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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3 22:36
"내 손 왜 이래?"
그게 눈을 뜬 B-127이 처음 내뱉은 한 마디였음. 그 뒤에는 침묵이 이어졌음. 자신이 말을 했다는 사실에 놀랐기 때문이었음.
"나 말이 나와?"
그러니 침묵은 길지 못했음. 자신이 말을 한다는 사실에 놀란 B-127이 주위를 둘러보다가 익숙한 모습을 보고 발작적으로 웃음을 터트렸기 때문이었음. EP-508, 에이-에이 트론, 그리고 파란 빛이 새어나오며 간헐적으로 단어를 내뱉는, 스티브.
B-127은 일부 메크들에게 받는 오해와 달리 눈치가 빠른 편이었음. 그는 즉시 상황을 이해했음.
"나 돌아왔구나. 나 과거로 돌아왔어! 아하하!!"
그것도 아주 최선의 시점으로. 자신의 친구들이 죽지도 갈라서지도 않은 시점으로 말임.
얼마나 기다려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지는 모름. 하지만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사실만으로 B-127은 버틸 수 있었음. 그는 자신의 고철 친구들에게 명랑하게 얘기하기 시작했음.
"오랜만이야 얘들아. 나도 너희와 좀 더 오래 있고 싶지만 아무래도 그러진 못할 것 같아- 친구들이 올 거거든! 메가트론랑 옵티머스가 오면 뭘 해주면 좋을까-아, 지금은 그렇게 부르면 안되지! 디랑 오라이온이 오면 뭘 해주면 좋을까? 첫만남 때 헬멧을 쓰고 있던 건 좀 심했지? 걔네가 올 거라는 건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좀 무섭게 만들어버린 것 같아. 지금은 그러지 말아야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역시 포옹이 좋겠어! 따뜻한 포옹- 둘 다 정말,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거니까-"
휠잭은 에너존을 채굴하려다가 고개를 갸웃했음. 뭔가 밑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음. 광맥인가? 좀 더 파볼까? 하지만 그러다가 에너존 광맥의 폭발을 일으키면 질책받고 강등되는 건 휠잭 자신임. 일단 휠잭은 소리가 들려온 위치를 기억해두었음. 나중에 광맥이 잘 잡히지 않으면 저 쪽으로 파봐야겠다.
***
다크윙에게 끌려내려온 디와 오라이온은 낯선 장소에 당황했음. 어떻게 하면 돌아갈 수 있는 거지. 그것보다 여긴 어디지.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고 시간마다 고철들이 와르르 쏟아지는 무기질적인 소리가 공간을 더 이질적으로 보이게 만들고 있었음. 오라이온이 디의 팔꿈치를 툭툭 쳤음. 컨베이어 벨트 건너편에 공간이 있었음. 그 공간들에 있는 건 고철들을 엮어 만든...인형?
"안녕!!"
인형에 정신이 팔린 순간 천장에서 기척없이 웅크리고 있던 누군가가 둘의 위로 떨어져 내렸음. 기겁한 디가 반사적으로 오라이온을 자신의 뒤로 숨기며 주먹을 내질렀지만 그건 디의 팔을 붙잡고 자신의 몸을 가볍게 돌려 품 안에 내려앉았음. 와락, 자신과 함께 오라이온을 안아오는 몸짓에 디는 당황하며 몸부림침. 그러거나 말거나 정체불명의 존재는 명랑하게 외침.
"안녕, 안녕! 너희를 보게 되어서 너무 좋다. 진짜 너무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
안아오는 팔에 적의는 느껴지지 않았음. 디의 뒤에 가려져 있던 오라이온은 고개를 빼꼼 내밀었음. 비교적 작은 키의 노란 코그리스봇이 활짝 웃으며 자신과 디를 껴안고 있었음. 진심으로 웃는 얼굴인데도 어둠 속에서 파랗게 타오르는 옵틱이 형형했음. 일단 오라이온은 인사를 해보기로 했음.
"어...안녕. 너는..."
"대답을 했어! 아하하, 대답을 했어! 역시 너희는 내가 아니구나. 그렇지? 나는 B-127. 그냥 비라고 불러줘! 아니면 범블-비라고 불러도 돼. 전에는 배드애스트론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역시 아무래도 다른 봇들에게 불리기에는 짧은 편이 나을 것 같아서-"
한 마디만 했을 뿐인데 대체 몇 마디가 돌아오는 건지 모르겠음. 일단 자신들에게 적의가 있는 건 아닌 것 같지만- 오라이온은 디에게 눈짓했음. 디도 맞받아 눈짓을 보냄.
아무래도...만나지 말아야 할 것을 만나버린 것 같았음.
비 : 안아줘요+일단 전에 했던 것처럼 인사해보자!
오라이온, 디 : 안 그래도 다크윙 때문에 낯선 곳에 떨어져서 경계하던 와중에 갑자기 엘리타보다 더 센 메크가 나타났고 얘한테 적의는 없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맛이 좀 간 것 같아서 그게 더 무서움 메크살려
비의 정신은 멀쩡함 근데 이제 그게 몇천 사이클 동안 내전으로 굴려진 정찰병이라 자신의 행동이 지금 주위에 어떻게 다가올지는 아직 인지 못하고 있는
그게 눈을 뜬 B-127이 처음 내뱉은 한 마디였음. 그 뒤에는 침묵이 이어졌음. 자신이 말을 했다는 사실에 놀랐기 때문이었음.
"나 말이 나와?"
그러니 침묵은 길지 못했음. 자신이 말을 한다는 사실에 놀란 B-127이 주위를 둘러보다가 익숙한 모습을 보고 발작적으로 웃음을 터트렸기 때문이었음. EP-508, 에이-에이 트론, 그리고 파란 빛이 새어나오며 간헐적으로 단어를 내뱉는, 스티브.
B-127은 일부 메크들에게 받는 오해와 달리 눈치가 빠른 편이었음. 그는 즉시 상황을 이해했음.
"나 돌아왔구나. 나 과거로 돌아왔어! 아하하!!"
그것도 아주 최선의 시점으로. 자신의 친구들이 죽지도 갈라서지도 않은 시점으로 말임.
얼마나 기다려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지는 모름. 하지만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사실만으로 B-127은 버틸 수 있었음. 그는 자신의 고철 친구들에게 명랑하게 얘기하기 시작했음.
"오랜만이야 얘들아. 나도 너희와 좀 더 오래 있고 싶지만 아무래도 그러진 못할 것 같아- 친구들이 올 거거든! 메가트론랑 옵티머스가 오면 뭘 해주면 좋을까-아, 지금은 그렇게 부르면 안되지! 디랑 오라이온이 오면 뭘 해주면 좋을까? 첫만남 때 헬멧을 쓰고 있던 건 좀 심했지? 걔네가 올 거라는 건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좀 무섭게 만들어버린 것 같아. 지금은 그러지 말아야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역시 포옹이 좋겠어! 따뜻한 포옹- 둘 다 정말,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거니까-"
휠잭은 에너존을 채굴하려다가 고개를 갸웃했음. 뭔가 밑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음. 광맥인가? 좀 더 파볼까? 하지만 그러다가 에너존 광맥의 폭발을 일으키면 질책받고 강등되는 건 휠잭 자신임. 일단 휠잭은 소리가 들려온 위치를 기억해두었음. 나중에 광맥이 잘 잡히지 않으면 저 쪽으로 파봐야겠다.
***
다크윙에게 끌려내려온 디와 오라이온은 낯선 장소에 당황했음. 어떻게 하면 돌아갈 수 있는 거지. 그것보다 여긴 어디지.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고 시간마다 고철들이 와르르 쏟아지는 무기질적인 소리가 공간을 더 이질적으로 보이게 만들고 있었음. 오라이온이 디의 팔꿈치를 툭툭 쳤음. 컨베이어 벨트 건너편에 공간이 있었음. 그 공간들에 있는 건 고철들을 엮어 만든...인형?
"안녕!!"
인형에 정신이 팔린 순간 천장에서 기척없이 웅크리고 있던 누군가가 둘의 위로 떨어져 내렸음. 기겁한 디가 반사적으로 오라이온을 자신의 뒤로 숨기며 주먹을 내질렀지만 그건 디의 팔을 붙잡고 자신의 몸을 가볍게 돌려 품 안에 내려앉았음. 와락, 자신과 함께 오라이온을 안아오는 몸짓에 디는 당황하며 몸부림침. 그러거나 말거나 정체불명의 존재는 명랑하게 외침.
"안녕, 안녕! 너희를 보게 되어서 너무 좋다. 진짜 너무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
안아오는 팔에 적의는 느껴지지 않았음. 디의 뒤에 가려져 있던 오라이온은 고개를 빼꼼 내밀었음. 비교적 작은 키의 노란 코그리스봇이 활짝 웃으며 자신과 디를 껴안고 있었음. 진심으로 웃는 얼굴인데도 어둠 속에서 파랗게 타오르는 옵틱이 형형했음. 일단 오라이온은 인사를 해보기로 했음.
"어...안녕. 너는..."
"대답을 했어! 아하하, 대답을 했어! 역시 너희는 내가 아니구나. 그렇지? 나는 B-127. 그냥 비라고 불러줘! 아니면 범블-비라고 불러도 돼. 전에는 배드애스트론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역시 아무래도 다른 봇들에게 불리기에는 짧은 편이 나을 것 같아서-"
한 마디만 했을 뿐인데 대체 몇 마디가 돌아오는 건지 모르겠음. 일단 자신들에게 적의가 있는 건 아닌 것 같지만- 오라이온은 디에게 눈짓했음. 디도 맞받아 눈짓을 보냄.
아무래도...만나지 말아야 할 것을 만나버린 것 같았음.
비 : 안아줘요+일단 전에 했던 것처럼 인사해보자!
오라이온, 디 : 안 그래도 다크윙 때문에 낯선 곳에 떨어져서 경계하던 와중에 갑자기 엘리타보다 더 센 메크가 나타났고 얘한테 적의는 없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맛이 좀 간 것 같아서 그게 더 무서움 메크살려
비의 정신은 멀쩡함 근데 이제 그게 몇천 사이클 동안 내전으로 굴려진 정찰병이라 자신의 행동이 지금 주위에 어떻게 다가올지는 아직 인지 못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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