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싸울때도 브랫이고 네잇이고 존나 활화산처럼 싸움. 서로 욕을 한다든지 폭력을 쓰는건 절대 아닌데 둘이 술 한방울 안마시고 식탁에 마주보고 앉아서 다 식은 캐모마일티 마시면서 신랄하게 싸움. 온갖 비유들어가며 서로 비난하고 벽면을 빽빽하게 채운 책들 중 수많은 구절 따가면서 니가 잘못했네 나는 잘못할리가 없네 넌 이런게 문제네 하면서 싸움


그러다가 하루는 네잇이 선배 동기들하고 술먹고 밤을 새서 둘어옴. 근데 그마저도 만취 상태로 네이트 허리며 엉덩이 은근히 주무르는 동기 부축받고 들어옴. 보아하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옷도 나갈때 옷이 아님.


브랫은 머리가 뜨겁다 못해 폭발하는 별마냥 파랗게 타오르다 아예 차가워졌을듯. 네이트 술 깰때까지 기다렸다가 미리 차려둔 아침 먹이고 (네이트 원래 아침 안먹는데 브랫 살기등등한 눈에 주눅들어서 먹었을듯) 따뜻한 코코아 한 잔 타서 쥐어주고 본격적으로 화내기 시작함


“할 말 없어?”
“....잘못했어.”
“존나 쉽네. 그게 끝이야?”


브랫의 커피는 내린 지 3분도 안되었는데 브랫 기세에 존나 아아가 되어버림; 네이트는 브랫하고 몇 번 싸워도 보고 화난 모습도 봤지만 본능적으로 오늘의 것은 과거의 것들하고 다르다는게 느껴졌음.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아는데.. 그런 일 절대 없었고, 앞으로는 정말 그럴일 없을,“
”그런 일은 뭐고 그럴 일은 또 뭔데. 네이트 픽. 너 뭐 갑자기 모지리됐어? 말 똑바로해.”



생각보다 더 매서운 브랫의 말에 네이트는 눈물이 찔끔 날것만 같았음. 이쯤되면 원래 브랫 마음이 약해졌는데 오늘은 그럴 기세도 안보임.


“똑바로 하라고 네이트. 그렇게 취했는데 씨발 니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는지 안넘었는지, 그새끼가 너 여기저기 만지고 주물러대는건 알았는지. 그리고 하, 시발....“



브랫이 화를 겨우 억누르듯 인상을 쓰며 제 뻐근한 뒷목을 주물렀어.


”....옷은 또 어디서 왜 누구껄 받아 입었고 어디서 벗어던진건지.”


네이트는 잘못한거 아는데... 취할 정도로 마시지 말란 소리 무시하고 마셔댄 것도, 그러다가 걱정가득한 브랫의 수십통 전화를 받지도 못한 것도, 술자리 시작부터 제게 유난히 치대던 동기의 손길을 밀어내지 못하고 술기운에 잠든것도.


화장실 간다고 혼자 일어나다가 살사소스 위로 뒹굴어서 파티를 연 선배옷으로 갈아입었을 뿐이라고.


다 말할 수 있는데 브랫이 그냥 무섭고, 서럽고, 미안함. 서러움 꾹꾹 눌러가면서 최대한 차분하게 말하려는데 이미 브랫은 화가나서 들을 생각도 안해. 그러다보니까 목소리만 바보같이 더 떨리고 막 그래


“그럴 줄 알았으면 애초에 술을 절제를 하든가. 니가 무슨 20살짜리야? 그정도 자제력도 없어?”
“내가 잘못한거 알아. 근데 꼭 말을 그렇게 해야 직성이 풀려?”
“누가 보면 또 나만 나쁜 새끼고 집착하는 또라이지 아주.“
”내 말은 그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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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씨발 너 하고 싶은거 다하게 해주는 새끼만나. 어재 그 새끼랑 뒹굴든지. 아, 이미 했으려나.



브랫은 화가 나서 저도 모르게 쏘아붙이다가 아차 싶었겠지. 주워담자니 화가 난 것도 맞고 괜히 자존심에 굳이 사과하진 않았음. 점점 울상이 된 네이트 보면 더 마음만 심난해질 것 같고 자기 입은 화를 못이겨서 더 모진 말만 쏟아낼거 같아서 그냥 일어나 자리를 피했음. 그리고 네이트가 싫어해서 그저 차고에 세워두기만 한 바이크 열쇠를 서랍장 깊숙한 곳에서 꺼내 집을 나와 바이크에 시동을 걸었어. 좀 달리고 나면 낫겠지 싶어서.

반면에 네이트는 그 폭탄같은 말을 던지고 자신이 그렇게 반대하던 바이크 몰고 나가버리는 소리에 결국 혼자 남은 집에서 엉엉 울었음.

한편 한창 달리던 브랫은 시원한 바람 맞으며 그렇게 타고 싶었던 바이크타고 질주하고 나니 조금 마음이 부드러워졌을듯. ㅅㅂ 그거 뭐라고 그냥 서운한거 이야기하고 앞으로 그러지 말아달라고나 할걸 너무 심했다 싶어 집으로 들어감.

브랫이 들어오는 소리에 울다 잠들었던 네잇이 퉁퉁 부은 눈 벅벅 비비면서 어디 갔다 오냐고 물었어. 얼굴도 볼이 찹쌀떡마냥 통통 붓고 눈도 발갛고 어디서 자기 티셔츠 찾아입고 어깨며 품은 다 크고 다 늘어져서 미치겠고 그와중에 신고 있는양말도 감귤 존나 그려진거 한쪽만 신고 울망이는거 보니까 좀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함

부랫이 그 얼굴 보고나니까 아 시발 그거 술 좀 먹었다고 이 사단을 내냐 싶어서 됐다고 나 화 다풀렸다고 할려는데 쭈뼛쭈뼛 다가와서 브랫 허리 끌어안고 달달 떨리는 목소리로 너 영영 가는줄 알았다고 울먹이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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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얼굴로 25살짜리 (구) 중위가 호두턱하고 부랫 올려다보는거지. 어...? 이건 시발 계획에 없었는데? 아니 처음보는..그런건데?! 하고 사고회로 정지된 부랫

“우리 헤어지는거 아니지? 그렇지..?
나 다시는 안그럴게 ( o̴̶̷̥᷅⌓o̴̶̷᷄ ) 화내지마 응? 너 화내니까 너무 무서워 ( ˃̣̣̥᷄⌓˂̣̣̥᷅ )“


하고 또 발갛고 하얗고 한 턱이 호두턱되면...시발 브랫 지가 왜 화났는지도 까먹었을듯


그래도 나름 엄하게 군다고 “진짜 다시 또 그러면...너 안봐.“ 하는데 시발 얘를 안보고 어떻게 살지? 싶어서 괜히 더 꽉 안아주고 얼래벌레 화해하겠지
네이트 달래준다고 뽀뽀하고 안아달래다가 키스되고 옷도 별겨내고 침실로 쓰러지고 응....


시발 배꾸중위님 호두턱하고 울망이는 거 생각만 해도...존나 귀엽고 부랫이 무슨 힘이 있냐 싶어짐






슼탘 브랫네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