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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1 10:19
221122가 행맨밥 결혼기념일이니까ㅇㅇ
행맨쉑 10월 마지막날엔 할로윈 끝내주게 즐겨주다가 11월 딱 되자마자 결혼기념달 모드로 돌입할거같음 고작 하루로는 안되고 한달 내내 기념해줘야 만족할거같은 밥친놈이니까 결혼당일인 22일까지 하루에 하나씩 밥 앞으로 선물이 도착하게 미리 세팅해둠 처음엔 행맨이 직접 쓴 손편지나 결혼식에 쓰였던 것과 같은 종류의 장미, 밥 몰래 찍어뒀던 폴라로이드 사진 같은 것들이라 밥도 흐믓하게 행맨의 로맨틱한 주접을 즐기겠지 그런데 점점 스케일이 커지는거임 결혼식때 마셨던 샴페인, 그때 신었던 구두와 같은 브랜드의 신상구두 뭐 이런것도 사실 밥한테는 부담스러웠지만 애교로 넘길 수 있었음 그런데 예복도 아닌데 2만 달러가 넘어가는 맞춤 수트, 훈련때문에 웨딩반지도 평소엔 안 끼는데 거기다가 새로 제작해서 손에 끼워주는 반지, 결정적으로 행맨밥이 타고 등장했던 웨딩카와 같은 로고가 박힌 차키를 쥐어줄때 밥은 참지못하고 제발 그만하라고 폭발해버렸음 차는 보러가지도 않을테니까 당장 딜러한테 반납하라고 아니면 내년부터는 결혼기념일이 아니라 이혼기념일이 될줄 알라고 엄포를 놓겠지
밥이 이렇게까지 하는건 단순히 비싼 선물이 부담스러워서만은 아니었음 주접도 한가지만 하는 법이 없는 행맨은 11월이 되자마자 눈이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붙잡고 "왜요? 제가 베이비랑 결혼하고 1주년을 맞이한 남편처럼 생겼나요?" 하지를 않나 열받게 하는 부대원에게 "너 내가 결혼기념달이라 봐주는줄 알아 가서 플로이드 대위한테 감사하다고 인사드려" 하지를 않나 아주 그냥 밥이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고 다니게 만들었음 그래서 11월1일에도 "밥 오늘 결혼기념일이야? 아니 3주나 남았다고?" 11월2일에도 "밥 오늘 결혼기념일이야? 아니라고? 근데 행맨 저새끼 왜 저래?" 그 다음날에도 그그다음날에도 결혼기념일이 아니라 결혼기념달을 요란하게 챙기는 남편덕분에 르무어 전체에 해명을 하고 다니느라 바빴음
그러니까 이게 작년의 일이었고 올해는 제발 둘이서 조용히 오붓하게 보내고 싶다고 미리 신신당부한 밥일거같다 또 얼마나 개큰주접을 준비했는지 행맨은 살짝 시무룩해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밥이 그러고 싶다는데 그리고 작년처럼 요란하게 굴다가 이혼당할 수도 있겠는데 맞춰줘야지 어쩌겠음 올해는 진짜로 조용히 둘이서만 기념하자고 손가락 걸고 약속까지 함 그리고 11월1일 아침이 되자마자 이미 양쪽 부대에 휴가승인 받았으니 한달동안 부부만의 조용하고 오붓하고 한적한 결혼기념여행을 떠나자고 전용기 대기시켜버린 행맨이겠지 도대체 나몰래 언제 내 연차를 건든거냐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따져봐도 부부 좋은게 뭐겠냐고 윙크 날리고 밥 허리에 안전벨트 단단히 묶어주는 행맨.. 그대로 남부의 한적하고 넓은 농장으로 날아가 밥이 바라던대로 아무도 마주치지 않고 조용한 결혼기념달을 즐길거같다
파월풀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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