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그럴 게 탑건 시절이 워낙 강렬했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번 꼽이나 주고 꺼지라고 이를 드러내며 딱 소리를 내었던 시기를 생각하면, 이따금씩 이런 관계가 된 것이 신기할 정도지. 매버릭은 재수없는 새끼라고만 생각했던 아이스가 이렇게 세심하고 다정한 사람인 걸 몰랐으니까. 사람은 다면적이라더니, 아이스가 딱 그랬지. 매버릭은 오늘 두 시간이나 줄을 서서 사왔다던 케이크를 잘라 제 앞에 내려놓는 아이스를 바라보았어. 접시를 건네는 손의 약지에는 반지가 반짝이며 빛났지.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아슬아슬하게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한정판 케이크를 건진 행운의 사나이가 물었어. 매버릭은 가볍게 웃으며 접시 위 케이크의 첫 입을 포크로 콕 찍었어.


그냥, 신기한 생각.
신기한 생각?
응. 어쩌다 우리가 이런 사이가 되었나, 하는 생각 말야.


턱을 비스듬히 괴고 있는 왼손에는 같은 디자인의 반지가 빛나지. 매버릭는 포크로 조그맣게 자른 케이크 조각을 아이스에게 건넸어. 오늘의 승자에게 전하는 케이크 첫 입이지. 매버릭이 케이크 첫 입을 양보하는 건 드문 일인데 말야. 매버릭은 입꼬리를 씩 올렸어. 


우리가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면 어땠을까?


아이스는 매버릭이 건넨 케이크 첫 입을 기꺼이 받아 먹었어. 입 안 가득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퍼져 나갔지.

매버릭과 모르는 사이였다면 어땠을까. 적어도 그의 존재를 모르니 알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진 않았을 거야. 그렇지만, 아이스에게 있어 매버릭은 케이크처럼 달콤한 사람이니, 평생 이 달콤함을 모르고 살아갔겠지. 아이스는 매버릭의 녹색 눈동자를 가만히 바라보다 속삭였어.


어쩌긴, 인생 헛살았겠지.


이 달콤함을 모르면, 적어도 인생을 헛산 건 맞을 테니. 
나름의 논리로 도출해낸 결론 앞에서 매버릭은 웃음을 터트렸어.



...

꽁냥거리는 아맵이 ㅂㄱㅅㄷ



#아이스매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