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블 비, 학교에서 가장 인기 많은 여자애. 못 하는 게 없는데 얼굴도 예뻐서 모두가 좋아하는 학생.


하지만 걔의 쌍둥이 동생은 달라. 똑같이 생겼는데 미묘하게 매력 없고 잘 하는 것도 없어. 존재감도 없어서 같이 수업 듣는 애들도 걔가 수업에 왔는지 안 왔는지 몰라. 맨날 눈을 시커멓게 칠하고 까만 옷만 입어. 걔 이름이 뭐더라.... 아, 허니 비다.









프레디는 범블 비를 집에 바래다주고 충동적으로 고백했어. 역시 범블 비는 완벽한 미소와 함께 부드럽게 거절했어. 어쩜 거절할 때도 예쁜지 기분이 하나도 안 나빠.







프레디가 터덜터덜 집에 가려는데 시커먼 여자애가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었어.


"오늘은 뭐라던?"


프레디가 입을 뻐끔거리자 허니 비가 인상을 쓰며 고개를 저었어. 맨날 뻔해서 안 궁금하다고.



"너는 좀 분별력이 있는 줄 알았는데."


프레디는 허니 비의 무례한 말투에 덩달아 미간을 찌푸렸어. 내가 저 이상한 애 말은 왜 듣고 있나 생각하며 가던 길을 가려 했어.


"걔 마녀야."


프레디가 걸음을 멈추자 허니 비가 다시 한 번 말했어.


"범블 비 마녀라고."


그렇게 완벽한 애가 어떻게 마녀야? 프레디가 반박하려 했지만 허니 비가 눈을 굴리며 선수쳤어.


"흠 잡을 데 없는 범블 비가 어떻게 마녀냐고? 인간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니까."


"근데 넌 그걸 왜 나한테 말해?"


"네가 그나마 알아들을 놈이거든. 범블 비 때문에 인생 조지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려."



안 그러면 나처럼 되니까.


허니 비는 담배꽁초를 손으로 튕겨 날리고 골목 안으로 걸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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