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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6 00:05
전편 https://hygall.com/598133642
왜 그런 날 있잖아
나만 뒤쳐지는 것 느낌이 자꾸 드는, 한없이 우울해지는 날
그런 우울한 날은 예고없이 학생회장을 찾아왔을꺼야 애써 모르는 척, 문제집에 집중하려했지만 문제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 꾸역꾸역 공부를 끝내고 독서실을 나왔는데, 이젠 예고없던 비까지 내리고 있었음
젠장, 되는 게 없네 학생회장은 오랜만에 담배를 입에 물었어
어느덧 새벽 2시, 빗줄기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지친 몸은 여전히 무거웠지 그보다 더 무거운 마음은 아무리 담배 연기를 뱉어내도 편해지지 않았을꺼야
[비와]
[비가와]
[비온다고]
[시발]
학생회장은 촬영 중일 양아치에게 메시지를 보내놓고 신경질적으로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어 그냥 투정이었겠지
학생회장이 유일하게 투정부릴 수 있는 상대는 양아치밖에 없었으니깐
자꾸 떠오르는 그 얼굴이 오늘따라 너무나도 보고싶어서, 학생회장은 괜히 얄미워졌어
[애기 데리러 가줘?]
구태여 답장을 하지 않았어 어짜피 못 올 걸 알았거든
평소였다면 진즉 마음이 풀어졌을텐데 오늘은 그럴 힘도 나지 않았을꺼야 그저 제 옆에 우산 챙겨줄 사람도, 데리러 올 사람도 없다는 게 서러워 다시 담배를 입 사이에 끼웠지 빗줄기가 줄어들기를 기다리면서
한참동안 줄담배를 피고 있는데 독서실 입구로 샛노란 우산이 다가왔어 눈에 익은 샛노란 우산에 학생회장은 피던 담배를 떨어트렸어
움직임을 감지한 센서등이 밝은 빛을 내며 켜졌고, 그 덕에 우산주인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을꺼다
많이 기다렸지
...왜 이렇게 늦었어
내 생각 길게 하라고
이미 충분히 많이 하고 있어
공부보다 더 하고 있는 거 맞아? 답장도 안해줬으면서
못내 섭섭하다는 어투로 말하며 저를 일으키는 양아치에, 학생회장은 결국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을꺼야
학생회장은 손바닥 뒤집히듯 순식간에 뒤집히는 제 감정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방금 전까지만해도 한없이 우울해했는데 이젠 새어나오는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거든
그냥, 저 얼굴을 보고 있으면 자꾸만 바보처럼 웃음이 나와
가자, 데려다줄게
우산 하나로?
응 로맨틱하게
거친 빗줄기 사이에서 샛노란 우산이 펴지고, 양아치가 손을 내밀었음 학생회장은 망설임없이 제 앞에 내밀어진 손을 꽉 잡았어
맞잡은 손가락 사이사이에서 애정이 배어나왔지 그 무한한 애정 덕에, 힘든 오늘을 버텨낼 힘을 얻을 수 있었을꺼야
다음편 https://hygall.com/598321475
왜 그런 날 있잖아
나만 뒤쳐지는 것 느낌이 자꾸 드는, 한없이 우울해지는 날
그런 우울한 날은 예고없이 학생회장을 찾아왔을꺼야 애써 모르는 척, 문제집에 집중하려했지만 문제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 꾸역꾸역 공부를 끝내고 독서실을 나왔는데, 이젠 예고없던 비까지 내리고 있었음
젠장, 되는 게 없네 학생회장은 오랜만에 담배를 입에 물었어
어느덧 새벽 2시, 빗줄기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지친 몸은 여전히 무거웠지 그보다 더 무거운 마음은 아무리 담배 연기를 뱉어내도 편해지지 않았을꺼야
[비와]
[비가와]
[비온다고]
[시발]
학생회장은 촬영 중일 양아치에게 메시지를 보내놓고 신경질적으로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어 그냥 투정이었겠지
학생회장이 유일하게 투정부릴 수 있는 상대는 양아치밖에 없었으니깐
자꾸 떠오르는 그 얼굴이 오늘따라 너무나도 보고싶어서, 학생회장은 괜히 얄미워졌어
[애기 데리러 가줘?]
구태여 답장을 하지 않았어 어짜피 못 올 걸 알았거든
평소였다면 진즉 마음이 풀어졌을텐데 오늘은 그럴 힘도 나지 않았을꺼야 그저 제 옆에 우산 챙겨줄 사람도, 데리러 올 사람도 없다는 게 서러워 다시 담배를 입 사이에 끼웠지 빗줄기가 줄어들기를 기다리면서
한참동안 줄담배를 피고 있는데 독서실 입구로 샛노란 우산이 다가왔어 눈에 익은 샛노란 우산에 학생회장은 피던 담배를 떨어트렸어
움직임을 감지한 센서등이 밝은 빛을 내며 켜졌고, 그 덕에 우산주인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을꺼다
많이 기다렸지
...왜 이렇게 늦었어
내 생각 길게 하라고
이미 충분히 많이 하고 있어
공부보다 더 하고 있는 거 맞아? 답장도 안해줬으면서
못내 섭섭하다는 어투로 말하며 저를 일으키는 양아치에, 학생회장은 결국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을꺼야
학생회장은 손바닥 뒤집히듯 순식간에 뒤집히는 제 감정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방금 전까지만해도 한없이 우울해했는데 이젠 새어나오는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거든
그냥, 저 얼굴을 보고 있으면 자꾸만 바보처럼 웃음이 나와
가자, 데려다줄게
우산 하나로?
응 로맨틱하게
거친 빗줄기 사이에서 샛노란 우산이 펴지고, 양아치가 손을 내밀었음 학생회장은 망설임없이 제 앞에 내밀어진 손을 꽉 잡았어
맞잡은 손가락 사이사이에서 애정이 배어나왔지 그 무한한 애정 덕에, 힘든 오늘을 버텨낼 힘을 얻을 수 있었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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