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가 입학하기 전에 휴학한 선배라 잘 모르지만 잘생기고 일도 잘 했대. 전여친과 안 좋게 헤어진 뒤에 휴학한 거라 소문도 많이 돌았지.





듣던 대로 선배는 유능하고 잘생겼어. 복학하자마자 동아리 회장을 맡아서 일을 척척 해내는데 사람들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잘 이끄는 능력이 있더라고. 허니도 선배의 의견에 따라서 맡은 일을 열심히 했어.




축제 기간에 부스를 열게 됐는데 다들 바빠서 허니가 부스 위치와 축제 유의사항을 전달받으러 갔어. 다른 동아리도 와서 북적북적한 중에 허니의 동아리 부스가 선배 전여친의 동아리 바로 옆자리라는 걸 알게 됐지. 허니도 그 전여친에게 가볍게 인사하고 돌아왔어.



"부스 위치는 여기래요."


부원들이 모여 위치가 괜찮다고 이야기하는데 어느 한 명이 "어, 우리 옆이 XX네 동아리네."라 말했어.


"네, XX 선배도 와 계시더라고요. 선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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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어, 허니."




선배는 무표정하게 허니의 말을 잘랐어. 다들 크게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콕 집어서 자기를 지적한 게 당황스러운 허니는 얼굴이 화끈거렸어. 별 얘기도 아니고 그냥 만났다는 건데 저렇게 반응해야 하나. 선배에게 뒷말이나 하는 애로 찍힌 것 같아 허니는 기분이 가라앉았어.









부스 준비를 마치고 동아리 부원들과 헤어졌는데 선배와 허니는 가는 길이 같았어. 한참을 말 없이 걷다가 정류장 의자에 나란히 앉았어. 먼저 입을 연 건 선배였어.



"오늘 수고 많았어, 허니. 처음인데도 잘 하더라."


"다들 잘 도와주셔서요."


"나는 처음에 엄청 실수했거든. 도와준다고 다 잘하는 건 아니야."


"네...."



이 상황이 불편했던 허니는 버스가 보이자 바로 자리에서 일어섰어. 선배는 따라 일어나서 허니를 배웅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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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들어가면 연락해 줘."



"선배도 안녕히 가세요."









샤워하고 나온 허니는 폰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어. 선배한테 문자가 와 있었거든.



'허니, 잘 도착했어?'



그냥 인사치레인 줄 알았는데. 허니가 지금 집이라고 답장을 보내자 바로 선배에게 전화가 왔어.



"선배, 무슨 전달사항 있으세요?"



선배는 낮게 웃더니 대답했어.



"아니, 그냥 잘 들어갔나 하고."


"아까 도착했어요. 집이 좀 가까워서요."


"그렇구나. 푹 쉬고 다음 주에 보자."





허니는 전화를 끊고 침대에 철퍼덕 드러누워 대체 이 선배가 왜 이러나 잠깐 생각하다가 그대로 잠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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