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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4 05:09


bgsd




노부와 케이가 다니는 회사는 역사가 오래된 대기업치고는 기업 문화가 경직돼 있지 않은 편이었고 꼰대같은 짓을 하는 임원도 별로 없는 편이었다. 하지만 없는 편이지 아예 없는 건 또 아니긴 했다. 문제는 그 몇 안 되는 꼰대 중에 하나가 마케팅전략실장으로 왔다는 것이었다. 몇 달 전 계열사에서 옮겨온 그 꼰대가 처음 마케팅전략실 책임자로 발령받아온 날 노부는 사내에 저 작자에 대해 괴담처럼 떠도는 이야기들을 떠올렸다. 무능력하고 권위적인 데다 여러 차례 성추행 물의를 빚었다지.

노부는 손가락으로 책상을 가볍게 톡톡 두드리며 짜증스럽게 한숨을 삼켰다.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그러나 한 번만 더 사고를 치면 잘릴 거라는 말이 도는 이 임원은 한동안 몸을 사렸고 노부도 경계를 살짝, 아주 살짝 늦췄다. 그리고 그 임원이 마케팅전략실장으로 발령난 지 5일이 지난 금요일 회식 자리가 끝났을 떄였다. 새 실장이 꼰대 티내며 술 마시기 꺼리는 직원들에게도 술을 강권했기 때문에 취한 사람도 조금 있어서 케이나 노부나 직원들을 챙기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아무리 케이가 직원들과 사적인 이야기를 안 한다고 해도 회식은 엄연히 공적인 자리니까 케이가 취한 듯해 보이는 직원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을 때. 

노부는 마케팅2팀 직원들을 챙기다가 시야 가장자리에 걸리는 게 있어 고개를 확 돌렸다. 노부가 잘못 본 게 아니었다. 취한 직원을 챙기는 케이의 뒤에서 케이의 엉덩이를 잡고 있는 상사 새끼의 손이 보였다. 

"지금-"
"뭐하는 겁니까."

노부가 얼른 다가가면서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케이의 반응이 더 빨랐다. 케이는 성추행범의 손목을 꽉 틀어쥐고 얼굴이 새파래져서 성추행범 새끼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나 뭐하냐고 따지는 목소리는 케이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케이의 옆에 서 있는 냉정한 얼굴의 직원이었다. 케이는 그저 새파래진 얼굴로 성추행범의 손목을 틀어쥐 채 노려보고 있기만 했다. 소란에 술이 확 깼는지 웅성거리며 바라보고 있는 직원들 눈에는 고통스러워하는 성추행범 새끼가 엄살을 부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제로 아프긴 더럽게 아플 거다. 케이가 말랑하고 달콤하고 예쁘게 생겼어도 악력이 굉장하거든. 케이와 밤을 보내고 나면 노부의 팔뚝이나 등과 허리에도 시퍼런 멍이 진하게 남는 날이 하루이틀이 아닌데 말이야. 케이가 무의식 중에 세게 끌어안았을 뿐인데도 노부의 몸이 울긋불긋해지는데 지금은 작정하고 쓰레기의 손목을 틀어쥐고 있으니 지금 손목이 끊어질 것 같을걸? 저딴 짓이나 하는 손목은 끟어놓는 게 세상에 이롭긴 하겠지만. 

"이거 놔. 왜 이러는 거야?"

성추행범 새끼는 현장에서 적발돼 놓고도 뻔뻔하게 소리를 질렀지만 케이는 여전히 손에서 힘을 풀지 않았고 케이 대신 뭐하는 거냐고 소리를 질렀던 기획1팀의 부팀장 미야무라 소라가 서늘한 얼굴로 실장을 노려보고 있었다. 

"왜 이러는 거긴요. 당신이 방금 무슨 짓을 했는지 제가 똑똑히 봤습니다."
"아니, 난 지갑을 넣다가 손이 스친 건데 이걸 이렇게. 아니, 내가 그렇게 이상한 사람으로 보여? 어?"

그 후로는 난장판이었다. 끝까지 아니라고 우기는 성추행범 때문에 경찰이 오고 가게와 거리의 CCTV를 살폈다. 다행히 식당은 술을 파는 곳이라서 이런 일에 몇 번 얽힌 적이 있는지 식당 내부와 식당 앞을 여러 각도로 볼 수 있게 CCTV를 설치해놨고 성추행범 자식이 케이의 엉덩이를 잡는 것까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성추행범 새끼는 그 영상을 볼 때도 실수 운운했지만 그 영상을 보는 순간 케이가 입을 틀어막고 토하러 가 버렸기 때문에 경찰들은 더 이상 성추행범 새끼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CCTV 영상을 받아서 경찰서로 끌고 갔다. 미야무라와 노부, 케이도 함께 경찰서로 갔고. 

경찰에선 문제가 없었다. 성추행범 새끼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한 건 뭐 예상한 바고. 경찰들은 무조건 고소한다는 케이의 말을 순순히 들어주고 절차도 깔끔하게 밟아주었다. 문제가 생긴 건 회사에서였다. 

다음 날 오전에 케이는 인사관리팀에 불려갔다. 케이가 돌아온 후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인사관리팀에선 케이가 전날 마케팅전략실장을 신고했기 때문에 관련해서 사실파악을 하려는 것이라고 하면서 은근히 고발을 취하할 것을 종용한 모양이었다. 노부는 점심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케이를 데리고 회사 밖으로 나갔다.

내 아깽이 기운없는 거 봐라. 보양식 먹어야지.  

"우리 장어덮밥 먹어요."
"장어덮밥?"
"헛소리 왈왈하는 놈들이 많으니까 든든하게 먹고 기운내야지.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사람 말을 해야지 왜 겉가죽은 사람 가죽을 쓰고 개도 안 할 소리를 해? 헛소리하면 그냥 들이받아버려요. 내가 책임질게."

케이는 노부가 위로해주기 위해서 아무말이나 한다고 생각하는지 픽 웃었다. 진짠데. 어제 잠을 영 못 잤는지 시체처럼 창백해진 데다 인사관리팀에서 헛소리를 듣고 나서는 얼마 없던 핏기까지 더 빠져서 진짜 새파래져 있었는데 웃으니까 그나마 나았다. 정말로 그나마 나은 수준이지만. 

"장어덮밥 싫어요? 내가 특으로 사 줄게요."
"네가 사 줄 거야?"
"응. 특으로 내가 쏜다!"
"특까지는 필요없고. 그냥 일반으로 사 줘도 돼."
"알았어요, 자, 어서 갑시다. 어서, 어서."

그렇지만 결국 노부는 장어가 두툼하게 올라가 있는 특 장어덮밥을 사 줬고 케이는 누가 또 불러서 헛소리하면 참지 않을 거라고 씩씩하게 한 그릇을 다 비웠다. 케이는 기운을 내겠다고 특별히 커피도 달달한 바닐라라테로 마시고 씩씩하게 사무실로 들어섰지만 오전처럼 케이를 불러내서 헛소리하는 사람은 없었다. 

없는 게 당연했다. 인사관리팀이 완전히 뒤집어졌을 테니까.





노부는 케이와 점심을 먹고 돌아와서 각자의 사무실로 흩어지기로 한 후 마케팅부서로 가지 않고 바로 엘리베이터에 올라 꼭대기층 바로 아래층인 35층을 눌렀다. 35층은 본부장실 두 개만 있고 꼭대기인 36층은 CEO 사무실이 있어서 35-36층에 출입할 수 있는 칩이 삽입된 사원증이 아니면 35층과 36층 버튼은 누를 수도 없지만. 노부가 엘리베이터 버튼 아래 카드식별칸에 사원증을 찍고 35층을 누르자 바로 35층 버튼의 불이 들어왔다. 

그리고. 
 
노부는 35층 엘리베이터 왼쪽에 있는 경영전략본부장 사무실로 가서 비서를 돌아봤다. 노부를 알아본 비서의 얼굴은 바로 딱딱하게 굳었다. 

"안에 손님 있습니까?"
"아니요, 본부장님만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노부는 노크도 없이 들어간 다음 책상 앞에 앉아 있다가 놀란 얼굴로 쳐다보는 첫째 형에게 다가가서 바로 책상을 걷어찼다. 

"스즈키 노부유키!"

첫째 형은 엄한 얼굴로 노부를 바라봤지만 노부는 다시 한 번 형의 책상을 걷어찼다. 그 탓에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노트북이 바닥으로 굴러떨어지면서 불꽃이 튀었지만 뭐 어쩌라고. 이 정도 직위면 업무내용이 담긴 노트북이면 알아서 백업해 놨겠지. 어제 일로 안 그래도 속이 뒤집힌데다 어제 집까지 곱게 데려다줬건만 케이는 결국 밤새 잠을 설친 듯 퀭한 얼굴로 출근해서 그것만으로도 속상했었다. 그런데 인사관리팀에 가서 개소리를 듣고 풀이 죽은 얼굴로 돌아온 것까지 보니 눈이 돌아가서 첫째 형의 엄한 목소리 같은 건 귀에 들리지도 않았다. 지금 지가 뭐 잘했다고 목소리를 깔고 남의 이름을 불러? 지가 일처리 똑바로 못해서 케이가 그 꼴을 당하게 만들고?

"내가 그 새끼 짤라야 된다고 했지. 감히 그 새끼를 우리 팀으로 보내?"

스즈키 가문의 장남, 그리고 스즈키 그룹의 경영전략본부장으로 노부의 또 다른 형인 차남과 물밑에서 경영권다툼을 하고 있는 노부의 첫째 형은 한숨을 내쉬며 목소리를 애써 부드럽게 깔았다. 

"그 자식 큰아버지 라인이야."

노부와 형들은 4세대였다. 창업주인 증조부의 장남이었던 할아버지는 회사를 아이들 세대에 물려줄 때는 장남이 아닌 차남에게 물려주었다. 당연히 장남인 자신이 회사를 물려받을 줄 알고 흥청망청 놀고 있던 장남에게는 날벼락이었다. 당시 할아버지는 장남보다 능력이 뛰어났던 노부의 아버지에게 기업을 물려주면서 큰아들에게는 작은 계열사 하나를 떼주었는데 동생에게 밀리고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걸 평생 한으로 품고 살았던 큰아버지는 이런저런 핑계로 자신의 사람들을 본사에 밀어넣으며 본사에서 제 영향력을 키우려 했다. 형을 밀어내고 가업을 물려받은 아버지는 형에게 약간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그런 수작을 참아주고 있는 형편이었다. 그래서 개차반인 걸 알면서도 자르지 못하고 두고 보고 있었다는 건데. 

"그래서 어쩌라고? 그게 그 자식을 우리 팀으로 보낸 이유라고?"
"노부유키."

형은 다시 한 번 엄한 목소리로 불렀지만 노부가 형의 책상에 손을 짚은 채 형의 눈을 빤히 바라보자 큰형은 파리해진 얼굴로 시선을 피하지 않으려고 애쓰다가 결국 눈을 돌렸다. 

"뭐해? 불렀으면 말을 해."

형은 용기를 내서 다시 눈을 마주쳤지만 노부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피식 웃자 다시 고개를 획 돌렸다. 학창시절에도 그랬고 회사 내에서도 노부는 성격이 좋다고 소문이 나 있지만, 노부는 성격이 좋은 게 아니라 사회생활을 잘 하는 것이었다. 노부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모든 순간을 다 기억하고 있었다. 노부가 태어났을 때 인간형이 아니라 새끼늑대의 모습으로 태어났기에 자식이 늑대수인이라는 것을, 그것도 증조할아버지 대까지는 간간히 늑대수인이 나오기도 했던 스즈키 집안에서도 그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강한 힘을 지닌 늑대수인이라는 것을 안 아버지가 자신을 목졸라 죽이려 한 것도 기억하고 있었다. 창업주였던 증조할아버지가 무척 강한 늑대수인이었기에 내심 자신이 수인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 약간의 열등감을 품고 있던 아버지는 막내아들이 늑대수인으로 태어난 것을 보고 막내아들에게 혐오와 열등감, 공포, 분노를 모두 느꼈다. 그렇다고 그게 막 태어난 자식의 목숨을 끊어도 좋을 이유는 물론 아니지만. 노부가 태어났을 당시에는 이미 수인에 대한 인식이 아주 안 좋아지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질시와 혐오감, 공포에 사로잡힌 아버지의 선택은 자기 자식을 죽여버리는 것이었다. 당연히 막 태어난 그때의 노부는 그런 배경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끊으려 하는 이의 손을 본능적으로 물어뜯었던 것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자신을 살해하려는 이에게 본능적으로 느꼈던 적대감은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노부는 가족들과 가까워지지 못했고, 태어나자마자 아버지의 손을 뼈가 드러날 정도로 물어뜯었던 노부에 대한 공포감을, 가족들 역시 잊지 못했다. 

노부의 큰형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노부의 큰형은 차마 노부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노부의 입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어제 회식 후에 있었던 일은 들었다. 고소했다고 들었는데 변호사를 붙여줄까?"

당연히 붙여줘야지. 그걸로 끝내려고?

"그 자식이 우리 직원한테 손을 댔는데 인사관리팀에서는 피해자인 직원을 불러서 고소를 취하하라는 둥, 마케팅전략실장이 너 때문에 입장이 곤란해졌으니 사과하라는 둥 개소리를 했다고. 이게 말이 됩니까, 본부장님?"

큰형은 인사관리팀에서 벌어진 일까지는 몰랐는지 표정이 굳었다. 인사관리팀에 큰아버지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는 게 싫은 건지 어떤 건지. 메모장에 급히 뭔가를 슥슥 메모하던 큰형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피해 직원이 마치다 케이타 기획1팀장이지? 내가 불러서 사과...할까?"

노부는 다시 피식 웃었다. 큰형은 여전히 노부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지만 입가를 바라보고 있어서 입꼬리가 올라가는 건 봤는지 흠칫 떨었다. 

"죽고 싶어?"

케이한테 7년째 들이대고 7년째 차이고 있는 것도 서러운데 노부와 사이가 좋지 않은 가족들까지 끼어들면 될 일도 안 될 판이라 노부는 케이가 이 회사에 취업했을 때 이미 케이에게 접근할 생각은 절대로 하지 말라고 가족들에게 경고해 뒀었다. 케이가 노부보다 선배였기에 노부가 아직 학생일 때 먼저 취직한 케이가 취업에 성공한 회사가 스즈키 그룹이란 걸 알았을 때 얼마나 놀랐었는지. 스즈키가 흔한 성이라 다행이지, 정말. 

"케이한테 접근할 생각하지 말라고 했잖아. 잊어버렸으면 뇌에 똑똑히 새겨지게 해 줄까?"

큰형은 바로 양손을 번쩍 들고 고개를 젓더니 침착하게 말했다. 

"그 사람은 경찰에 고발까지 당한 마당에 당연히 해고 처리할 거다. 인사관리팀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바로 파악하고 조치를 취하도록 하지. 직원 상담 같은 경우에는 몇 해 전 인사관리팀에서 직장 내 성희롱 사태를 덮으려다 난리난 이후로 모든 상담을 다 영상녹화하는 거 알지? 내가 바로 확인해 볼 테니까 걱정 마."
"... 제대로 해. 형도 내 얼굴 보기 싫잖아."
"..."
"내가 또 올라올 일 없게 하는 게 형한테도 좋지?"

큰형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네 얼굴을 보기 싫은 게 아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정말로 노부를 혐오했지만 형들은 노부를 싫어하지는 않았다. 너무 무서워서 눈도 못 마주쳐서 문제지. 그래도 노부를 보려고 하지도 않는 부모님과 달리 형들은 내심 노부를 걱정하고 있다는 건 알아서 노부는 쯧 혀를 차고 작게 중얼거렸다. 

"알아."

형은 피식 작게 웃고는 애써 용기를 내서 노부를 올려다봤다. 

"그래, 요즘 다른 문제는 없어?"
"요즘 구내식당 메뉴가 좀 부실해. 신경 좀 써 줘."

큰형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봤지만 요즘 구내식당이 부실해지고 있는 건 사실이었다. 며칠 전에도 케이는 요즘 튀김요리가 너무 많은 것 같다고 불평했었다. 맛있긴 하지만 살이 찐다면서. 

"요즘 왜 이렇게 고지방 고탄수가 많아. 직원들 다 성인병 걸리게 할 셈이야? 그렇게 자금 사정이 안 좋아? 식당 메뉴에 손 대야 할 정도로?"
"그렇지 않다. 식당 메뉴는 바로 개선하라고 하고, 왜 부실해진 건지도 알아보라고 하지."
"... 노트북은 내가 새로 사줄게."
"됐다."

노부는 큰형의 사무실을 나오면서 형이 왜 그 쓰레기를 마케팅전략실장으로 보냈는지 대답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형들이 일부러 노부를 곤란하게 만들 사람들은 아니었다. 노부는 그 순간 범인이 누군지 떠올리고 발걸음을 멈췄다. 

아들 목숨 끊으려다가 자기 손이 끊어져 나갈 뻔했던 건 벌써 잊은 모양이네, 이 영감이. 

저도 모르게 웃었는지 본부장실의 비서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는 게 보였다. 노부는 형의 비서가 겁에 질려 숨이 넘어가기 전에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영감이 일부러 노부의 속을 뒤집으려고 마케팅전략실로 보낸 건지, 케이를 해코지하려고 한 건진 모르겠지만... 

조만간 본가에 한번 들러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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