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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3 19:19
애초에 2편 클럽씬에서 베놈이 에일리언들에게 잘 대해주라고 연설했던 것만 봐도 제작진이 의도한 주제 의식이 명확히 보이는 느낌...
에일리언이 단순히 외계인만이 아니라 이방인, 사회에서 배제된 사람들까지 다 포괄하는 말이니까 팔에 장애가 있는 테디, weird하다고 평해지는 연구원들, 히피인 마틴 가족까지 베놈에디 뿐만 아니라 그들도 다 에일리언인 거잖아
피난처를 찾아 지구로 왔다는 심비오트들의 처지에 공감하던 것도 오직 연구원들뿐 반면 군인인 스트릭랜드는 난민인 에일리언들을 경계함
작중에서 심비오트들이랑 결합한 건 청각 장애 있는 멀리건, 연구원들인데 이것도 소수자들끼리의 연대를 보여준 거라고 생각함
글고 제노페이지들이랑 싸울 때 군인들 전투 내내 존재감 없던 것도 좋았음... 에디랑 베놈 잡아오는 데만 힘 쓰고 제노페이지와의 결전에선 타격 입히지 못함
어쨌든 마지막은 베놈의 희생으로 해결했지만 유효타 조금이라도 넣은 건 연구원들과 결합한 심비오트들, 마틴임
마지막에 세이디 구한 것이 테디인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했어 소수자들의 연대. 둘 다 여성이기도 하고
스트릭랜드도 희생한 거긴 한데 작중에서 그 희생이 영웅적 행위로 부각되지 않는 것도 좋았음
거기다 마틴네 가족 평범한 중산층 백인 가족이 아닌 것도 같은 의도에서 나온 결정 같았어 친환경 비건 히피 가족...
차안이어도 사막이라 더울텐데 환경 생각해서 에어컨 안 튼다는 마틴
에디 처음엔 덥다 했으면서 마틴 그 말 듣고 더 뭐라 안하고 받아들이던 것도 좋았음
그후로 다들 땀 줄줄 흘린다거나 하는 식으로 우스꽝스럽게 연출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아서 좋았어 그들이 택한 삶의 방식을 조롱하듯 그려내지 않은 점이
영화 내에서 긍정적으로 표현된 인물들 첸 아주머니 포함해서 다 소수자들이라는 게... 영화 자체는 완성도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ㅠㅠ) 어쨌든 빻지 않아서 너무 편안하고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