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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7:38
내일 밤도 와달라며 제법 느긋하게 유혹을 해놓고도 아침부터 몸이 달아 힘들었겠지. 전쟁중인 것도 아니고 딱히 주변 국가와 거래 중인 시기도 아니어서 왕은 할 일이 없었음. 그저 제 충실한 신하인 노부만 훔쳐보고 있었지. 저 펑퍼짐한 옷 속에 숨겨진 넓은 등과 단단한 근육을 자신만 안다는 게. 허리춤에 칼을 풀고 바지를 내리면 다리 사이에 얼마나 굵고 긴 물건이 달려있는지 자신만 안다는 게. 그리고 그게 어젯밤 자신의 피부를 찢고 뱃속에 들어왔다는 게 혼자만의 감상 포인트였을듯. 그러나 그 충실한 신하는 자신에게 눈길 한 번 안 줄 거임.
점심 먹었어?
네. 먹었습니다.
빵... 부족하면 더 먹으러 올래? 방에 많아.
충분히 먹었습니다.
과일도 있어.
과일은... 아닙니다. 됐습니다.
왕의 주변을 지키는 노부에겐 다른 어떤 것보다 지금 왕의 이런 설탕 같은 속삭임이 가장 곤란했음. 아주 작은 목소리로 자신만 들리게끔 옆에 와 속삭이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지. 발목까지 내려오는 한 벌의 긴 치마 같은 예복을 입고, 얇은 손목으로 괜시리 배꼽 아래를 가리는 모습도. 사실 이 모든 광경이 노부의 일을 방해했을 거임. 오전부터 이른 오후까지 아무런 소득도 없이 구애의 몸짓만 하던 왕은 결국 지루함에 침실로 가버렸을듯. 왕을 오랜 시간 홀로 둘 수 없는 신하들은 저마다 번갈아 가며 침실로 찾아들어 재롱을 부렸겠지. 악기 연주를 잘 하는 신하, 안마를 잘 하는 신하, 재밌는 이야기를 잘하는 신하. 다들 열아홉 살의 왕을 기쁘게 하기 위해 식은땀을 흘렸음. 오늘처럼 기분이 오락가락했던 날이 없었으니까.
그 침실에서 정작 땀을 흘리며 왕을 기쁘게 해야 할 사람은 밖에서 훈련하느라 바빴겠지. 어린 병사들에게 검술을 가르치는 건 딱히 노부의 일이 아니었음. 그런데 마음이 하도 어지러워 이런 일이라도 하며 정신을 다잡으려던 거지. 해가 졌어도 바람이 불지 않아 몸이 끈적끈적해졌음. 어차피 다 훈련 중인 애들 뿐이니 노부는 웃통을 벗어 던졌지. 땀에 젖어 반짝거리는 등판을 내려다 보는 시선은 미처 눈치채지 못했고. 한참이나 검을 휘두르고 아이들의 자세를 잡아주던 노부는 별안간 정수리에 콩 떨어진 조약돌에 위를 올려다 봤을 거임. 바스락 소리를 내며 창문 안으로 쏙 숨어드는 인영은 누가 봐도 왕이었을듯. 창문 너머로 삐죽 나와 걸쳐져 있는 예복 때문에 모를 수 없지. '이 시간에 아직 옷도 안 갈아입으시고 뭘 하시는 거지...' 그럼에도 훈련은 계속 됐음.
스즈키님... 위에서 자꾸 뭐가 떨어져요!
그러게. 쥐가 있나 보다.
쥐라는 소리에 왕은 눈썹을 구기며 창문 밖으로 고개를 냅다 내밀었음.
뭐라고? 누가 쥐라는 거야? 당장 올라와!
훈련 중입니다.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무슨 훈련이야?
폐하께선 아래가 잘 안 보이시겠지만... 이쪽에선 폐하가 계신 곳이 훤히 보입니다. 불빛 때문에.
훈련 끝이야. 당장 올라와!
이미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아이들은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노부의 눈치만 살폈음. 결국 그만 돌아가 보라는 노부의 손짓에 아이들은 자신의 검을 챙겨 우다다다 건물로 돌아갔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왕이 지내는 건물로 올라간 노부는 계단을 두 칸 세 칸씩 성큼성큼 올라 금방 그에게 도착했을 거임. 그리고 마주 서자마자 노부는 왕의 가슴팍에 손을 가져갔음. 순간적으로 굳어 버린 왕의 얼굴이 붉어지는 동안 투박한 손은 왕의 예복을 단정하게 매만지고 있었겠지.
건물 아래쪽에선 빛 때문에 다 보입니다. 옷을 잘 여미세요.
뭐 어때... 아까 그 애들이 나한테 욕정할 리는 없잖아?
제가 있었잖아요. 제가 힘듭니다.
내가 해줄게. 내가 어떤 책에서 봤거든.
마치다는 자기 신하를 침대에 눕히고 커다란 성기를 입으로 물었음. 작은 입 안에 자리한 촉촉한 혀의 감촉이 그의 성기를 금방 단단하게 만들었지. 노부는 사실 어젯밤 왕의 몸에서 피를 내게 했으니 앞으로 열흘은 몸을 가까이하지 않을 계획이었을 거임. 상처가 아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 뜻을 들은 왕은 꼭 그게 아니어도 기분 좋을 수 있다며 노부를 눕힌 거임.
이, 이런 걸 무슨 책에서...
생일마다 별의 별 선물이 다 들어와.
높은 분들은... 취향이 별나군요...
혀를 꺼내 내밀고 성기를 받치며 촙촙 빨아 올리는 얼굴이 굉장히 외설적이었겠지. 왕족과 귀족들은 별 이상한 짓을 많이 한다더니, 노부는 두꺼운 한 팔로 제 눈을 가리고 낮게 신음했음. 내가 감히 왕의 입 안에 더러운 물건을 넣다니. 어젯밤 그의 몸을 뚫고 들어갔던 것과는 다른 차원의 느낌이었겠지. 이 배덕감과 죄책감. 쾌감, 정복감. 훈련을 마치고 바로 올라와 전혀 땀을 씻어내지 못한 몸이었으니 더 그런 느낌이 강했겠지. 왕은, 그저 정신 없이 제 신하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놓고 열심히 혀를 놀렸음. 밖에서 누군가 들을까 두려울 만큼 물기 가득한, 조금은 추한 소리였겠지. 고개를 회전하듯 오묘하게 돌리며 볼이 홀쭉해지도록 신하의 성기를 빠는 왕의 모습이라니. 노부는 그 모습을 더는 볼 수가 없었음.
폐, 폐하... 그만... 그만 두십...
그 순간, 구멍에서 엄청난 양의 정액이 울컥울컥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을듯. 사정감을 느낌과 동시에, 왕의 입에서 내 더러운 성기를 꺼내야 한다는 결심이 섬과 동시에. 목구멍을 강타하는 이물감에 왕은 콜록콜록 기침하며 성기를 뱉었을 거임. 숨이 막혀 턱을 벌리고 헐떡이는 왕의 입속은, 그야말로 장관이었겠지. 끈적하고 반투명한 액체를 잔뜩 머금어 분홍빛 혀가 보이지도 않는.
죄송합니다. 제 손에 뱉으세요.
으... 하아...
어서요. 그냥 뱉으시면 됩니다.
자신의 턱 아래에 받친 손바닥을 힐끗 내려다 본 왕은 신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꾹 다물고 그 액체를 꿀꺽 삼켰음. 물처럼 한 번에 넘어가지도 않아 눈을 질끈 감고 '으으'하는 소리를 냈겠지. 노부는 한참이나 말을 잇지 못했을 거임. 살면서 누가 자신의 정액을 먹는 건, 아니 사람이 저걸 먹어도 되기는 하는 건지 판단이 안 섰을 테니까. 자기도 모르게 손가락을 왕의 입에 밀어넣어 벌리게 한 노부는 끈적하게 흔적만 남은 텅 빈 입 속을 허망히 바라봤겠지.
어때...? 좋았어...? 나 잘 한 것 같아?
......
책에 써있는대로 했는데... 어땠어?
그 책... 그 불결한... 당장 태워버리십시오.
노부는 감히 제 왕에게 언성을 높인 뒤 옷을 대충 걸치고 침실을 빠져나갔음. 왕실 사람 다 불러 모을 기세로 우당탕탕 거리며 멀어지는 발소리에 마치다는 고개를 갸웃했겠지. 침대 밑에 숨겨둔 책을 꺼내 펼치고, 아무래도 자기가 잘 했다는 판단이 서자 안심이 됐을 거임. 그 책엔 온갖 체위와, 난잡한 행위들이 잔뜩 적혀있었고 그가 오늘 노부에게 한 짓은 그저 챕터1에 해당하는 부분이었음.
몸은 안 겹쳐도... 키스는 해주고 가지...
어린 왕의 밤은 오늘따라 유난히 길었음.
점심 먹었어?
네. 먹었습니다.
빵... 부족하면 더 먹으러 올래? 방에 많아.
충분히 먹었습니다.
과일도 있어.
과일은... 아닙니다. 됐습니다.
왕의 주변을 지키는 노부에겐 다른 어떤 것보다 지금 왕의 이런 설탕 같은 속삭임이 가장 곤란했음. 아주 작은 목소리로 자신만 들리게끔 옆에 와 속삭이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지. 발목까지 내려오는 한 벌의 긴 치마 같은 예복을 입고, 얇은 손목으로 괜시리 배꼽 아래를 가리는 모습도. 사실 이 모든 광경이 노부의 일을 방해했을 거임. 오전부터 이른 오후까지 아무런 소득도 없이 구애의 몸짓만 하던 왕은 결국 지루함에 침실로 가버렸을듯. 왕을 오랜 시간 홀로 둘 수 없는 신하들은 저마다 번갈아 가며 침실로 찾아들어 재롱을 부렸겠지. 악기 연주를 잘 하는 신하, 안마를 잘 하는 신하, 재밌는 이야기를 잘하는 신하. 다들 열아홉 살의 왕을 기쁘게 하기 위해 식은땀을 흘렸음. 오늘처럼 기분이 오락가락했던 날이 없었으니까.
그 침실에서 정작 땀을 흘리며 왕을 기쁘게 해야 할 사람은 밖에서 훈련하느라 바빴겠지. 어린 병사들에게 검술을 가르치는 건 딱히 노부의 일이 아니었음. 그런데 마음이 하도 어지러워 이런 일이라도 하며 정신을 다잡으려던 거지. 해가 졌어도 바람이 불지 않아 몸이 끈적끈적해졌음. 어차피 다 훈련 중인 애들 뿐이니 노부는 웃통을 벗어 던졌지. 땀에 젖어 반짝거리는 등판을 내려다 보는 시선은 미처 눈치채지 못했고. 한참이나 검을 휘두르고 아이들의 자세를 잡아주던 노부는 별안간 정수리에 콩 떨어진 조약돌에 위를 올려다 봤을 거임. 바스락 소리를 내며 창문 안으로 쏙 숨어드는 인영은 누가 봐도 왕이었을듯. 창문 너머로 삐죽 나와 걸쳐져 있는 예복 때문에 모를 수 없지. '이 시간에 아직 옷도 안 갈아입으시고 뭘 하시는 거지...' 그럼에도 훈련은 계속 됐음.
스즈키님... 위에서 자꾸 뭐가 떨어져요!
그러게. 쥐가 있나 보다.
쥐라는 소리에 왕은 눈썹을 구기며 창문 밖으로 고개를 냅다 내밀었음.
뭐라고? 누가 쥐라는 거야? 당장 올라와!
훈련 중입니다.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무슨 훈련이야?
폐하께선 아래가 잘 안 보이시겠지만... 이쪽에선 폐하가 계신 곳이 훤히 보입니다. 불빛 때문에.
훈련 끝이야. 당장 올라와!
이미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아이들은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노부의 눈치만 살폈음. 결국 그만 돌아가 보라는 노부의 손짓에 아이들은 자신의 검을 챙겨 우다다다 건물로 돌아갔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왕이 지내는 건물로 올라간 노부는 계단을 두 칸 세 칸씩 성큼성큼 올라 금방 그에게 도착했을 거임. 그리고 마주 서자마자 노부는 왕의 가슴팍에 손을 가져갔음. 순간적으로 굳어 버린 왕의 얼굴이 붉어지는 동안 투박한 손은 왕의 예복을 단정하게 매만지고 있었겠지.
건물 아래쪽에선 빛 때문에 다 보입니다. 옷을 잘 여미세요.
뭐 어때... 아까 그 애들이 나한테 욕정할 리는 없잖아?
제가 있었잖아요. 제가 힘듭니다.
내가 해줄게. 내가 어떤 책에서 봤거든.
마치다는 자기 신하를 침대에 눕히고 커다란 성기를 입으로 물었음. 작은 입 안에 자리한 촉촉한 혀의 감촉이 그의 성기를 금방 단단하게 만들었지. 노부는 사실 어젯밤 왕의 몸에서 피를 내게 했으니 앞으로 열흘은 몸을 가까이하지 않을 계획이었을 거임. 상처가 아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 뜻을 들은 왕은 꼭 그게 아니어도 기분 좋을 수 있다며 노부를 눕힌 거임.
이, 이런 걸 무슨 책에서...
생일마다 별의 별 선물이 다 들어와.
높은 분들은... 취향이 별나군요...
혀를 꺼내 내밀고 성기를 받치며 촙촙 빨아 올리는 얼굴이 굉장히 외설적이었겠지. 왕족과 귀족들은 별 이상한 짓을 많이 한다더니, 노부는 두꺼운 한 팔로 제 눈을 가리고 낮게 신음했음. 내가 감히 왕의 입 안에 더러운 물건을 넣다니. 어젯밤 그의 몸을 뚫고 들어갔던 것과는 다른 차원의 느낌이었겠지. 이 배덕감과 죄책감. 쾌감, 정복감. 훈련을 마치고 바로 올라와 전혀 땀을 씻어내지 못한 몸이었으니 더 그런 느낌이 강했겠지. 왕은, 그저 정신 없이 제 신하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놓고 열심히 혀를 놀렸음. 밖에서 누군가 들을까 두려울 만큼 물기 가득한, 조금은 추한 소리였겠지. 고개를 회전하듯 오묘하게 돌리며 볼이 홀쭉해지도록 신하의 성기를 빠는 왕의 모습이라니. 노부는 그 모습을 더는 볼 수가 없었음.
폐, 폐하... 그만... 그만 두십...
그 순간, 구멍에서 엄청난 양의 정액이 울컥울컥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을듯. 사정감을 느낌과 동시에, 왕의 입에서 내 더러운 성기를 꺼내야 한다는 결심이 섬과 동시에. 목구멍을 강타하는 이물감에 왕은 콜록콜록 기침하며 성기를 뱉었을 거임. 숨이 막혀 턱을 벌리고 헐떡이는 왕의 입속은, 그야말로 장관이었겠지. 끈적하고 반투명한 액체를 잔뜩 머금어 분홍빛 혀가 보이지도 않는.
죄송합니다. 제 손에 뱉으세요.
으... 하아...
어서요. 그냥 뱉으시면 됩니다.
자신의 턱 아래에 받친 손바닥을 힐끗 내려다 본 왕은 신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꾹 다물고 그 액체를 꿀꺽 삼켰음. 물처럼 한 번에 넘어가지도 않아 눈을 질끈 감고 '으으'하는 소리를 냈겠지. 노부는 한참이나 말을 잇지 못했을 거임. 살면서 누가 자신의 정액을 먹는 건, 아니 사람이 저걸 먹어도 되기는 하는 건지 판단이 안 섰을 테니까. 자기도 모르게 손가락을 왕의 입에 밀어넣어 벌리게 한 노부는 끈적하게 흔적만 남은 텅 빈 입 속을 허망히 바라봤겠지.
어때...? 좋았어...? 나 잘 한 것 같아?
......
책에 써있는대로 했는데... 어땠어?
그 책... 그 불결한... 당장 태워버리십시오.
노부는 감히 제 왕에게 언성을 높인 뒤 옷을 대충 걸치고 침실을 빠져나갔음. 왕실 사람 다 불러 모을 기세로 우당탕탕 거리며 멀어지는 발소리에 마치다는 고개를 갸웃했겠지. 침대 밑에 숨겨둔 책을 꺼내 펼치고, 아무래도 자기가 잘 했다는 판단이 서자 안심이 됐을 거임. 그 책엔 온갖 체위와, 난잡한 행위들이 잔뜩 적혀있었고 그가 오늘 노부에게 한 짓은 그저 챕터1에 해당하는 부분이었음.
몸은 안 겹쳐도... 키스는 해주고 가지...
어린 왕의 밤은 오늘따라 유난히 길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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