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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6 08:42
2008.02.02
휴 잭맨과의 조우
드디어 휴 잭맨을 만났다. 감독과 PD와 함께 자리한 근사한 디너도 아니었고, 대본 리딩이 있는 폭스 스튜디오도 아니었다. 우리가 만난 장소는 촬영장의 메이크업 트레일러 안. 헤어 담당이 내 머리를 다듬고 있는데 휴 잭맨이 불쑥 걸어 들어왔다. 간단히 악수를 나누고 각자 의자에 앉아 헤어 스타일리스트에게 머리를 맡겼다. 그는 내게 이번 영화의 출연 결정을 내려줘서 고맙다고 했다. 2002년도에 한국에 왔었던 얘기도 들려줬다. 월드컵 때 한국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한국팀을 응원했다고. 아시아에서 한국이 가장 기억에 남고 멋진 나라라는데 동감했다. 한국 영화시장의 급성장도 잘 알고 있고, 지금은 할리우드가 일본보다 한국을 더 큰 마켓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도 좋지만, 본국으로 돌아가 좋은 작품을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격려까지. 그리고 2002년도에 홍보하러 왔던〈X-MEN〉이 일본의 박스오피스보다 몇 배나 더 큰 성과를 거둬서 놀랐다는 얘기, 작년 12월 20일 무렵까지 호주에서 니콜 키드먼과 〈오스트레일리아〉촬영을 마치고 한 달간 휴식을 취한 후 촬영에 합류했는데, 벌써부터 한국 방문이 기다려진다는 얘기. 이번에 가게 되면 아예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내서 넉넉히 머물고 싶다고 해 나는 그때 가이드가 되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오후엔 SUV 운전 연습과 총기 다루는 법을 배운 후 숙소로 향했다. 저녁 땐 배우들만 조촐하게 저녁을 먹었다. 나, 휴 잭맨, 리브 슈라이버, 린 콜린스.
2008.02.03
배우들과의 프라이빗 디너
낮에 퀸스타운 시내에서 한 한국팬이 2층 발코니에 있는 나에게 테디 베어 인형을 던지며 사인을 해달라고했다. 나는 사인을 해서 다시 팬에게 던졌는데, 이 광경을 본 스태프들이 한국 팬들은 정말 열성적이라며 신기해했다. 저녁엔 배우들과 감독, 프로듀서들이 함께했다. 한국에선 배우와 스태프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자주 있는 편인데 여기선 좀 특별한 자리 같다. 주요 배우 4명(나도 포함됐다!)과 감독과 그의 와이프, 카메라감독, 수석 조감독과 라인 프로듀서 등 20여 명이자리했다. 감독이 모두에게 감사의 멘트를 한 후, 이번 작품에서 프로듀서까지 맡은 휴 잭맨이 멘트를 했는데, 그가 내 이름을 다시 언급하며 고맙다고 말해 쑥스러웠다. 〈마이 파더〉라는 영화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에이전트 제로에 적합한 배우를 찾고 있을 때 내가 연기한 〈마이 파더〉의 트레일러를 감독과 휴 잭맨, 프로듀서들이 보게 되었고, 한목소리로 “This is the guy!!”라고 소리쳤다고. 내가 오케이 했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들 너무 기뻤다고 했다.지금 이 자리에 있기까지 한국에서의 작품 하나하나가 큰 도움이 된 셈이다.첫 할리우드 작품까지 연결시켜줬다고 생각하니 감격스러울 뿐이다. 언젠간나도 휴 잭맨처럼 첫 주자로 와인 잔을 들며 영화에 함께 참여하게 되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할 날이 왔으면 좋겠다.
2008.02.06
단백질 브라더스
처음 휴 잭맨을 만났을 때 건장한 키와 몸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보다 큰 배우를 만난다는 건 한국에서는 흔한 일이 아니었는데. 나도 몸을 만들고 싶은데, 살을 찌우고 싶어도 체질상 어렵다고 털어놨더니 휴가 개인 영양관리사에게 앞으로 내 것도 자기 것과 같은 식단으로 짜서 전달해 주라고 했다. 다음날 3시간마다 촬영장에 도착하는 두접시의 음식들. 하나는 휴 잭맨 것, 또 하나는 내 것. 3시간마다 40g의 단백질 가죽과 중간에 이어지는 단백질 음료. 나란히 앉아서 맛은 없지만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단백질 덩어리를 함께 먹고 있자니 그와 진짜 브라더가 된 느낌이다.
2009.01.24
배려 깊은 할리우드 배우들
오늘은 배우들 거의 모두가 들어가는 메가 신 촬영이 있다. 시나리오에 없던 부분인데 각 캐릭터를 소개하는장면이 필요하다는 폭스의 요청으로 팀원 전체가 비행기에 탑승해 대사를주고받게 된다. 나와 휴 잭맨의 앙숙 관계를 암시하는 대화도 찍었다. 풀샷을 찍고 클로즈업으로 한 명 한 명 찍고 나니 밤 11시가 됐다. 클로즈업을 첫번째로 찍은 라이언 레이놀즈가 처음에 찍은 부분이 부자연스러웠다고 다시 한 컷 가고 싶다고 하자, 휴 잭맨을 비롯해, 연장자인 대니 휴스턴까지 모두 흔쾌히 남아서 다시 찍겠다고 했다.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어제 새벽 서울로 돌아와 〈엑스멘〉을 위해 방한한 휴 잭맨과 ‘브라더’가 되어 하루를 보냈다. 서울 시내에서 사이렌을 울리며 리무진을 타고가면서 호주 배우 휴 잭맨과 한국 배우 다니엘 헤니는 손을 맞잡고 말했다.“믿겨지니? 우린 꿈꾸던 삶을 살고 있는 거야.” 다음 날 성수동 창고에 마련된 〈보그〉촬영장으로 달려온 그에게 나는 ‘당신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돌연변이, 슈퍼 히어로’라고 말해주었다. “다니엘! 우리의 주인공은 바로 너야.”〈엑스멘〉을 위해 뉴질랜드에 날아간 첫날 밤 다니엘은 스타일리스트에게 에이전트 제로가 신을 부츠를 달라고 했다. 그날 밤 다니엘 헤니는 아무도 없는 퀸스 거리를 밤이 새도록 에이전트 제로의 부츠를 신고 걸어 다녔다.
존나 훈훈함
살을 찌우고 싶어도 체질상 어렵다고 털어놨더니 휴가 개인 영양관리사에게 앞으로 내 것도 자기 것과 같은 식단으로 짜서 전달해 주라고 했다. 이거 넘 좋다 ㅠㅠㅋㅋㅋ
휴 잭맨과의 조우
드디어 휴 잭맨을 만났다. 감독과 PD와 함께 자리한 근사한 디너도 아니었고, 대본 리딩이 있는 폭스 스튜디오도 아니었다. 우리가 만난 장소는 촬영장의 메이크업 트레일러 안. 헤어 담당이 내 머리를 다듬고 있는데 휴 잭맨이 불쑥 걸어 들어왔다. 간단히 악수를 나누고 각자 의자에 앉아 헤어 스타일리스트에게 머리를 맡겼다. 그는 내게 이번 영화의 출연 결정을 내려줘서 고맙다고 했다. 2002년도에 한국에 왔었던 얘기도 들려줬다. 월드컵 때 한국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한국팀을 응원했다고. 아시아에서 한국이 가장 기억에 남고 멋진 나라라는데 동감했다. 한국 영화시장의 급성장도 잘 알고 있고, 지금은 할리우드가 일본보다 한국을 더 큰 마켓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도 좋지만, 본국으로 돌아가 좋은 작품을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격려까지. 그리고 2002년도에 홍보하러 왔던〈X-MEN〉이 일본의 박스오피스보다 몇 배나 더 큰 성과를 거둬서 놀랐다는 얘기, 작년 12월 20일 무렵까지 호주에서 니콜 키드먼과 〈오스트레일리아〉촬영을 마치고 한 달간 휴식을 취한 후 촬영에 합류했는데, 벌써부터 한국 방문이 기다려진다는 얘기. 이번에 가게 되면 아예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내서 넉넉히 머물고 싶다고 해 나는 그때 가이드가 되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오후엔 SUV 운전 연습과 총기 다루는 법을 배운 후 숙소로 향했다. 저녁 땐 배우들만 조촐하게 저녁을 먹었다. 나, 휴 잭맨, 리브 슈라이버, 린 콜린스.
2008.02.03
배우들과의 프라이빗 디너
낮에 퀸스타운 시내에서 한 한국팬이 2층 발코니에 있는 나에게 테디 베어 인형을 던지며 사인을 해달라고했다. 나는 사인을 해서 다시 팬에게 던졌는데, 이 광경을 본 스태프들이 한국 팬들은 정말 열성적이라며 신기해했다. 저녁엔 배우들과 감독, 프로듀서들이 함께했다. 한국에선 배우와 스태프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자주 있는 편인데 여기선 좀 특별한 자리 같다. 주요 배우 4명(나도 포함됐다!)과 감독과 그의 와이프, 카메라감독, 수석 조감독과 라인 프로듀서 등 20여 명이자리했다. 감독이 모두에게 감사의 멘트를 한 후, 이번 작품에서 프로듀서까지 맡은 휴 잭맨이 멘트를 했는데, 그가 내 이름을 다시 언급하며 고맙다고 말해 쑥스러웠다. 〈마이 파더〉라는 영화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에이전트 제로에 적합한 배우를 찾고 있을 때 내가 연기한 〈마이 파더〉의 트레일러를 감독과 휴 잭맨, 프로듀서들이 보게 되었고, 한목소리로 “This is the guy!!”라고 소리쳤다고. 내가 오케이 했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들 너무 기뻤다고 했다.지금 이 자리에 있기까지 한국에서의 작품 하나하나가 큰 도움이 된 셈이다.첫 할리우드 작품까지 연결시켜줬다고 생각하니 감격스러울 뿐이다. 언젠간나도 휴 잭맨처럼 첫 주자로 와인 잔을 들며 영화에 함께 참여하게 되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할 날이 왔으면 좋겠다.
2008.02.06
단백질 브라더스
처음 휴 잭맨을 만났을 때 건장한 키와 몸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보다 큰 배우를 만난다는 건 한국에서는 흔한 일이 아니었는데. 나도 몸을 만들고 싶은데, 살을 찌우고 싶어도 체질상 어렵다고 털어놨더니 휴가 개인 영양관리사에게 앞으로 내 것도 자기 것과 같은 식단으로 짜서 전달해 주라고 했다. 다음날 3시간마다 촬영장에 도착하는 두접시의 음식들. 하나는 휴 잭맨 것, 또 하나는 내 것. 3시간마다 40g의 단백질 가죽과 중간에 이어지는 단백질 음료. 나란히 앉아서 맛은 없지만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단백질 덩어리를 함께 먹고 있자니 그와 진짜 브라더가 된 느낌이다.
2009.01.24
배려 깊은 할리우드 배우들
오늘은 배우들 거의 모두가 들어가는 메가 신 촬영이 있다. 시나리오에 없던 부분인데 각 캐릭터를 소개하는장면이 필요하다는 폭스의 요청으로 팀원 전체가 비행기에 탑승해 대사를주고받게 된다. 나와 휴 잭맨의 앙숙 관계를 암시하는 대화도 찍었다. 풀샷을 찍고 클로즈업으로 한 명 한 명 찍고 나니 밤 11시가 됐다. 클로즈업을 첫번째로 찍은 라이언 레이놀즈가 처음에 찍은 부분이 부자연스러웠다고 다시 한 컷 가고 싶다고 하자, 휴 잭맨을 비롯해, 연장자인 대니 휴스턴까지 모두 흔쾌히 남아서 다시 찍겠다고 했다.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어제 새벽 서울로 돌아와 〈엑스멘〉을 위해 방한한 휴 잭맨과 ‘브라더’가 되어 하루를 보냈다. 서울 시내에서 사이렌을 울리며 리무진을 타고가면서 호주 배우 휴 잭맨과 한국 배우 다니엘 헤니는 손을 맞잡고 말했다.“믿겨지니? 우린 꿈꾸던 삶을 살고 있는 거야.” 다음 날 성수동 창고에 마련된 〈보그〉촬영장으로 달려온 그에게 나는 ‘당신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돌연변이, 슈퍼 히어로’라고 말해주었다. “다니엘! 우리의 주인공은 바로 너야.”〈엑스멘〉을 위해 뉴질랜드에 날아간 첫날 밤 다니엘은 스타일리스트에게 에이전트 제로가 신을 부츠를 달라고 했다. 그날 밤 다니엘 헤니는 아무도 없는 퀸스 거리를 밤이 새도록 에이전트 제로의 부츠를 신고 걸어 다녔다.
존나 훈훈함
살을 찌우고 싶어도 체질상 어렵다고 털어놨더니 휴가 개인 영양관리사에게 앞으로 내 것도 자기 것과 같은 식단으로 짜서 전달해 주라고 했다. 이거 넘 좋다 ㅠ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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