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웨재즈 비슷한 면도 많지만 다른 건 또 완전 다를 것 같음. 예를 들어 일 처리 방식은 꽤 닮았는데 그냥 일상적인 생활 스타일은 상극이라거나.. 집만 봐도 딴판일 것 같음. 사웨 집은 딱 필요한 가구만 들여놨고 전체적으로 썰렁한 분위기인 반면 재즈 집은 벽에 이런저런 포스터 붙어 있고 인테리어 소품 많고 스피커에 LP판에 아주 그냥 맥시멀리스트 하우스인 게 잘 어울림ㅋㅋ 그래서 서로 집 처음 갔을 때 재즈 반응은 "뭐 이렇게 황량해?"였고 사웨 반응은 "혼잡함 정도 높음. 불필요한 것이 너무 많음." 이랬을 것 같음.

그런데 점점 재즈가 사웨네 갈 때도 많아지고, 사웨가 재즈네 갈 때도 많아지면서 그 완전 반대였던 분위기가 조금씩 섞였으면 좋겠음. 처음에는 재즈가 일방적으로 사웨한테 선물해주는 걸로ㅋㅋ 재즈네에서 같이 스피커로 음악 틀어놓고 있다가 사웨가 좀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으면 냅다 그 음악 LP나 카세트 줘버린다거나, 내친김에 그 아티스트 굿즈도 다 가지라며 준다거나.. 얼떨결에 다 받아온 사웨는 그것들 집에 덜렁 놔뒀다가 '책장이라도 새로 들여야겠군' 싶어져 점점 가구도 새로 들이고, 예전이라면 관심 갖지 않았던 분야에도 흥미 느꼈으면 좋겠음.

언젠가는 재즈네 만큼은 아니지만 꽤 뭔가가 많아진 사웨네 집에서 둘이 같이 있는데, 재즈가 못 보던 LP 발견하는 거. 근데 이게 진짜 놀라울 정도로 재즈 취향이라ㅋㅋ 재즈가 쾌남 웃음 지으면서 나의 고급 취향에 널 길들인 보람이 있다며 뿌듯해 하는 거ㅋㅋㅋ 연속 재생하면서 그럼 이개 요즘 제일 자주 듣는 거냐고도 묻고, 사웨는 그렇다고 고개 끄덕이며 같이 평화로운 일상.. 좋을 것 같음... 아 근데 사실 사웨가 제일 자주 듣는 건 음악이 아니라 본인 카세트에 자동 저장된 재즈 음성인데 그 사실은 굳이 밝히지 않았다는 사웨만의 비밀이 있어도 좋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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