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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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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어서 보고싶은거 어나더노잼법칙ㅁㅇ



재생다운로드히트맨-게리론40.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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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자존심도 자존심이지만 지금껏 우연에 기대서라도 마주쳐지지 않던 전남편을 미션을 구실로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던 밥이었음 그런데 막상 2년만에 그 얼굴을 진짜로 마주하니까 마구 요동치는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자기를 만난다는걸 뻔히 알면서도 결혼반지 두개 다 끼고 나와서 시위하듯 서있는 행맨도 짜증이 나는거임 비겁하게 도망쳤던 과거의 밥을 다시금 끄집어내서 눈 앞에 들이미는 기분도 들고.. 이제 와서 애정이든 미련이든 남았다고 뭐 어쩔건데라는 반발심도 들고.. 그래서 행맨과 둘만 남았을때 일부러 뾰족하고 미운말만 할거같다


"...반지 뭐야?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서 내 죄책감이라도 자극하려고?"
"넌 하나도 변한게 없다 사람 질리게 하는거"
"시작할땐 특별한줄 알았는데 끝은 시시하고 평범했던거 보면 우리가 했던건 진짜 사랑이 아닐지도 몰라"


뭐 이렇게 맘에도 없는 독한 소리 뱉어내다 기어이 사랑한게 아니라는 말까지 해버리는데 듣는 행맨보다 말한 밥이 더 움찔해버림 담담히 듣고만 있던 행맨은 자기도 모르게 밥 어깨 토닥여주려다가 멈칫하고.. 밥을 향해 살짝 내밀었던 손은 아닌척 방향을 틀어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넘긴 후 낮게 잠긴 목소리로 "그렇게 쏟아내는걸로 자기방어가 된다면 계속해" 한 마디 하고 말겠지

이렇게 나오자 밥은 진짜 끝까지 짜증난다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피하려고 할거임 그냥 차라리 행맨도 자기한테 같이 휘말려서 할말 못할말 다 하고 남은 정 다 떨어질때까지 개처럼 싸우면 좋겠는데 2년전에도 그랬던거처럼 이번에도 끝까지 어른스러우니까.. 안그래도 미련가득한 얼굴 마주하는거 힘들었는데 거기다 자기가 아무리 못나게 굴어도 묵묵히 받아주고만 있으니까.. 두 사람의 결혼을 지키지 못한게 결국 어리고 서툴렀던 자신의 잘못같아서 또한번 도망치고 싶을거같다 


"밥, 네가 아무리 그래도..." 


그래서 지금 행맨의 입을 막을 수 없다면 듣지 못할만큼 멀리 달아나려는 밥인데


"난 너 사랑한거 부정 안 해"
 

결국 행맨의 마지막 말에 그자리에 붙박힌듯 멈춰서서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버릴듯












파월풀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