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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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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손모으고 앉아서 멍하니 어쩌다 여기까지 왔나 심란해하는 고양이수인 숙녀가가

길거리에서 다치기도 하고 상태가 엉망이라서 인간의 집에 들어갈 생각이 없었음에도 일단 회복할 때까진 참아야지.. 했던 게 벌써 반년전일임 집에서 안 나가는 저 인간은 맘대로 티파니라고 부르면서 엄청 예뻐하는데 맘에 안 드니까 인간으로 변한 밤에 '가가'라고 써있는 부분을 신문에서 찢어서는 낮에 물어다 손에 줌 처음엔 '뭐지 사냥감...? 신문을 사냥했다는건가' 싶어서 칭찬하며 이뻐하다가 몇 번 손 물림 '가가' 적힌 종이를 두 번 더 받고나서야 가가라고 부르기 시작함

인간으로 변하게 된 지 얼마 안 돼서 사실 밤마다 요란하게 물건 떨어트리고 다녔는데 잠귀 어두운 인간이 집주인이라 다행임
암튼 요즘은 몸도 다 나았고 슬슬 탈출해야지 생각 중인데 따뜻한 담요와 잠결에 들러붙는 인간의 손길이 그리울 것 같음 그래서 밤마다 이러고 앉아서 고민 중

그러다 아침이 됐는데도 고양이로 돌아가지 않아서 너붕이 일어나니까 미모의 여성이 팔에 딱 달라붙어서 자고있는 걸 발견함 소스라치게 놀라서 비명소리가 울려퍼지는데 당연히 인간가가도 일어남 침대에서 가장 떨어진 곳에서 엉거주춤한 자세에 바들거리는 목소리로 누구세요? 누구세요? 연발하는 집주인을 보고있자니 어쩐지 침착해지는 가가
울 것 같은 얼굴로 서있는 너붕에게 이름을 알려줌 스테파니라고



숙녀가가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