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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1 03:44
둘이 사귀고 나서 처음으로 대인전투 훈련 할 때 행맨이 그동안 루스터가 날 많이 봐줬었구나...깨닫는거 보고싶다.


오너프씬에서도 그렇고 행맨은 루스터한테 제대로 맞아본 적이 없을거 같음. 물론 행맨이 기가 막히게 선 안넘어서 맞을 짓도 애초에 안 하긴 했지만 그것도 루스터에 관해서는 다를거 같다. 루스터에게는 선도 몇 번 넘었는데 여태까지 맞은적은 없었을거임. 그냥 루스터가 한숨 푹푹 쉬면서 그냥 가라, 어? 이러고 아예 자리를 벗어났을거 같지. 영창...영창.. 되내이면서. 여기까지 어떻게 올라왔는데 여기서 행맨의 어그로에 낚여서 그동안의 고생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없다는 루스터의 눈물나는 이성적인 판단이었음. 

그런데 사귀고 나서 처음으로 대인전투 훈련을 받게 됨. 솔직히 행맨이 막 엄청 떡대가 크고 그런건 아니니까 피지컬적으로는 그다지 우위에 있을것 같지 않음. 대신 스피드나 스킬로 우위를 노렸을것 같은데, 그건 행맨을 상대해보지 않은 사람들에 한해 먹히는 방법이었고...루스터에게는 안 먹히는거지. 서로에 대해서 이제 잘 알거든. 서로의 약점이 어딘지, 그래서 어떻게 싸우는지, 어딜 파고들면 되는지 전부 다 알고 있을거 같음. 사귀기 전에는 몰랐던 성향까지 모두 파악하게 되니까 진짜 말 그대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인 상태가 됨.



아니나다를까 루스터는 싸움이 시작되자마자 행맨이 뭘 하기도 전에 빠른 속도로 행맨을 넘어뜨린 루스터가 행맨의 팔을 꺾었지. 행맨이 이렇게 나올걸 알고 있었거든. 포기해, 행맨. 루스터가 씨익 웃으면서 행맨의 등을 두어번 톡톡 두드렸음.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루스터는 행맨의 호승심을 얕봤음. 행맨의 등에 올라탄채 루스터는 다소 의기양양하게 외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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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 해, 행맨. 그럼 놔줄게."
"싫...윽, 미쳤...냐!"



깔고 앉은 엉덩이에 꿈틀거리는 등근육의 감촉이 선명하게 와닿았음. 루스터는 며칠전의 기억을 떠올렸지. 깊게 패인 기립근을 타고흐르던 땀방울, 미끄러지듯 감기던 매끈한 감촉, 푹 파인 기립근 사이에 맺힌 땀방울과 다른 체액. 거기까지 떠올리자 루스터는 순식간에 며칠 전으로 되돌아가는 느낌이었음. 이러면 안돼지.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해. 행맨과 사귀고 나서 가장 힘든 일이 이거였음. 공과 사를 구분하는것.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얄밉게 톡톡 쏴대는 입술에 입을 맞추고 싶고, 서류를 건네는 손을 잡아채 손깍지를 끼고 싶고, 점심을 먹느라 배식판을 든 채 어깨를 맞대고 있다보면 자꾸만 눈을 마주하고 싶은, 그런거. 간지러운 감정을 억지로 내려누르는 순간, 때를 놓치지 않은 행맨이 발뒤꿈치로 정확히 루스터의 엉치뼈를 가격했음. 억. 루스터는 순간 휘청이며 무게 중심을 잃었고, 행맨은 그 사이 잽싸게 깔린 몸을 내뺐음. 루스터는 겨우 두 손을 내짚어 땅바닥에 얼굴이 갈리는 것만큼은 겨우 면했지만 이미 행맨은 손아귀를 빠져나간 뒤였지.




"하! 내가 말했지. 넌 멀티가 안 된다고."



의기양양하게, 벌써 이긴듯한 웃음을 짓고 있는 행맨에게 루스터는 회심의 일격을 날렸음.




"멀티? 나 멀티도 잘 하는데."








마찬가지로 며칠전의 일이었지. 루스터가 조금전 회상을 하느라 한눈을 팔게 만들었던 그날 있었던 일이었음. 루스터는 늘 그렇듯 전희에 공을 들였고,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동시에 두꺼운 손가락으로 구멍을 들쑤시며 앞을 귀여워해줬을 뿐인데. 기둥 밑부분부터 혀로 살짝 할듯이 타고 올라가 가장 예민한 귀두부분을 강하게 빨아들이며 손가락으로 도톰한 부분을 꾹 눌러대면 행맨은 못 견디겠다는듯이 허벅지를 조여댔거든. 비록 그 사이에 낀 머리통이 좀 짓눌리긴 했지만. 싸기 싫다고 잉잉 울면서 어떻게든 참으려고 하다가, 결국엔 루스터의 스킬에 못 이긴 행맨이 거하게 먼저 가버리고 콧수염을 질척하게 적실 때면 루스터는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음. 새빨개진채로 눈물이 고인 눈동자를 핥으려  혀를 가까이 대면 "으, 저리가!" 하고 얼굴을 밀어내는게, 누가 깔끔떠는 도련님 아니랄까봐. 옆에 놓여진 티슈를 들어 대충 입가를 닦고 왜 이리 능숙하냐며 괜한 투정을 부리는 행맨에게 이렇게 말했었지.


'난 원래 멀티 잘 해.'



그때의 일을 떠올린 행맨이 다시 얼굴이 그날처럼 붉어진걸 루스터는 놓치지 않았음.





루스터는 행맨의 멘탈적인 면이나 물리적인 면이나 어쨋든 둘 다 많이 봐주고 있을거 같지...한계까지 몰아붙이고 자신의 어두운 소유욕을 모두 다 드러내면 행맨이 겁먹고 도망갈까봐. 행맨이 꺙꺙 대면서 어그로를 끄는거나, 애정을 갈구하며 장난을 치는거 모두 다 행맨이 저를 좋아하고 애정을 확인받고 싶어해서 그런다는걸 잘 아는 루스터는 어디까지 행맨이 버틸 수 있는지 기가 막히게 잘 알고 잘 조절할것 같음. 정신적인 면으로나 육체적인 면으로나 다....약간 컨트롤프릭 기질도 있어서 행맨이 괜찮다고 해도 일정 상태 이상 되면 루스터는 그만둘것 같음. 더 해도 되는데, 더 할래애....행맨이 아무리 애원해도 내일 되면 너 아파. 이러고는 딱 끊어버림. 어떻게 보면 매정하기까지해보이는데 어쨋든 그게 나름 루스터대로의 애정방식임. 행맨도 그걸 알고 다 가시지 않는 서운함에 루스터 어깨 깨물깨물 하고 턱도 깨물꺠물 하고 그러겠지. 그럼 루스터는 그냥 애가 촉감테라피하나보다...같은 느낌으로 그냥 행맨이 뭘 하든 내버려둠. 물론 그런 루스터가 가끔 폭주할 때가 있긴 할것 같음 행맨쉑 행쪽이처럼 굴면서 루스터가 폭주하는거 가끔씩 즐기는데, 그 대가가 이틀 정도 병가였으면ㅋㅋㅋㅋ



루스터행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