 프라임이자 강인한 전사, 프라임들의 리더. 그런 프라이마가 아주 작은 시절 안아보고 그 이후로 그러지 못 했던, 다 죽어가는 모습으로 돌아온 여전히 작은 자신의 스파클링을 안고 울먹이고 있었어.

"그냥 빌걸... 평생을 굴욕 속에서 살아도 되니까 그냥 빌걸..."

우리의 아이가 이렇게 아플 줄 알았더라면, 나는 센티넬의 발에 입을 맞추는 한이 있더라도 살아남았을 거야. 이제는 방울져 떨어지는 프라이마의 세척액을 메가트로너스가 조심스럽게 닦아줬어. 그리고 조곤조곤 속삭여줬지.

"너의 잘못이 아니야, 플. 모두 센티넬의 탓이라는 걸 알고 있잖아."
"아냐 내 잘못이야, 난 스파클링을 지킬 의무가 있었잖아!"

오라이온의 헤드를 꼭 껴안으며 계속 스스로를 탓하는 프라이마였어. 자신의 캐리어의 감정에 동화가 되는지 오라이온의 편안했던 표정이 조금 일그러졌어. 메가트로너스는 부드럽게 프라이마의 양 볼을 감싸서 자신과 옵틱을 맞출 수 있게 얼굴을 살짝 들었어.

"콘적스로서, 사이어로서 너와 스파클링을 지키지 못 한 나의 잘못이야. 나를 원망해 프라이마."

난 네가 슬퍼할 때마다 죽을 것만 같아. 특히 스스로를 미워하며 슬퍼할 때. 이마를 맞추고 그의 앞에 무릎 꿇은 메가트로너스야. 프라이마는 잠깐 고민하는 듯 하더니 입을 뗐어.

"...넌 살아나갈 수 있었잖아. 살아서 우리 스파클링을 지킬 수 있었어."
"맞아. 나의 콘적스를 잃을까봐 겁쟁이처럼 적에게 무릎꿇었어. 플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걸 생각하지 못 하고."

"그날, 더 격하게 말리지 그랬어. 그럼 안 갔을 거고, 우리 아이는 살았을거야!"
"나의 부족한 끈기를 원망해. 나는 너를 끝까지 말렸어야했는데."

"아니 그 전에 쿠인테슨과 전쟁을 끝내지 못 한 네 잘못이야."
"가장 강한 프라임이면서도 전쟁을 해결하지 못 해서 미안해 프라이마."

"널 사랑하게 만들지 말지 그랬어. 그럼 이렇게 아프지않았잖아."
"사랑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형."

하지만 난 변함없이 사랑했을거야. 내 동체가 가동을 시작한 그 때부터 함께였는데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점점 억지스러워지는 탓에도 메가트로너스는 전부 자기 잘못이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프라이마를 위로했어. 프라이마의 죄책감으로 점칠되어있던 표정도 편해져있었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네 잘못이 아닌 걸 알아... 내 잘못도 아니고..."
"맞아. 우리의 잘못이 아니야."

잘 생각했어, 플. 메가트로너스가 살풋 웃으며 프라이마를 쳐다봤어. 그의 미소를 따라 지으며 프라이마는 품속의 오라이온을 쳐다봤지.

아아, 나의 스파클링. 그저 여느 메크처럼 캐리어와 사이어로 너를 키우고 싶었는데... 그게 우리에겐 사치였나보다. 우리만의 선물이 아닌 세계를 위한 선물인 아이야. 그럼에도 널 보내고 싶지 않다면, 난 너무 이기적인 걸까?

[...보내고 싶지 않아.]

메그, 이 아이는 '우리의' 스파클링이잖아.

둘만의 비밀채널로 들어온 음성에 메가트로너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셉터를 쥐었어. 그리고 속으로 기도했지. 프라이머스시여, 이 불온한 자식을 용서하소서.

프라이머스 자체인 이곳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의지를 표명하는 건 다른 일이었으니까. 혹시 모르잖아, 창조주께서 반기를 든 피조물조차 사랑하셔서 하나뿐인 소원을 이뤄주실지도.

《아이야 울지말거라. 작은 아이는 언제나 너와 함께 한단다.》

온사방에서 들리는 음성이 프라이마를 감쌌어. 메가트로너스는 빠르게 뒤를 돌아봤지만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지. 프라이머스는 이 문제의 권한은 프라이마에게 있다는 걸 진작에 파악한 모양이야.

"...싫습니다. 프라이머스시여, 어째서 우리 아이가 저 난리통으로 돌아가 마지막 프라임으로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합니까. 아이의 잘못이라고는 정말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데!!"

《작은 아이는 너희뿐아니라 사이버트론 전체의 선물이란다. 어린 아이처럼 굴지 말거라.》

하지만 해결의 권한은 프라이머스에게 있었지. 제 품을 떠나가는 작은 스파클링을 보며 프라이마는 프라이머스에게 외쳤어. 부탁 하나만 들어달라고, 캐리어와 사이어로서 주지 못 한 보호를 줄 수 있게 해달라고.

《그래, 내 아이야. 작은 아이만큼 사랑하는 너를 위해 기꺼이 네게 시간을 내어주마.》

시리도록 푸른 빛이 프라이마 손 위로 내려앉았어. 오라이온의 몸속에 들어간 빛과 같지만 조금 더 작은 크기였어. 이걸 사용하면 잠깐은 스파클링과 같은 사이클에 존재할 수 있었지. 그러나 프라이마는 그걸 자신의 스파크에 넣는 대신 메가트로너스에게 다가갔어.

"할 수 있지, 메가트로너스?"

우리 스파클링이 동체도 스파크도 다치지 않게 보호하고 돌아오는거야. 파랗게 타오르는 옵틱을 쳐다보며 메가트로너스는 다시 무릎을 꿇었어.

"나의 빛을 따라서."

이번에야말로 지키고 돌아오겠습니다, 나의 콘적스.




+
《어째서 네가 가질 않았니?》
"마음같아서는 제가 해결하고 싶고, 아이도 꽉 끌어안고 싶습니다. 그러나 하이가드기도 하고, 메그를 제일 좋아한다고 하고..."
《그리고?》
"메그가 더 잘 알 테니까요. 저도 메그도 속 꽤 썩였잖습니까. 그런데 디라는 메크, 메그를 닮았으니까요. 둘이 통하는 게 있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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