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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1 00:08
노란색일 것 같음. 바이저로 매번 가려서 남들은 재즈의 눈 색이 뭔 지 모르겠지만 옵티머스는 알겠지. 그러니까 오라이온이었을 시절부터 말이야.
재즈는 알고 있었어. 그러니까 오라이온이 사랑했던 그리고 어쩌면 지금 이 순간까지도 사랑하고 있을 디 식스틴과 자신이 닮아있다는 걸 말이야. 이렇게까지 닮을 일인가 투덜거린 날도 있었지만 나쁘지는 않았더란 말이야. 옵티머스가... 흠 그러니까 오라이온이 저를 보며 가슴 아파하는 일은. 그야 재즈의 마음 한구석도 아프게 했지만... 재즈가 오라이온의 디 식스틴보다 조금 못되서인진 몰라도 그 모습이 제법 마음에 들었단 말이지. 낮게 가라앉는 옵틱의 색도 처연하게 내려앉는 눈꺼풀도... 모두 아름다웠지. 물론 옵티머스가 재즈를 대할 때는 오로지 재즈에게만 집중해서 여유롭게 생각할 수 있었겠지만서도.
인터페이스가 끝난 후 재즈는 제 바이저를 매만지고 있었겠지. 옵티머스는 재즈 옆에서 누워서 숨을 헐떡이고 있었고. 옵티머스는
"재즈 무슨 일 있어?"
라며 말했는데 재즈의 눈이 옵티머스를 향하자 마자 조금 움찔했겠지.
"그렇게나 닮았어요?"
옵티머스는 조금 머뭇거리겠지. 두 메크는 한 메크를 생각하고 있었음.
옵티머스는 대답했겠지. 그래. 닮았어. 하지만...
"하지만 달라. 네 옵틱의 테두리는... 초록색이야. 지상에서 본 자연물과 같지."
재즈는 어째서인지 조금 멍해져서 중얼거렸겠지.
"몰랐어."
"바이저를 그렇게나 쓰고 있으니 알 턱이 있나."
옵티머스는 재즈의 손에서 그의 바이저를 빼앗아 근처 협탁 위에 올려놨음. 그리고 재즈의 눈꺼풀에 가볍게 입을 맞췄음.
"말투가 돌아왔네. 둘만 있을 땐 반말만 하기로 했잖아. 그래서 화는 좀 풀렸어?"
재즈는 저를 바라보는 옵티머스를... 오라이온을 바라보며 조금 수줍게 웃었겠지.
"너한텐 못 당하겠어. 네 앞에서 왜 이러는 지 몰라."
재즈가 오라이온을 덮치듯 안아 쓰러지자 오라이온은 재즈를 마주 안으며 말하겠지.
"이런 내 부관이 이래서야 쓰나, 명색이 디셉티콘의 악몽인데!"
"둘이 있을 땐 일 이야기 하지 않기로 했지!"
재즈가 소리치고 오라이온이 웃었겠지. 아 달콤한 시간들이었음.
그니까 프라이머스가 오라이온에게 안배한 두 메크가 있는데 하나는 디 식스틴이고 다른 하나는 재즈였음 좋겠음. 어케보면 쌍둥이 메크인셈... 한 메크는 옵티머스 프라임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젔고 다른 메크는 오라이온 팩스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어느 게 디 식스틴이고 재즈인지는 오로지 프라이머스만이 아시겠지...
재즈옵티 재즈오라 메가옵티 디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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