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개비싼 수트에 시계 구두 넥타이핀까지 꽂고 나타나는 행맨이랑 맨투맨에 츄리닝바지 입고 패치모자 눌러쓰고 앉아있는 밥
행맨은 팝콘사느라 조금 늦게 들어왔고 밥은 본 영화 시작전에 개봉기다리고 있는 다른 영화 극장트레일러 안 놓치겠다고 먼저 들어와서 앉아있었음 그리고 행맨이랑 같이 있을땐 한 주먹씩 입에 와아앙 넣으면 너무 애같을까봐 잠깐 화장실 간 사이에 원래 먹던대로 와구와구 퍼먹고 슬그머니 돌려놨던거였는데 뒷자리 사람이 행맨한테 귓속말로 "허기혀.. 옆자리분이.." 하면서 꼰질러버림 행맨이 젠틀하게 "아.. 제 남자친구예요 감사합니다" 한 뒤에 밥쪽으로 윙크하면 밥은 괜히 몰래 먹다가 들킨 기분이라+다른 사람한테 자기를 남자친구라고 소개하는 행맨때문에 설레서 엄청 부끄러워할거같음 











둘이 이렇게 입고 데이트해줘 이제 추워지니까 행맨은 여기에 윤기잘잘 캐시미어코트 입고 밥은 김밥같은 롱패딩 입고 언밸런스하게 데이트했으면 좋겠다 아무튼 행맨은 기회다 싶어서 우리가 이러고 다니니까 애인사이인지 모르지않냐고 괜히 민망한 상황 만들지 말고 빨리 손 내놓으라고 하면서 밥 손 주물주물하고 직접 팝콘도 먹여주고 입으로 먹여주려다가 등짝 한대 맞고 그럴듯 관크오지는데도 뒷자리 사람들 흐-믓하게 보고만 있을거같다 








파월풀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