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해서 취미방에 만들어 놓은 게 대형 책장이었을 듯. 책만 꽂으려고 만든 건 당연히 아니고 지금까지 노부가 모아둔 피규어랑 게임기들 그리고 귀여운 인형 모으는 게 취미라 귀여운 인형들 전시해두려고 만든 거겠지. 안 그래도 신혼집 층고가 엄청 높은데 층고에 맞춘 책장이라 맨 위쪽 칸들은 노부가 손을 뻗어도 닿지 않아서 받침대 위에 올라가야만 위에 칸이 손에 닿을 듯. 노부 손이 닿지 않는 곳이면 노부보다 작은 마치다의 손도 당연히 닿지 않는 곳이고 노부는 즈그 케이의 손이 닿지 않는 맨 위쪽 칸들에 보물 같은 피규어랑 게임기랑 인형들 쭉 전시해놓음.

사실 마치다는 신혼집을 미니멀하게 꾸미고 싶어 했고 평소에도 노부의 피규어들이나 게임기나 인형들이 너무 투머치 하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결혼 전에 노부한테 우리 신혼집에는 저런 거 놔두지 않으면 안 되냐고 물어본 적도 있겠지. 하지만 노부가 저것들은 자기의 영혼과 같은 거라 안된다고 울먹거리기까지 해서 마치다가 져줌ㅋㅋㅋㅋ 그렇다고 눈에 띄는 건 마음에 안 드니까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두라는 즈그 케이 말에 노부는 즈그 케이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이자 마치다가 술에 취하기라도 하면 노부의 영혼과도 같은 저것들을 자꾸 갖다 버리려고 해서 즈그 케이 손이 닿지 않는 곳인 책장 맨 위쪽 칸에 소중하게 진열해놓고 안심했겠지.

근데 가끔 마치다가 노부한테 삐지거나 노부한테 화나는 일 생기면 냥이로 수인화해서 책장 위로 올라간 다음



이러고 노부의 소중한 인형들 바닥으로 떨어트릴 듯ㅋㅋㅋㅋㅋ 양심상 떨어지면 바로 고장 나고 망가질 게임기랑 피규어는 건드리지 않고 인형들만 저렇게 떨어트리는 걸로 노부한테 불만 표시해대서 노부가



케이, 내가 다 잘못했어요! 그만 내려와요. 네?


이렇게 빌게 만들겠지ㅋㅋㅋㅋㅋ

그래도 노부는 어차피 인형은 고장 날 일도 없고 즈그 케이가 냥이 모습으로 저러는 게 너무 귀여워서 잘못했다고 사과하면서 맞춰주고 그냥 내버려두다가 즈그 케이가 실수로 게임기 떨어트려서 고장 나게 만들었을 땐 결국 맨 위 칸에만 유리문 따로 달아서 즈그 케이가 절대 못 건드리게 만들어버림. 마치다는 안 그런척했지만 나름 냥이로 수인화해서 노부 인형 떨어트리면서 놀려먹는 게 즐거웠기 때문에 유리문 달린 걸 속으로 많이 아쉬워하겠지. 그리고 그 유리문은 나중에 마치다 출차순 했을 때 아기가 노부의 인형들을 너무 좋아하길래 노부가 유리문 떼고 인형들을 다 아기용 책장으로 옮겨놔서 마치다의 노부 놀려먹기는 영원히 끝났을 듯ㅋㅋㅋㅋㅋ



노부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