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굴데굴 구르고 울고 불고 난리치고 제 과거 때문에 가슴 쥐어뜯고 하다가....아무리 해도 해감이 안 되니까 아무래도 우린 안 맞는것 같다고 루스터가 보내주고 서로 한 3년정도 떨어져 있다가 행맨 전역한다는 소식 듣고 루스터가 당장 행맨한테 뛰쳐가는거 보고싶다. 포스타 삼촌 찬스 써서 행맨이 사는데 알아내가지고 당장 쳐들어가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문 열어줬다가 놀란 행맨이 멍한 얼굴로 너 어떻게 여길, 이러는데 아랑곳 않고 새카맣게 가라앉은 얼굴로 "네가 왜 전역을 해" 이러는거...

다른건 다 참아도, 행맨이 저를 못 믿고 화를 내고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건 괜찮지만 비행을 그만두는건 루스터가 용납 못 하는거 너무 좋아ㅠㅠㅠ 왜. 내가 같은 파일럿이라는 것도 이젠 못 참겠어? 그래서 그래? 그럼 전역할 필요 없어. 내가 전역할테니까. 이러고는 행맨 대답도 안 듣고 돌아가려는거 행맨이 루스터 붙잡고 너 때문이 아니라고 말하는거 보고싶다. 원래 전역은 예정되어 있었고 어차피 때 되면 정계로 나가야 하는거라고 그런거겠지. 근데 사실 그거 반만 맞고 반은 틀린 말이었으면. 결혼하라고 하는데도 싫다 전역하라는데도 싫다 그러니까 둘 중 하나는 하라고 미스터 세러신이 압박해서 행맨이 전역하겠다고 한거. 솔직히 미스터 세러신은 행맨이 전역은 포기 못 하니까 결혼할거라 생각하고 그렇게 말 한건데 전역하겠다 그래서 좀 의외였을거임. 아무튼 결혼 안 하려고 전역한 행맨인데 그게 루스터 때문인지 뭔지는 모르겠는거. 미련인지 아니면 여전히 루스터를 사랑하는건지.

근데 그 말 듣고 난 루스터가 눈 검게 가라앉은채로 그럼 결혼해줄게. 전역하지마. 그깟 결혼, 해줄테니까 전역하지 말라고. 


이러는거 보고싶다...물론 루스터도 행맨이랑 진심으로 결혼하려는건 아니고(결혼하고 싶지만) 행맨 사정 생각해서 그냥 쇼윈도 부부로 살면서 행맨이 몇 년이라도 더 비행할 수 있게끔 미스터 세러신 눈속임용 결혼 말한거.  그러다가 결혼생활 하면서 차차 해감되지 않을까...




루행