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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4 02:02
옆집 사는 착하고 다정한 대만누나
양호열 다섯살 대만누나 일곱살 때부터 가족끼리 친해서 알고지냈던 사이인거 보고싶다. 더운 여름날이면 아기 호열이한테 아이스크림 하나 사주면서 "자, 먹어." 하고 씨익 웃던 대만누나의 미소를 아기 호열이는 오래오래 기억했을 것임..
처음엔 누나인줄 모르고 형아인줄 알았어도 좋겠다ㅋㅋ
이름 발음도 잘 못하고 대망궁. 대망궁. 하면서 형아(라고 여겼던) 대망궁 뒤 졸졸 따라다니는 아기깜토ㅋㅋ공원에서 둘이 같이 자전거 타다가 쉬 마려워져서 둘이 같이 꼬옥 손 붙잡고 화장실 가는데 대망궁이 여자화장실 쪽으로 들어가는 거야.
"대망궁. 거기 아니야."
"? 난 여기 맞는데."
하고 묭..하고 망충하게 대답한 대망궁 얼굴 찬찬히 뜯어보다가 그제서야 알게된거임 대망궁이 누나라는걸ㅋㅋ
충격받은 아기깜토 양호얄 그날 우아아아앙!! 하고 울면서 뛰쳐가버리다. 화장실 같이 못가는거면 더이상 친구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남녀칠세부동석 철저하게 지키는 유교아기 양호얄ㅋㅋㅋ
뭐 그렇게 초등학교 때도 알고 지내고 하다가..머리 굵어지고 나서부터는 좀 서먹해졌겠지. 싸워서나 뭐 그런거 때문이 아니라 나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진 거임.
둘다 중학교도 다른 중학교로 진학했음. 대만누나는 무석중 호열이는 해동중. 호열이도 그때 백호군단 비롯한 새로운 친구들 사귀고 대만누나도 마찬가지로 인싸인만큼 다른 친구들이랑 어울렸겠다.
그러다 호열이가 어느날은 보고 만 것임
중1이 어느덧 끝나갈 무렵에..중3의 대만누나가 집 근처 으슥한 담벼락 몸 기대고 어떤 남학생과 키스하고 있는거를.
호열이가 근처에 온 줄도 모르는 듯 했음. 한참을 붙어서 키스하더니 그 놈이 대만누나 이마에까지 키스 쪽, 해주고 잘 들어가. 하겠지. 누가봐도 남자친구 같았음.
".....오랜만이네요."
"!?!? 호열아!?!?"
양호열을 알아챈 대만누나가 저렇게 당황하는 꼴을 보니 더 속이 뒤틀리는 것 같았음.
눈을 도록도록 굴리면서 아하하..방금 본건 잊어주라. 너 말마따나 오랜만에 보는데..못볼꼴 보였네..미안..하고 주절주절 사과하는 누나는 더 꼴보기 싫었겠지
짜증나.
".....됐어요."
"....응?"
"짜증나."
당신같은 사람.
괜히 신경질 부린 양호열 일부러 더 크게 발 쿵쾅거리면서ㅋㅋ그 자릴 떴을것. 왜 짜증나는지도 모르고..제 마음도 모르는 아기양키.
그날 이후로 더 서먹해진 호댐이었겠다.
그대로 대만누나가 졸업하고 북산고 진학하는데 대만누나 3학년 올라갈 때 양호열 1학년. 서로 복도에서 마주쳐도 말 안섞었음 왜냐면 그때쯤 이미 대만누나 불량이었거든.. 그뒤로 농최날 겪고 나서 머리 다시 숏컷으로 치고 돌아온 대만누나에 양호열 마음 복잡했겠지
"고맙다, 신세졌어."
하고 씩 웃는 대만누나에 심장이 너무 저릿한 양호열임.
머리도 하필이면 어렸을 때의 그 머리야..선머슴처럼 짧아서 뒷덜미 간신히 덮지만, 갈색의 포슬포슬하고 좀 더 길어지면 삐죽삐죽해지는 그 머리..제가 처음 반했던 그때의 그 모습으로 환하게 웃는 대만누나를 양호열은 오랫동안 바라봤겠지
북산고에서의 재회 아닌 재회를 뒤로 하고 둘이 학교에서 함께 지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겠지 기껏해야 반년..
그래도 대만누나랑 꽤나 알차게 보냈다고 생각한 양호열이었음 여름 축제도 같이 가고, 가을 운동회도 함께하고. 그리고 곧 다가온 겨울, 대만누나의 졸업..
차마 가지 말란 소리가 입에서 나오질 않아서, 수많은 남녀학생들한테 둘러싸여 졸업축하를 받는 대만누나를 먼 발치에서만 바라보다 등을 돌려버린 양호열이었겠다
난 1학년이니까..저들과는 다르게 저 졸업의 기쁨과 추억 그리고 애틋함을 나눌수가 없으니까.
그렇게 꽤나 혹독한 셀프 이별을 겪고 나서 한동안 대만누나랑 또 멀어지나 했는데..
결국은 대만누나는 옆집은 옆집이었음 대학에 가도 본가에 꼬박꼬박 오는 대만누나겠지. 마주칠 때마다 양호열 미치겠는거임 마음 또 혼란스럽고.
그리고 양호열 눈깔 도는 일이 또 벌어졌으면 좋겠다.
고2 양호열, 비오는날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피해서 잠깐 집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거기서 또 보고 만 것임 대만누나가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자랑 키스하고 있는 걸..아마 진학한 체대에서 사귄 남자친구인 것 같았음
호열이 눈 앞이 새빨개지는 경험을 그때 하겠지 또, 그때랑 또 똑같이..
남자친구는 키스가 끝나고 대만누나를 한번 꼭 안고 잘 들어가. 하고 가버렸음. 놀랍도록 그때의 상황과 겹쳐서 현기증이 날 지경인 양호열..그대로 대만누나한테 성큼성큼 다가감.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의 누나는 그렇게 놀라지 않았다는 점이지.
그냥 환하게 웃을 뿐임 야 호여라! 오랜만이다! 하고 인사하면서. 양호열이 더는 어린 것도 아니고 이제 키스하는거 보인 것 쯤은-
하고 생각한 대만누나였는데 그 순간
".....?!? 흐읍....!"
호열이한테 벽에 밀려서 키스당하겠지. 비를 피할 수 있는 주택 처마 밑도 아니고 벽 끝쪽이라 비 다 맞을 수밖에 없는 곳으로 밀려서 호열이한테 키스당하는 대만누나..
호, 호여라, 너 미쳤어!? 하고 등 팡팡 치며 밀어내도 보는데 꿈쩍도 안함. 오히려 더 질척하게 혀를 섞으면서 몸을 붙여 오겠지
이렇게나 숨이 막히는 키스를 한게 처음인 대만누나가 결국 푸하,! 하고 숨을 몰아내쉬며 입술을 떼는데 둘 사이에 이어진 얇은 은빛 실같은 타액..
대만누나 너무 혼란스러워서 양호열 바라보겠지 근데 호열이 웃는건지 우는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대만누나한테 그럴거임
".....나는 안돼요?"
".....뭐?"
너 지금 뭐라고 하는거야?
"나도 누나랑 바람피울 만큼은 자랐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누나?
호열대만ts
양호열 다섯살 대만누나 일곱살 때부터 가족끼리 친해서 알고지냈던 사이인거 보고싶다. 더운 여름날이면 아기 호열이한테 아이스크림 하나 사주면서 "자, 먹어." 하고 씨익 웃던 대만누나의 미소를 아기 호열이는 오래오래 기억했을 것임..
처음엔 누나인줄 모르고 형아인줄 알았어도 좋겠다ㅋㅋ
이름 발음도 잘 못하고 대망궁. 대망궁. 하면서 형아(라고 여겼던) 대망궁 뒤 졸졸 따라다니는 아기깜토ㅋㅋ공원에서 둘이 같이 자전거 타다가 쉬 마려워져서 둘이 같이 꼬옥 손 붙잡고 화장실 가는데 대망궁이 여자화장실 쪽으로 들어가는 거야.
"대망궁. 거기 아니야."
"? 난 여기 맞는데."
하고 묭..하고 망충하게 대답한 대망궁 얼굴 찬찬히 뜯어보다가 그제서야 알게된거임 대망궁이 누나라는걸ㅋㅋ
충격받은 아기깜토 양호얄 그날 우아아아앙!! 하고 울면서 뛰쳐가버리다. 화장실 같이 못가는거면 더이상 친구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남녀칠세부동석 철저하게 지키는 유교아기 양호얄ㅋㅋㅋ
뭐 그렇게 초등학교 때도 알고 지내고 하다가..머리 굵어지고 나서부터는 좀 서먹해졌겠지. 싸워서나 뭐 그런거 때문이 아니라 나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진 거임.
둘다 중학교도 다른 중학교로 진학했음. 대만누나는 무석중 호열이는 해동중. 호열이도 그때 백호군단 비롯한 새로운 친구들 사귀고 대만누나도 마찬가지로 인싸인만큼 다른 친구들이랑 어울렸겠다.
그러다 호열이가 어느날은 보고 만 것임
중1이 어느덧 끝나갈 무렵에..중3의 대만누나가 집 근처 으슥한 담벼락 몸 기대고 어떤 남학생과 키스하고 있는거를.
호열이가 근처에 온 줄도 모르는 듯 했음. 한참을 붙어서 키스하더니 그 놈이 대만누나 이마에까지 키스 쪽, 해주고 잘 들어가. 하겠지. 누가봐도 남자친구 같았음.
".....오랜만이네요."
"!?!? 호열아!?!?"
양호열을 알아챈 대만누나가 저렇게 당황하는 꼴을 보니 더 속이 뒤틀리는 것 같았음.
눈을 도록도록 굴리면서 아하하..방금 본건 잊어주라. 너 말마따나 오랜만에 보는데..못볼꼴 보였네..미안..하고 주절주절 사과하는 누나는 더 꼴보기 싫었겠지
짜증나.
".....됐어요."
"....응?"
"짜증나."
당신같은 사람.
괜히 신경질 부린 양호열 일부러 더 크게 발 쿵쾅거리면서ㅋㅋ그 자릴 떴을것. 왜 짜증나는지도 모르고..제 마음도 모르는 아기양키.
그날 이후로 더 서먹해진 호댐이었겠다.
그대로 대만누나가 졸업하고 북산고 진학하는데 대만누나 3학년 올라갈 때 양호열 1학년. 서로 복도에서 마주쳐도 말 안섞었음 왜냐면 그때쯤 이미 대만누나 불량이었거든.. 그뒤로 농최날 겪고 나서 머리 다시 숏컷으로 치고 돌아온 대만누나에 양호열 마음 복잡했겠지
"고맙다, 신세졌어."
하고 씩 웃는 대만누나에 심장이 너무 저릿한 양호열임.
머리도 하필이면 어렸을 때의 그 머리야..선머슴처럼 짧아서 뒷덜미 간신히 덮지만, 갈색의 포슬포슬하고 좀 더 길어지면 삐죽삐죽해지는 그 머리..제가 처음 반했던 그때의 그 모습으로 환하게 웃는 대만누나를 양호열은 오랫동안 바라봤겠지
북산고에서의 재회 아닌 재회를 뒤로 하고 둘이 학교에서 함께 지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겠지 기껏해야 반년..
그래도 대만누나랑 꽤나 알차게 보냈다고 생각한 양호열이었음 여름 축제도 같이 가고, 가을 운동회도 함께하고. 그리고 곧 다가온 겨울, 대만누나의 졸업..
차마 가지 말란 소리가 입에서 나오질 않아서, 수많은 남녀학생들한테 둘러싸여 졸업축하를 받는 대만누나를 먼 발치에서만 바라보다 등을 돌려버린 양호열이었겠다
난 1학년이니까..저들과는 다르게 저 졸업의 기쁨과 추억 그리고 애틋함을 나눌수가 없으니까.
그렇게 꽤나 혹독한 셀프 이별을 겪고 나서 한동안 대만누나랑 또 멀어지나 했는데..
결국은 대만누나는 옆집은 옆집이었음 대학에 가도 본가에 꼬박꼬박 오는 대만누나겠지. 마주칠 때마다 양호열 미치겠는거임 마음 또 혼란스럽고.
그리고 양호열 눈깔 도는 일이 또 벌어졌으면 좋겠다.
고2 양호열, 비오는날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피해서 잠깐 집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거기서 또 보고 만 것임 대만누나가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자랑 키스하고 있는 걸..아마 진학한 체대에서 사귄 남자친구인 것 같았음
호열이 눈 앞이 새빨개지는 경험을 그때 하겠지 또, 그때랑 또 똑같이..
남자친구는 키스가 끝나고 대만누나를 한번 꼭 안고 잘 들어가. 하고 가버렸음. 놀랍도록 그때의 상황과 겹쳐서 현기증이 날 지경인 양호열..그대로 대만누나한테 성큼성큼 다가감.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의 누나는 그렇게 놀라지 않았다는 점이지.
그냥 환하게 웃을 뿐임 야 호여라! 오랜만이다! 하고 인사하면서. 양호열이 더는 어린 것도 아니고 이제 키스하는거 보인 것 쯤은-
하고 생각한 대만누나였는데 그 순간
".....?!? 흐읍....!"
호열이한테 벽에 밀려서 키스당하겠지. 비를 피할 수 있는 주택 처마 밑도 아니고 벽 끝쪽이라 비 다 맞을 수밖에 없는 곳으로 밀려서 호열이한테 키스당하는 대만누나..
호, 호여라, 너 미쳤어!? 하고 등 팡팡 치며 밀어내도 보는데 꿈쩍도 안함. 오히려 더 질척하게 혀를 섞으면서 몸을 붙여 오겠지
이렇게나 숨이 막히는 키스를 한게 처음인 대만누나가 결국 푸하,! 하고 숨을 몰아내쉬며 입술을 떼는데 둘 사이에 이어진 얇은 은빛 실같은 타액..
대만누나 너무 혼란스러워서 양호열 바라보겠지 근데 호열이 웃는건지 우는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대만누나한테 그럴거임
".....나는 안돼요?"
".....뭐?"
너 지금 뭐라고 하는거야?
"나도 누나랑 바람피울 만큼은 자랐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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