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까지 목마를 태워주던 옆집 아저씨의 집에는 약쟁이들이 밤낮으로 들락거렸고 동네 할머니들은 소일거리로 병원에서 온갖 약들을 처방받고 깡패에게 용돈을 받았어.


허니와 프레디라고 다를 건 없었어.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허니의 아빠는 조직의 말단이었고 프레디의 부모님은 갱의 두목이라는 거야. 둘은 진짜 총으로 총싸움을 하고 연기가 가득한 방에서 블럭을 조립했어.


사춘기를 한창 치를 무렵 허니의 아빠가 갱단의 간부를 위해 누명을 쓰고 대신 감옥에 갔어. 허니는 점차 의문을 갖기 시작했어. 이 삶의 끝은 어디인 걸까? 매일 라이벌 갱의 보복을 두려워하며 사는 것 말고 평범한 삶은 어떤 걸까. 이런 속내를 가장 가까운 친구 프레디에게는 말할 수 없었어. 이미 프레디는 부모에 의해 손에 피를 묻힌 지 오래였으니까. 부모의 명령으로 바쁜 와중에도 프레디는 허니의 집에 놀러 와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려고 노력했어.






아빠가 돌아오고 나서 경찰이 허니의 집을 맴도는 횟수가 잦아졌어. 차에 탄 경찰이 아빠를 불러 대화한 날에는 아빠의 기분이 매우 안 좋았어. 아빠는 술김에 사람은 의리를 지켜야 한다고 허니에게 몇 번이고 강조했지.




며칠 뒤 허니는 편의점에서 담배를 훔치고 주인에게 심하게 대들었어.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은 아빠와 대화한 경찰과 같은 사람이었어. 허니는 경찰차 뒤에 탄 뒤 말했어.


"내가 정보원 해 줄게요. 멍청한 아빠보단 내가 낫죠."


허니는 경찰을 설득해 끝내 정보원이 됐어. 졸업 전까지는 조직원 명단 정도에서 그쳤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는 꽤 굵직한 정보를 많이 넘겼지. 허니가 받는 대가는 갱단 일로 버는 거에 비하면 코 묻은 돈이었지만 나쁘지 않았어. 미래를 위한 투자에 이자까지 받는 거니까 쏠쏠하잖아.





허니가 준 정보로 경찰이 대규모 수사를 준비했고 이제 마지막 퍼즐만 남았어. 이것만 넘기면 경찰이 증인보호 프로그램에 넣어준다고 했어. 하지만 이게 경찰 손에 들어가면 프레디와 부모 모두 감옥에 갈 거야. 허니는 친구가 눈에 밟혔지만 프레디도 새 삶을 얻을 기회라 되뇌며 약속 장소로 갔어.









약속 장소에는 경찰 둘이 의자에 묶인 채로 죽어 있었어. 허니를 정보원으로 썼던 사람들이야. 죽인 방식이 갱의 처형법과 동일했어. 허니가 뒷걸음질치는데 어둠 속에서 누군가 허니를 불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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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



".....프레디."



"내가 정말 모를 거라고 생각한 거야, 허니? 날 속이고도 살아있는 건 너밖에 없어."



프레디가 알고 있었어. 입가를 가린 허니의 손이 파들파들 떨렸어.



"이제 어떡할 거야. 뒤 봐 주던 놈들도, 아빠도 죄다 죽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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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살아있을지, 비참하게 연명할지는 네가 결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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