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심문하는 사람은 요드고...
요드가 배신감에 가득차서 솔한테 대체 왜 그랬냐고, 우리를 언제부터 속였던 거냐고 몰아붙이는데

솔은 나는 그런 적 없다, 요드
두려움과 분노로 네 판단을 흐리지 말렴
이런 말만 할 뿐 더 변명이라던가 알리바이를 댄다던가 하지 않겠지

자신이 입을 열수록 다른 제다이들만 명예를 잃을 뿐이니까
단 한사람만 모든 것을 감당한다면 최악의 결과는 막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을거야

자신만을 바라봤던 요드와 제키에게는 미안할 일이었지만 어쩔 수 없다 생각했지
이걸로 자신이 16년에 저질렀던 실수를 만회할 수 있길 바랬어

그리고 어차피 제다이 평의회의 의심을 이길 수 없으니 자포자기한 것도 좀 있었겠지
이 참에 아이들이 자신한테 애착을 떼는 것도 장기적으로 좋을 것 같고...
다 어느정도 내려놓은채로 지내는거임

그렇게 지지부진한 심문이 한 달 정도 이어질 무렵에
솔이 자기 몸 속에 움트고 있는 다른 포스를 느꼈으면 좋겠다

당연히 애아빠는 이렇게 갇히기 전까지만 해도 한창 서로 감정을 키워가던 요드였겠지

하지만 이 사실을 요드에게 알릴 수는 없었음

그랬다간 요드도 큰 상처를 또 받게 될거고, 더
혼란스러워하겠지
그건 요드의 제다이로서의 앞날에도 좋지 않을거야

그리고 제다이 카운슬이 아이를 어떻게 해버릴지 모르니 그것도 두려웠지

우습게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와서야 더 이상 포기하고 싶지 않은게 생겨버린 거야
이 아이만큼은 오샤나 메이처럼 놓치지 않고 끝까지 함께하고 싶었지

그러려면 무엇보다 심문 담당인 요드에게 이 사실을 숨겨야 했는데..


...당신, 뭔가 감추는 게 있군요. 원래는 없었는데.


요드는 매 심문마다 솔한테 배운대로 상대방의 마음을 훑다가 이상한 점을 바로 눈치채겠지

솔은 티내지 않고 그런 건 없다고 넘겼지만

이미 솔을 사랑했던 과거까지 모조리 부정당해 깊은 생각을 하기 어려웠던 요드는 제다이 카운슬에 솔이 뭔가 감추는게 있다고 바로 보고하겠지

그리고 그날부터 솔에 대한 심문과 고문 강도가 더해졌으면 좋겠다

아무리 몰아붙이고 괴롭게 만들어도 솔이 도저히 그 비밀을 털어놓을 생각을 안하니까
요드는 정말 미칠 노릇이겠지

무언가 그 비밀을 말하기만 하면 솔은 누명을 벗을 수 있을것 같은데, 아니면, 진짜 범인이라면...매 순간 그를 의심하고 믿고 배신당하는 이 감정들 속에서 드디어 벗어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대체 왜 자신에게조차 말해주지 않는건지 더더욱 배신감, 실망, 불안, 분노에 휩싸여서 요드는 솔을 더 집요하게 심문하고 고문까지 가했으면 좋겠다

그럴수록 솔은 입을 더 다물겠지

그렇게 두어 달이 지나도 진척은 없고 이제 제다이 카운슬은 솔의 증언 없이도 정황증거로 판결을 내리기로 했음

솔은 결국 제다이 마스터 직위를 박탈당하고, 포스 구속구를 평생 찬 채로 아우터 림의 교도소에서 노역하게 될 거야


그리고 그걸 위해 이송되던 중에 다른 수형자의 탈출 시도든 아님 비행 사고든 일이 터져서
어느 척박한 행성에 추락했음 좋겠다

솔은 그대로 행방불명되고 행성의 환경이나 추락 상태를 봤을 때 도저히 살아남을수가 없었다고 생각돼서 제다이들도 결국 추적을 포기했겠지


그렇게 몇 년이 흐르고, 스승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끈질기게 사건을 조사했던 오샤와 제키 덕에
진상이 드디어 밝혀지고 솔도 누명을 벗게 되면 좋겠다

하지만 솔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니까 다들 후회하고 죄책감을 가질 거야

그래서 요드는 솔이 사실 누명을 썼다는 걸 알자마자 바로 카운슬로 달려가서 솔이 추락한 행성에 조사하러 갈수있게 해달라고 하겠지

솔이 누명을 써서 추방되었다면 당장 다시 데려와서 복권시켜야한다고 말이야

하지만 다들 솔은 당연히 죽었을거라고 생각해서 요드가 죄책감때문에 말도 안되는 짓을 한다고 무시하는데
요드는 기어코 솔의 유해 수습이라도 하겠다며 미션을 허락받아 출발하겠지

그리고 솔이 추락했던 행성에 도착해서 샅샅이 수색하는데...

간신히 살아남은 솔과
솔 곁에 딱 붙어있는, 어릴 적 자신하고 똑같이 생긴 세 살배기 아이를 기어코 찾아내 만나버렸으면 좋겠다



별전쟁 애콜라이트 요드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