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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2 22:15





1.
전담 가이드가 된다고 해서 뭐, 대단한 특별대우나 화려한 환영식을 바란 것은 아니었지만...
 
"안녕하세요. 오늘 자로 S팀에 발령 받은 팀가이드 허니 비라고 합니다."
"....."
"반갑습니다?"
"......."
 
이런 웃음 사망식 같은 분위기는 예상 밖이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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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환대를 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하하."
 
물론 진심으로 하는 말은 아니었다. 숙소 거실 한가운데 덩그러니 서있는 나를 앞에 두고 거실 소파에 널부러지듯 앉아있는 네 남자들은 '네가 여기에 있는 것이 매우 불쾌하다' 라는 분위기를 풀풀 풍기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니, 나라고 뭐 100프로 내 의지로 여기 서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 난감했다. 어색하게 웃는 입꼬리가 잘게 떨렸다.

인사 한마디라도 좀 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그렇다고 센터장 특별 인사발령 떨어진 걸 한낱 A급 가이드 나부랭이인 내가 안간다고 할 수 없는거 아니냐고... 그래서 나 그냥 이렇게 서있게 둘거야? 나, 뭐, 노래라도 불러 지금? 여기 팀장 누구랬지? 팀장 뭐하는데?
 
억울한 마음에 눈을 슬쩍 돌려 S팀 팀장이라는 문짝만한 남자를 쏘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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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님들 도대체 왜 그러시냐고요;
 
 



3.
결국 첫날의 환영식은 내가 노래를 시작하자 서둘러 끝이 났다. 그렇게 축 쳐져 있더니 한곡 기깔나게 뽑아내자 경악 혹은 당혹감에 물드는 얼굴들이 나름 볼 만 했지. 신고식 한번 제대로 끝낸 것이었다.
 
하지만 이해심 많은 나는 이해하기로 했다. 듣자하니 기존에 있던 가이드가 건강 상의 이유로 활동이 힘들어졌다는데 사이가 돈독했던 모양인지 새로운 가이드를 받는 걸 기피하고 있다고.

동료 간의 의리?

좋다 이거야.

그런 동료애, 나는 아주 높이산다. 이런 동료간의 돈독함이 어디 흔한가? 요즘은 가이드가 조금이라도 못 한다 싶으면 물건 갈아치우듯 팽하는 센티넬들이 허다 한데, S팀은 아픈 제 가이드 생각해서 가이딩도 받기를 거부하고 새로운 팀가이드 조차 받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는 어거지로 가이드 하나 꽂아줬다고 팀 전체가 하나같이 죽상이다.

정말이지 찐사랑, 참우정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게 목숨까지 살려주는 건 아니니까.

공교롭게도 이들의 가이드가 자리를 비운지 6개월이 넘어가는 시점부터 매일 역대급 수치를 기록중이었다. 그 말은 즉, 팀 통째로 폭주관리 대상이 되었다는 뜻이 될 수 있다. 흡사 비상상황...! S급 한 명이 폭주해도 블랙 레벨의 재난급인데 S급 4명 전원이 삐용삐용 빨간 등이 켜진 것이었다. 그런 고로 센터장이 거품을 물고 특별지시를 내린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다만 당사자들이 일의 심각성을 모르는 건지 받아들이질 못 한다는 것 뿐.

그러니 나는 뭐, 그들의 사이에 낀... 등 터진 새우 정도 되시겠다. 그렇다고 못해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워낙 적응이 빠른 편이라.


"좋은 아침입니다."
"....."
"좋은 아침?"
"....."


이제 뭐 돌아오지 않는 아침인사는 익숙하고


"가이딩 일정 조율을 위해 개인 일정들 공유 부탁드립니다."
"보안 상의 문제로 공유는 힘들 것 같습니다."
"무슨 보안을 말씀 하시는건지...?"
"보안 시스템에 위반되는 사항입니다."
".....(씨발)"

가이딩을 다양한 방법으로 피하는 일은 그냥 일상이랄까?
어쩌다 어르고 달래 간신히 가이딩 일정 잡아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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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올줄 알았다 시바꺼ㅎ"


 가이딩 장소에 나오지 않는 일은 부지기수였다.






4.
다른건 몰라도 이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었다. 내가 데이트 하자고 했어? 나 좋으라고 가이딩 하자는 것도 아니고 지들 생각해서 온갖 텃세(?)에도 불구하고 꿋꿋히 일정 잡는 건데, 해도 해도 너무 하는거 아닌가?

게다가 아무리 전임자에 대한 예우라고 해도 이건 경우가 지나쳤다. 나에 대한 존중은 개똥인 부분? 내가 이해하고 말고의 범주를 넘어선 거라고 이건(주먹쾅)! 한두살 먹은 어린 애들도 아니고 나도 내 일을 하는 것 뿐이라는 것을 저들도 이해를 해야한다 이 말이다.

이쯤되니 나도 악바리가 섰다.


그래~ 어? 이렇게 나오시겠다?(울컥)

이제 좋게 좋게 좋게충 허니비는 죽었다. 이 시간 이후로 개빡센 허니 비만이 존재할 것이다.
기다려 이 금쪽이들







5.
구글폼에 아무도 보지 않는 일정 양식을 미련없이 지워버렸다. 일정조율? 그딴거 이제 없다. 이제는 내가 일정이고 조율이다 이거야.

나는 곧바로 팀장에게 찾아갔다. 안봐도 뻔했다. 숙소, 훈련장 아님 개인 사무실만 왔다갔다 하는 노잼 인간이 지금 시간에 있을 곳 이라고는 사무실 뿐이니까.

벌컥!

대차게 팀장의 사무실 문을 열었다. 노크는 생략했다.

나는 흑화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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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뭡니까?"
"...어, 어제 왜 가이딩 받으러 안오셨습니까?"

곧바로 보이는 날이 선 눈빛에 살짝 주춤하긴 했지만 나는 물러나지 않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의 사무실은 모든 것이 반듯한 공간이었다. 잘 정리되었고 깨끗했고 포근한 향이 들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그보다 반듯한 인간인 가렛이 정자세로 앉아 업무를 보고 있었다. 저 한치에 흐트러짐 없는 것 좀 봐. 사람을 위축되게 만드는 감정없는 표정까지.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 그냥... 일정 다시 잡자고 할까?ㅎ 내가 눈 앞에서 길길히 날뛰어봐야 꿈쩍도 안할 인간인거 같은데...

아니다. 이러다간 누구 한 명 머리통 폭발하고 마을 하나 통째로 날리고 나서야 끝날지도 모를 일 이다. 그만큼 이 인간들 지금 위험한 상황이라고. 내 결정으로 여럿 목숨줄이 왔다갔다 하고 있을지 몰라.

나는 다시 한번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결연한 표정으로 그의 앞에 서자 그가 하던 일을 멈추고 천천히 나를 올려다 보았다. 무표정하고 반듯한 얼굴은 감정이라곤 없는 로봇과도 같아 보였다.




"계속, 평-생 그렇게 가이딩 거부하실 겁니까?"
"...거부한 적 없습니다."
"그럼 어제 왜 안오셨습니까? 가이딩 받으러."
"......"
"3시간을 꼬박 기다렸습니다. 거기서 혼자."

그의 목젖이 크게 꿀렁였다. 사실 3시간은 오바고 40분 정도 기다렸다가 밥 먹으러 나갔지만. 암튼 그 40분이 체감 상 3시간과도 같은 시간이었으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 인간이 양심은 있는지 기다렸다는 말에 눈이 흔들린다.


"제가 팀의 일원으로 인정해 달라고까진 안할게요. 평생 이렇게 대면대면하게 지낸다고 해도 저 상관 안합니다. 저도 친구 많아요?(개뻥)"
"......"

가렛은 크게 숨을 내쉬며 양손을 맞잡았다. 두터운 손가락이 얽히고 쓸리면서 거칠한 마찰음이 들렸다. 그는 고집스러울 만큼 굳게 입을 다물고 있었다.

계속 해보라는 거냐? 좋아, 나도 할 말은 한다 이거야.


"그래도 가이딩은 받아야 하는거 아닙니까? 지금 팀장님 포함 전원 위험 수치인건 아시죠?"
"...."
"제가 저 좋자고 가이딩 하자는거 아니잖아요. 팀장님까지 이러시니까 아무도 가이딩을 받지 않고 있다구요. 이러다 누구 하나 크게 다치면 어쩌시려구요. 예?"
"......"
"이거 진짜 큰일납니다. 그냥 넘길 일이 아니라구요. 팀장님만 해도 수치가 간당간당합니다! 이미 체감하시죠? 예?"
"......"
"괴롭지도 않으십니까? 힘들지 않으세요?"
"......."
"이러다 진짜, 만에 하나 무슨 사고라도 터지면..."
"......"
"팀을 이끄시는 분이시면 심각성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해결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팀원들을 생각해서라도요. 제가 리더라면 그랬을 거에요."


마지막 말에 가렛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의 입매가 설핏 호선을 그렸다 되돌아왔다.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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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좀 건방졌나? 마지막 말은 하지말걸 그랬나?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중간에 나도 모르게 울컥해서는 선을 모르고 치기가 불쑥 튀어오른 것이었다. 무거운 침묵이 이어지고 가렛은 무감하다 못해 차가운 얼굴로 눈을 무겁게 내리깔았다. 무언가를 고심하는건지 혹은 분노의 전조인지 알 길이 없었다. 좆된건가 싶어 손바닥에 땀이 슬그머니 베어나올 때 쯤, 그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미안합니다."


예상 외의 대답이었다.


"제 불찰 입니다.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협조하겠습니다. 팀원들에게도 가이딩에 참여하라고 일러두겠습니다."
"엇, 네..."

여차하면 진짜 입술이라도 들이댈 생각까지 하고 있었던 터라 허파에 들어찼던 스팀이 푸쉭 빠지는 느낌이었다. 가렛의 진중한 눈빛이 올곧게 나를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제는... 변명으로 들리겠지만 급하게 일이 생겼습니다. 연락을 했어야 했는데 미안하게 됐습니다."
"아뇨, 뭐, 예..."
"괜찮으시면 지금 다시 일정 맞추죠. 가능한 빠른 시일 내로..."

그가 책상 한켠에 세워진 캘린더를 뒤적였다. 잠깐만요. 나는 재빨리 그를 재지시켰다. 가렛은 조금 놀란듯 눈썹을 높였다.


아까 내가 뭐라고 했던가.

이젠 내가 일정이고 조율이라고 했지.

사과는 사과고 이 이상 다음은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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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이딩 받으시죠."







6.
나를 올려다 보는 가렛의 눈이 미묘하게 커졌다.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듯한 그가 놀란 모습이 색달랐다. 그런 그의 반응에 슬그머니 용기가 솟아나 책상에 손을 짚고 허리를 숙여 더 다가갔다. 그러자 그가 몸을 슬쩍 뒤로 물러냈다. 가렛의 목울대가 또 한번 크게 울렁이는 것이 보였다.
좀 의외다.


"가이딩 지금 하면 되잖아요."
"지금은... 안됩니다."
"왜요?시간 없으세요? 5분도?"
"지금 작성해야 되는 서류가,"
"어제 꼬박 3시간을 기다린 저에게 단 5분도 못 내주시겠다... 이건거죠?"
"....."


가렛은 난처한듯 입술을 달싹였다. 센티넬이 돼서 가이딩 받길 곤란해 하다니. 희한한 광경이었다. 그가 뭘 그리 망설이는지 모르겠지만 내겐 퍽 흥미로운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특히 그가 이렇게 흔들리는 모습은 예상 밖이었다.

오늘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시네요, 팀장님.



"그럼 딱 5분만 하는걸로,"
"좋아요! 딱! 5분! 더도말고 덜도말고."
"....."

야호- 역시 협상은 기세지.

난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재빠르게 책상을 돌아 그가 앉아있는 의자 쪽으로 넘어갔다. 그리고는 그가 뭐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얼른 그의 허벅지 위로 엉덩이를 붙여 앉았다.

그러자 가렛은 흠칫 놀라며 반사적으로 내 양 어깨를 움켜쥐었다.



"왜, 왜 굳이 이런 자세여야 합니까?"
"이래야 눈높이가 맞죠. 둘다 일어서면 팀장님이 너무 커서 제 목이 아플 것이고 저만 서 있으면 제 허리가 아프지 않겠어요?"

가렛은 뭔가 반박하려는듯 입을 뻐끔였지만 내 논리적인 이유에 할 말이 잃었는지 결국 조용하게 운명을 받아들이는 쪽을 택했다. 나는 만족스럽게 미소를 지었고 양 손으로 그의 얼굴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에헴. 힘 좀 푸십시오, 팀장님."

분위기 좀 풀어보려고 장난스럽게 남자 목소리를 내보았지만 그것이 무색하게도 그는 내 숨이 닿자마자 작게 숨을 들이켰다. 몸이 뻣뻣해진 것이 느껴진다. 이 사람, 평소에 접촉 가이딩을 받지 않는걸까?마치 모든게 처음인 것 처럼 내 어깨를 쥔 그의 손에 긴장감이 가득 실렸다.


나는 고장 나 버린 팀장님을 배려해서 부드럽고 다정하게 다뤄야겠다 생각하며 입술을 살며시 포겠다.

 


 
7.
"와, 멍들겠는데 이거?"

팀장님과의 첫 키스, 아니, 가이딩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는 동안 팔뚝이 얼얼하길래 설마해서 보니 손 모양대로 붉은 자국이 선명했다. 도파민에 절여져서 가이딩 중에는 아픈 줄 몰랐는데 지금에 와서야 팔을 주물러보니 그 주변이 아릿 할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이 또한 기회라는 것을 안다. 생각보다 마음 약한 팀장님한테 이걸 빌미로 또 겁박(?)해서 가이딩 할 수 있을 거 같기 때문이었다. 킬킬킬. 플랜 A, B, C, D가 머릿속에 주르륵 펼쳐졌다.

이제 빌어먹을 가이딩 거부는 꿈도 못 꾸게 해주마.


"호우!"

갑자기 막 자신감이 솟구쳤다. 마치 단 숨에 보스몹까지 때려잡은 느낌? 이 기세라면 오늘 안에 팀원 전부를 가이딩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벌떡-

이럴 때가 아니지. 나는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방에서 나왔다. 그 대쪽같은 팀장에게도 가이딩을 받아낸 나였다. 그러니 나머지는 우습게 가이딩 할 수 있을거라 확신이 들었다. 나는 마치 먹이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귀를 쫑긋 세우고선 숙소 안의 모든 방문에 귀를 갖다대기 시작했다.

진짜 한 명만 걸려라. 뒤졌다 진짜(??)

 


8.
가렛은 남은 서류 업무를 마무리 중에 있었다.

타닥타닥, 타자 소리만이 방 안을 가득 매웠고 저무는 해의 주황빛이 희미하게 그의 주변을 밝히고 있었다. 그 가운데 가렛은 제 앞머리가 평소와 달리 흐트러져 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일에만 매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니, 그런 것 처럼 보인다는게 좀더 옳은 표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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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렛의 머릿 속엔 온통 방금 전 있었던 강렬한 영상이 반복돼서 재생되고 있는 중이었다. 헛헛한 열기는 아직도 가시지 않았는지 그의 목덜미가 후끈했다. 가렛은 목을 감싼 제복 셔츠 안에 손가락을 넣어 괜시리 고쳐맸다.

그는 그런 제 자신에게 한편으론 환멸을 느꼈다. 아픈 전 가이드에 대한 죄스러움도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깊은 곳에서 내제되어 있던 욕구와 음험한 기운들이 스멀스멀 퍼지고 있는 것을 잘 알아차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저도 어쩔 수 없는 센티넬이라는 걸까. 거스르고 거스르던 본능이란 물살이 조금씩 거세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도 이제껏 가이딩을 받으면서 이런 기분을 느낀 적은 없었는데.


결국 가렛은 계속 써내리던 타자를 멈추고 깊은 한숨을 터트렸다. 양 손을 모아 세수를 하듯 거칠게 얼굴을 쓸어내렸다. 혼란한 마음이 얼굴에 여실히 드러났다. 그러다 그 손끝이 입술에 닿자 언제 그랬냐는듯 금새 상념에 잠기는 그였다.


다시 귀 끝을 붉게 물들이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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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미친새끼."

결국 자조적인 한 마디가 그의 입 밖으로 툭 하고 튀어나오고야 말았다.






무순가뭄으로 마음이 바짝 메말라간다

가렛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