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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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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하루만큼은 각자 결혼하고나면 절대 못할짓들 맘대로 하자고, 그리고 그날 뭘했는지는 서로 평생 묻지 말자 미리 땅땅 약속했을듯ㅋㅋ


암튼 결혼식 이틀전쯤 게일 혼자 집에 있는데 밤에 누가 벨 눌러서 나가보니 존이 머쓱한 표정으로 서있음. 분명 아까 저녁에 존이건 총각파티 해주겠다며 찾아온 고향친구 몇이랑 백전대 녀석 몇도 껴서 지들끼리 어깨동무하고 시끌벅적하게 나가는거 고개 절레절레하면서 배웅했었는데말임. 뭘 하고 놀 예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파일럿이니까 눈, 식장 입장은 해야하니까 다리. 최소 이 두군데만은 멀쩡히 남겨서 오라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했었음. 아마 술 잔뜩 부어라마셔라 하며 스트리퍼나 콜걸이라도 부르지 않을까 대충 상상하고있었지. 근데 아직 자정은커녕 10시도 안됐는데 파티가 끝났을리가. 뭐 사고라도 쳐서 쫓겨났나? 게일이 의문스런 얼굴로 쳐다보니 존이 웃으면서 어깨를 으쓱해보임. 더더욱 의심스러운데 이거..


너 왜 벌써 왔어?
재미없어서.
그럴리가. 걔네가 전부다 네 취향대로 준비해줬을텐데.
내 취향이 뭔데?
그야...


자동으로 외설스러운것들이 잔뜩 혀끝에 맴돌았지만ㅋㅋㅋ 게일은 걍 어깨를 으쓱하며 얼버무림. 생각이 빤히 다 비치는 게일 얼굴을 보면서 어이없다는듯이 고개 젖히면서 하! 헛웃음 뱉은 존이 억울한 표정을 함.


내 취향은 너거든?
뭐야 갑자기.
진짜야. 갔더니 니가 생각한 그런거 다있었어. 근데 하나도 재미없고 그냥 계속 니가 보고싶어져서 몰래 나왔어.


한숨 푹푹 쉬면서 하는 말에 거짓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아서 게일이 조금 놀란 표정을 지음.


존 이건. 너 후회 안하겠어?
뭘?
오늘이 맘대로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결혼하면 이제 너 평생 나랑만 놀아야돼.
너랑 평생 놀려고 결혼하는건데 왜 억지로 다른 사람이랑 놀아? 나 그런거 싫어. 오늘도 너랑 놀거야.


나 계속 문앞에 세워둘거야? 그러지말고 나 안아줘. 토닥토닥해줘 자기야 응??

대형견처럼 치대오는 예비남편땜에 고개 절레절레하면서 웃는 게일 보고싶다
참고로 게일은 총각파티때 개화끈하게 놀았음🤭




칼럼오틴버 존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