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랑 마치다 결혼하고부터 주방은 노부만의 공간이 되고 노부가 촬영이 없는 날이면 즈그 케이 위해서 간단한 식사류부터 거창한 요리들까지 항상 직접 만들어주겠지. 그 덕분에 결혼 전엔 집에서도 늘 인스턴트나 간식 같은 것만 먹던 마치다는 더 요리와 거리가 멀어지고 살도 오를 듯ㅋㅋㅋㅋ 그러다 노부가 1박2일 촬영 스케줄이 생겨서 결혼 후 처음으로 이틀 동안 떨어져 있게 됐는데 하필 마치다는 그 이틀 동안 촬영이 없어서 혼자 집에만 있게 생김... 그러다 보니 노부는 즈그 케이가 또 자기 없다고 인스턴트나 먹을까 봐 촬영 가기 전에 밥도 이틀 동안 먹을 거 여섯 끼로 나눠서 냉동실에 한 끼힉 얼려놓고 즈그 케이가 좋아하는 요리들이랑 국도 두 가지나 만들어서 냉장고에 차곡차곡 쌓아두겠지. 그리고 즈그 케이한테 단단히 당부하는데




케이. 냉동실에 밥 얼려놨어요. 밥은 해동해서 먹으면 되고 케이가 좋아하는 요리들하고 국은 냉장고에 있는데 이건 냄비째로 끓여먹으면 돼요. 알겠죠?




응. 내가 애기도 아니고 이렇게 다 말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다 먹을 수 있어ㅎㅎㅎㅎ


즈그 케이가 자신 있게 이러니까 노부도 한시름 놓고 다시 댕댕 모드로 돌아가서 즈그 케이한테 치대고 둘이 내일 헤어지기 싫다고 꽁냥 거릴 듯ㅋㅋㅋㅋ

다음날 노부는 촬영 가고 마치다는 노부가 사랑으로 만들어준 밥 차려서 먹으려는데 밥 해동을 잘못해서 밥이



이렇게 됨ㅋㅋㅋㅋㅋㅋ


마치다는 식겁하기도 했지만 너무 웃겨서 사진 찍어놓고 바로 노부한테 밥 이렇게 됐다고 메시지 보내놓으려다가 노부는 지금 한창 촬영 중일 텐데 이거 보면 웃느라 촬영에 방해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내일 노부 촬영 끝날 때쯤 보내기로 하고 끼니는 노부가 냉장고에 넣어둔 요리들로 해결함ㅋㅋㅋㅋ 그리고 다음날 노부 돌아오고 있는 시간 맞춰서 노부한테 내가 밥 해동 잘못해서 숯이 됐다고 나 숯 만드는데 재능 있다고 웃기지 않냐고 저 사진이랑 같이 메시지 보내겠지ㅋㅋㅋㅋㅋ

메시지 보내놓고 노부한테서 낄낄거리는 답장 바로 올 줄 알고 기다리고 있는데 답장이 없음... 전화를 해봐야 하나 하고 있던 찰나에 노부가 집에 왔는데 오자마자 즈그 케이한테 돌진하더니 다친 곳 없냐고 즈그 케이 몸 이곳저곳 확인할 듯. 그렇게 다친 곳이 없다는 거 확인하고 나서야 보고 싶었다고 즈그 케이 안아주겠지.




근데 내가 왜 다쳐?




케이가 숯 만들었다는 사진 보니까 걱정되잖아요. 뭐 렌지가 폭발해서 다치거나 한건 아닌지 걱정돼서 매니저한테 빨리 집에 가야 한다고 난리 쳤다고요.


이러더니 이번엔 즈그 케이 소파에 앉혀두고 주방으로 가서 주방도 한번 쓱 살펴보는 노부 보니까 마치다 뭔가 울컥해서 노부한테 달려가 안겨서 자기도 괜찮고 주방도 괜찮다고 할 듯.

마치다는 노부가 평소에 연하답게 댕댕거리고 장난도 많이 치고 자기를 놀려먹기도 하고 그러니까 이 사진 보고도 낄낄거리고 뭘 어떻게 해야 이렇게 되냐고 놀려먹으면서 같이 재밌어할 줄 알았는데 예상이 빗나가고 바로 자기부터 챙기는 모습에 감동받고 울컥한 거겠지. 연하라도 이럴 때는 또 어른스러운 거 보면서 노부한테 한 번 더 반함ㅋㅋㅋㅋㅋ 근데 한 번 더 반한 건 비밀로 하기로 하고 마치다는 일단 숯이 너무 웃기니까 분위기 바꿔보겠다고 숯 가져온 다음 노부한테 내가 숯 만들었다고 자랑하는데 즈그 케이가 너무 즐거워해서 노부도 결국 웃을 듯ㅋㅋㅋㅋ




이거 봐봐. 안 웃겨? 내가 숯 만들었다니까?ㅎㅎㅎㅎ




근데 어쩌다 이렇게 됐어요? (실제로 보니 진짜 숯 같아서 표정관리 안 됨)




몰라ㅎㅎㅎㅎ 렌지에 돌린다는 게 오븐으로도 해동될 것 같아서 오븐에 구워서 해동시켜봤는데 이렇게 됐어!




....그걸 왜 오븐에...


오븐에 넣었다는 즈그 케이 말에 노부 뒷목 잡겠지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노부는 즈그 케이가 요리만 못하는 게 아니고 관련 지식이 전혀 없다는 걸 새롭게 파악하고 다음부터는 집 비울 때 밥 절대 안 해놓고 냉장고에 넣었다가 꺼내서 바로 먹어도 되는 일품요리만 해놓을 듯ㅋㅋㅋㅋㅋ


웃짤햎줍

노부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